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쟁과 우리의 선택
세계 전쟁과 우리의 선택
  • 미래한국
  • 승인 2011.04.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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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노트

편집인 김범수
‘차이나프리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China)과 아프리카(Africa)를 합친 신조어로 근래 아프리카대륙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이고 급속한 투자와 영향력 확대를 한마디로 드러낸 말입니다.

중국은 이집트, 리비아 등을 포함한 아프리카와의 무역을 1980년부터 2005년 사이 무려 50배나 증가시켰고 2000년부터 2006년까지는 5배가량 증가시켰으며,  이듬해에는 무역량에서 과거 아프리카의 식민제국 프랑스를 제침으로써 이 지역 새 맹주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약 1천여 개의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해 있으며, 이러한 추세라면 머지않아 지역 패권을 두고 미국과 본격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프리카·중동지역 전문가 서정민 교수는 “중국은 이미 아프카와 중동에서 충분한 헤게모니를 확보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조용한 행보를 해왔으나 이번 중동 혁명으로 미국과의 본격적 패권경쟁이 앞당겨졌다”고 분석합니다.(14~17페이지)   

특히 중국은 아프리카 및 중동의 주요 자원국들에 대해 이른바 ‘묻지마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방세계가 리비아, 수단, 콩고 등 지독한 내전과 대량학살, 아사사태 등을 겪고 있는 독재국가들에 대해 자원의 민영화와 탈규제, 투명성 제고 등을 경제지원의 전제로 요구하는 데 반해, 중국은 석유와 주요 금속자원에 대한 채굴권과 개발권만 확보한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들에게 경제·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긴 한반도 김정일정권에 대한 중국정부의 무조건적 지원행태와 비교해 보면 그 배경이 어렵지 않게 이해됩니다.

굳이 동토(凍土) 북한에 대한 파급효과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최근 중동과 북부아프리카에 불고 있는 거센 혁명의 바람은 결코 우리에게 먼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중동혁명으로 미국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 중국이 중동과 아프리카지역에서는 물론 동아시아에서도 급부상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입지는 줄어들게 될 것이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한반도 통일 가능성도 점차 멀어질 수 있습니다. 

사무엘 헌팅턴은 일찍이 ‘문명의 충돌론’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중국의 부상을 우려하면서 미국 등 서방세계와 대립하게 될 중국-이슬람 동맹의 출현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헌팅턴은 또 패권국 중국의 등장시 한국이 취하게 될 입장을 우려했습니다. 한국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과 같이 후환이 두려워 중국에 대들지 못하게 될 것이며 미국의 영향권에서도 점차 멀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일부 기독교계에서는 성경의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인류의 마지막 전쟁지 ‘아마겟돈(Armageddon)’에서 중국-러시아-이슬람권 동맹군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포함된 연합군과 싸우게 될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과거 ‘악의 제국’ 소련을 무너뜨린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의 신념이기도 했습니다. 그 경우 대한민국은 과연 어느 편에 서게 될까요.

27세에 쿠데타에 성공해 42여년간 철권을 휘둘러 왔으며 현재는 전투기와 탱크를 동원해 시민들을 학살하고 있는 희대의 독재자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에게 ‘인권상’을 수여한 국내의 한 종교단체는 예외적이라기보다 현재 우리 사회의 현실을 드러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종교와 이념과 세계관의 전쟁이 진행 중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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