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공화당원(RINO)이 추방되는 미국
가짜 공화당원(RINO)이 추방되는 미국
  • 미래한국
  • 승인 2011.06.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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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배신하는 정치인은 설자리 없어"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신보수주의와 온정적 보수주의가 떠난 자리에 ‘리얼콘(real conservative)’ 바람이 미국 보수층 가운데 불고 있다. 
제한된 정부와 정부지출 감소, 균형재정, 감세 등 특히, 경제적인 면에서 보수적 가치를 철저히 준수하고 이행하려는 것이 지금 공화당의 모습인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런 보수적 가치들이 정책으로 구체화되기 원하는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공화당이 2010년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 60석, 상원 6석, 주지사 8명을 추가하고 주상하원의원에서 최소 500석을 늘리며 압승했기 때문이다. ‘티파티 운동’으로 대변되는 미국 풀뿌리보수운동의 힘을 공화당 정치인들이 체험한 결과다.

2008년 대선에서 패배한 후 공화당은 2010년 중간선거와 2012년 대선을 대비해 당의 성격을 중도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30%에 가까운 무소속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는 보수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기성 공화당 지도부도 이를 수용하면서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중도적 후보를 지지했다.

공화당 스카자파보 의원의 경우,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및 낙태와 동성애를 지지하는 등 보수적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 이른바 ‘이름만 공화당원’(RINO·Republicans In Name Only)이라는 비판이 세라 페일린 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 등 보수층에서 터져나왔다.
결국 스카자파보 의원은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을 포기했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본연의 색깔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진보적 경제정책과 비대해가는 정부의 권한에 반대하는 풀뿌리보수운동인 ‘티파티’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커가면서 공화당 내에서는 ‘진짜 보수’만 살아남는 양상이 나타났다. 2010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를 결정하는 당내 경선에서 티파티 운동 출신 혹은 티파티 운동이 지지하는 보수가치 신봉 후보자들이 기성 정치세력들을 물리치고 대거 승리한 것. 그 가운데 랜드 폴, 마르코 루비오 등 40여명의 티파티 운동 지지자들이 연방 상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공화당은 최근에는 2012년 예산 삭감을 위해 오바마 행정부와 연방정부 폐쇄라는 극단적 상황을 걸고 한판 붙었다. 공화당은 14조 달러가 넘는 미국의 엄청난 빚을 줄이고 정부 역할의 제한을 위해 연방정부 지출 삭감이 필요하다며 오바마 행정부에 2012년 예산의 추가 삭감을 요구했다.

알빈 라부쉬카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시민사회 전통이 전혀 없는 아랍에 민주주의를 세우겠다며 1조 달러 이상을 들이며 전쟁을 일으킨 신보수주의(네오콘), 정부의 공공지출을 확대하려는 온정적 보수주의(compassionate conservative)가 가고 지금은 ‘리얼콘’이 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리얼콘은 헌법에서 규정된 기능만 수행하는 정부, 제한된 지출, 감세, 균형재정, 미국안보의 실제 위협만 격퇴하는 데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 등을 신봉한다”고 밝혔다.

애틀란타=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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