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북한 추가도발 가능성이 100%”라며“북이 어떤 형식으로 하든 발뺌하기 위해서라도 기상천외의 방법을 동원할 텐데 먼저 예상되는 것이 사이버공격”이라고 예상했던 것. 북한군 장교였던 김성민 대표는 “북한은 보복을 피해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사이버공격을 그 가능성으로 삼았다.
김성민 대표와 함께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예상한 또 다른 인물은 바로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다. 김 대표는 평양 김책공업대학에서 컴퓨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함흥컴퓨터기술대학과 함흥공산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김 대표는 이번 농협 해킹사건에 대해 이렇게 증언한다.
“2009년, 그리고 올해 3월의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은 모두 예전에 내가 제자들에게 가르쳤던 것과 똑 같은 기법입니다. 특히 중국의 IP(인터넷 프로토콜)를 이용한 접근 방식의 경우 루트 탐색에서부터 침입까지 내가 과거 학생들에게 전수한 그대로입니다.”
김 대표는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 중에는 북한 정찰총국 121국에서 해커로 활동하는 이들도 다수 있다고 한다. 정찰총국은 검찰과 국정원이 농협 해킹을 저질렀다고 지목한 곳이다.
“북한군은 정보전사들이 소속된 ‘121소’를 지난 해 ‘121국’으로 승격하면서 해커들의 역량을 키우는 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정보전사의 규모도 2003년에는 대략 500명 수준이었지만 121국 승격 이후에는 약 10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김 대표의 말이다.
한편 지난 5월 19일, 북한의 카이스트로 불리는 평성리과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대표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사이버 병력 수준에 대해 “북한에서는 1986년 리과대학 컴퓨터학과가 나오고 김책공대의 체신학부가 컴퓨터학부로 바뀌면서 사이버전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고, 1991년 군 총참모부 산하에 사이버전 전문 부대 부서가 나오면서 (사이버전이) 시작됐다”고 북한의 사이버전 준비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의 전략문제연구소나 헤리티지재단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이 현재로서는 초급 수준이며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중국 사이버부대인 넷포스(NetForce)의 지도와 협조 아래 사이버 전사들이 육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정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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