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진용식 소장(안산상록교회 목사)은 이단 단체들이 듣기만 해도‘이를 가는’대상이다. 안산에서 이단상담소를 운영하며 이단문제를 파헤쳐 왔으며 지금까지 천 명이 넘는 이단피해자들을 1:1 상담과 성경공부를 통해 치유해 왔기 때문이다.
어떤 이단교리도 그에 앞에서는 맥없이 무너진다. 진용식 목사 스스로가 기독교 이단으로 분류되는 안식교의 열렬한 신도생활을 경험했기에 이단의 논리와 운영방식 그리고 그에 따른 폐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최근 한국 교회에서는 이단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기독교 내 크고 작은 이단과 이에 대한 논란은 늘 있어왔지만 현재는‘신천지’라는 곳이 한국 교회를 흔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미래한국>은 진용식 목사를 만나 이슈가 되고 있는 신천지 등 기독교 이단문제에 대해 들어보았다. 1월 중순 진 목사가 시무하는 안산의 작은 교회를 찾았을 때 그는 마침 이단에 빠진 한 부부를 상담하는 중이었다. 

- 방금 상담을 하셨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한 남편이 신천지에 3년간 빠져 있던 부인을 데려왔어요. 부인은 ‘예수님은 하나님이 아니다’라는 신천지의 교리를 믿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님의 영이 육신에 깃들어 예수님이 초림주로 왔고 똑같이 하나님의 영이 이만희(신천지 교주)에 깃들어 이만희가 재림주로 왔다”는 신천지의 교리를 그대로 믿고 있었습니다. 결국 예수님과 이만희는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왜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신지를 설명해 주었더니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 신천지는 초신자보다 성경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는 기존의 신자들을 유혹한다고 들었습니다. 무엇을 가르치길래 기존 신도들이 쉽게 넘어가나요.

신천지 ‘추수꾼’(포교자)들은 교묘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정통교회의 신자인 것처럼 가장한 뒤 다른 타깃 교회 교인들에게 접근해서 ‘말씀을 잘 가르치는 분이 있으니 함께 성경공부를 해보자’고 유혹합니다. 그리고는 비유풀이와 같이 아주 달콤한 내용들부터 시작하죠. 결국 성도는 그러한 내용에 쏙 빠지게 되는데 그때 비로소 이만희가 재림주라는 이야기가 맨 끝에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개 넘어가게 되죠.

신천지 3대 교리와 피해 사례들

- 신천지의 중심 교리는 무엇입니까.

크게 3가지로 요약됩니다. 하나는 죽어서 천국을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천국에 걸어 들어간다는 ‘신천신지’교리입니다. 그렇다면 천국이 땅에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 땅이 어디냐 하면 바로 경기도 과천에 있는 신천지본부라는 거죠. 결국 ‘새하늘’과 ‘새땅’에 들어온 자들이 ‘신천지人’이고 그래서 ‘신천지’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된겁니다.

두 번째는 육체구원의 교리에요. 신천지에 들어오면 육신이 죽지 않고 영생한다고 가르치는 거죠. 일종의 영생교 교리입니다. 신천지 사람들은 죽지 않고 100살, 200살, 1000살까지도 산다는 겁니다. 세 번째 교리는 ‘14만4천’ 교리입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신천지인들이 죽지 않고 영생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신천지로 몰려오게 되고 그러면 먼저 믿은 자들 가운데 14만4천인이 선택되어 부귀와 영화를 누린다는 내용인 것이죠. 그래서 신천지 신도들은 이 14만4천인이 되는 것이 가장 큰 꿈입니다.

- 신천지의 피해는 어느 정도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들이 있나요.

인천의 한 교회의 경우 한 사람의 신천지 추수꾼이 작업에 들어갔는데 그를 통해 400명의 성도가 신천지로 빠져나갔어요. 또 어떤 교회는 담임목사가 쫓겨나고 신천지로 바뀌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신천지는 이러한 작업을 ‘산 옮기기’라고 부릅니다. 신천지 추수꾼들은 교회에 들어가서 분란을 일으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을 전략으로 합니다. 실제 크고 작은 이러한 사례들이 수백 건에 달합니다.

- 신천지가 타깃으로 하는 교회는 어떤 교회들입니까.

신천지가 타깃으로 삼는 교회에는 원칙적으로 구별이 없어요.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작업합니다.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든 신비주의 교회든 그 교회에 맞게 이른바 ‘추수꾼’들을 훈련하는 거죠.

- 목사님이 시무하는 안산상록교회도 신천지의 폭력사태를 겪은 것으로 압니다만.

우리 교회의 경우 이단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신천지 뿐만 아니라 다른 이단교인들을 합쳐 약 천여 명 개종을 시켰어요. 여기에만 오면 이단신도들이 개종을 하게 되니까 신천지사람들이 와서 시위를 합니다. 개종회복을 못하게 피켓을 들고 1년동안이나 시위를 해댔었죠. 결국 재판을 해서 신천지는 업무방해로 상록교회 접근이 금지됐습니다.

- 어떻게 천 명이 넘는 인원의 개종회복을 도울 수 있었나요.

한 사람을 개종시키기 위해서 40개의 강의를 해야 합니다. 그쪽(신천지)의 잘못된 교리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차근히 알려주게 되면 자기들이 속았다는 걸 깨닫게 되죠.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성경공부를 통해서 이뤄지는 거죠.

- 신천지에 빠지는 사람들에게 어떤 공통적 특징 같은 게 있습니까.

우선 대개 10년 정도 교회를 다닌 사람들 가운데 특히 이단 경계심을 주지 않는 교회들의 성도일수록 신천지에 쉽게 넘어갑니다. 두 번째는 구원의 확신이 없는 성도들이죠.

- 이단이 이렇게 늘어나는 이유에는 한국 교회 내부의 문제도 있지 않을까요.

한국 교회의 모든 설교와 제자훈련 등의 내용은 삶에 관해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즉 삶에 대한 교육이라는 거죠. 그러다보니 교리적으로 약해졌어요. 그런데 이단들은 교리를 가지고 무장합니다. 그렇기에 한국 교회들은 성도들에게 교리 교육을 다시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특히 구원의 원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성도들이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신천지와 같은 이단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것이 위기의 본질인 것이죠.

- 최근 특정 종교단체들에 대한 한기총의 이단 해제 문제와 관련해 교계 내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한국 교회에 이단단체가 약 200개 있습니다. 이단 신도는 거의 200만명에 가깝죠. 그런 이단들이 대개 기성교회를 노리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든지 교단으로부터 이단 해제를 받고 다른 기성교회들과 같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애를 씁니다. 이러한 이단 해제를 통해 피해를 보는 것은 기성교회들입니다. 따라서 이단을 공식적으로 해제해 준다고 할 때 그것은 이단성을 규정한 교단총회에서 해제해 주어야 하지 한기총과 같은 연합회에서 이단을 해제하는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른바 신천지의 ‘추수꾼’들을 구별하고 대응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신천지의 피해를 보지않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예방입니다. 피해를 본 다음에 회복하려면 힘들죠. 아무 문제가 없을 때 예방을 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의 첫 번째 방법은 성도들을 대상으로 이단 세미나를 하는 것입니다. 이단에 대해 설명해 주고 경각심을 갖게 해주면 당연히 성도들은 경계심을 갖게 되고 신천지와 같은 이단에 빠지지 않게 됩니다. 두 번째는 성도들로 하여금 이단을 연구한 서적을 보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성도들이 이단에 대해 전모를 파악하기 때문에 이단에 빠지지 않게 되죠.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성도들이 교회중심으로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무엇보다 성경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교회가 아닌 곳에서 절대로 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하는 것입니다.

신천지의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예방이 최선

- 목사님께서 이단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안식교 장로셨어요. 안식교의 영향  아래서 자랐는데 안식교는 육식을 금하는 등 율법을 철저히 지켜서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칩니다. 자연스럽게 저는 한때 안식교의 헌신적인 전도사로 사역했죠. 그러던 중 구원의 문제에 심각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구원의 역사란 율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구원의 체험을 통해 개종을 하고 안식교를 나오면서 300명 정도를 개종시켰어요. 그들에게 성경공부를 통해 이단에서 벗어나게 하면서 결국 이단 상담소까지 운영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신천지 뿐만 아니라 어떤 이단이든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 이단 상담과 개종교육을 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많으실 줄로 압니다.

죽이겠다는 협박도 많이 받아왔지만 그런 건 두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어려운 일은 소송문제죠. 이제까지 80여건의 소송을 당했어요. 저를 이해해주는 변호사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는 있으나 그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종교문제를 민사로 치르다 보니 3심이 기본입니다. 1건으로 대개 여섯 번 재판을 치르게 되는데 시간과 물질적 측면에서 고통스러운 것이 사실이에요.

- 향후 추진하시고자 하는 일이나 기성 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일선 교회목사님들은 이단문제가 발생하면 그때서야 당황해서 저를 찾아옵니다. 이단문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한데 막상 닥치면 걷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운 상태로 발전하기 마련이죠. 그래서 목사님들부터 이단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앞으로 일선 목사님을 비롯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이단세미나를 많이 열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단문제는 이단문제가 없을 때 예방하고 점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것이죠.

한편 진용식 목사는 현재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예장총회(합동) 이단대책위원회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단상담 전화: 0502-838-1452. FAX: 031-475-9752) #


인터뷰 / 한정석 편집위원 前 K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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