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반란’ 성공할까
손학규의 ‘반란’ 성공할까
  • 미래한국
  • 승인 2011.07.2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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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야권 내 종북좌파 논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서 ‘종북(從北)’ 이라는 단어는 금기어에 속한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2000년 창당 이후 자신들의 종북주의 노선에 대한 어떤 지적도 거부하며 역 색깔공세로 일관해 왔고,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런 민주노동당과의 선거연합에 올인하고 있는 민주당의 입장에서도 민주노동당을 지칭하는 ‘종북’이라는 단어를 쉽게 입에 담을 수는 없는 입장이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 성역과도 같은 이 단어를 정면으로 들고 나오며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야권 대선후보들 중 가장 높은 지지도를 자랑하고 있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손 대표는 지난 6월말 일본 방문 도중 민주당의 대북정책을 ‘원칙 있는 포용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의 대담에서 “북한의 개혁 개방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계속 설득할 필요가 있지만 3대 세습, 인권, 핵, 미사일 개발 문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파진영이 손학규 ‘종북’ 발언에 발끈하는 이유

이에 지난 7월 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 최고위원이 손 대표의 ‘원칙 있는 포용정책’ 발언에 대해 “햇볕정책에 수정을 가한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고 비판하자 손 대표는 “‘원칙 없는 포용정책’은 ‘종북진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색깔론을 제기할 생각은 없지만 민주당은 분명히 다르다”라고 응수했다.

‘폭탄 발언’과도 같은 손 대표의 이 발언에 좌파진영은 예상대로 발끈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당 강령에 햇볕정책은 한 자도 수정하지 말라고 돼 있다. 외국 정상에게 우리 당의 노선이 ‘원칙 있는 포용정책’이라고 한 건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그동안의 포용정책이 원칙 없는 것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를 원칙이 없는 것처럼 종북진보라고 한 건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내고 “손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 비판을 자제해 왔지만 이제 도를 넘는 것 같다”며 “6·15 공동선언으로 결실 맺은 햇볕정책을 ‘종북’으로 낙인 찍어온 한나라당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이냐”고 비난했다. 또 그는 “종북이란 표현은 반북 세력이 평화세력을 공격할 때 쓰던 낡은 수법”이라며 “모든 평화세력을 모독하고 낙인찍는 발언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의 노선과 정책을 감안하면, 자신들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문제 삼은 손 대표의 ‘종북진보’ 발언에 대해 왜 발끈하고 있는지 답이 나온다. 지난 2000년 창당한 민주노동당은 △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 △ 국가보안법 철폐 △ 북한 연방제 동조 △ 주한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해 왔다. ‘종북’이라는 호칭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정당이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연방제’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적도 있다.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권영길 민노당 후보는 공약으로 ‘1민족 - 1국가 - 2체제 - 2정부의 코리아연방공화국’이라는 통일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북한식 고려연방제(적화) 통일 방안에 가깝다는 의혹을 받았다.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 모르겠다”는 이정희 민노당 대표

민노당의 충격적인 행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민노당 대표단 20명은 지난 2005년 8월 23일 북한 조선사회민주당 초청으로 방북, 첫날 ‘만경대’를 방문했다. 만경대는 6·25 남침 전범 김일성의 생가다. 이어 둘째 날인 24일에는 평양 신미리에 위치한 ‘애국열사릉’을 방문해 묵념했다. 지난 1986년 조성된 신미리 애국열사릉은 대성산 혁명열사릉과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국립묘지로, 북한 체제 건설에 기여한 당·정·군 고위간부, 문화예술인 등 김일성에게 충성을 맹세한 공산주의자 500여명의 유해가 묻혀 있다.

민주노동당은 전 세계의 지탄을 받은 북한의 3대 세습과 관련해서도 두둔하는 입장을 표명하며 국민들을 경악시킨 바 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2010년 9월 북한의 후계 세습과 관련해 “정치권과 언론은 북의 지도자에 대해서 함구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또 이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6·25가 남침이냐, 북침이냐”는 질문에 “북침인지 남침인지 잘 모르겠다. 나중에 말하겠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정희 대표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었던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도 북한이 아닌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포격 당일 “연평도에서 군인이 사망하고 주민들이 불길 속에 두려움에 떨었다”며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결과를 정부는 똑똑히 봐야 한다. 대결로 생겨나는 것은 비극뿐”이라고 이명박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반면 그해 12월 진행된 국군의 통상적인 해상 사격훈련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은 공멸을 자초하며 전쟁의 도화선에 스스로 불을 붙인 이명박 정부와 미국 당국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를 맹비난했다.

극좌진영이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손학규 대표를 공격하고 있는 와중에 우파진영은 이례적으로 민주당 소속인 손 대표를 두둔하고 있다.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최근 칼럼에서 손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은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겨냥, “손학규 대표가 최근 민주당 내 ‘종북진보’ 흐름을 경고했다. 늦었지만 올바른 문제 제기”라며 “그런데 정동영 최고위원은 당내에는 햇볕정책만 있을 뿐 종북진보는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하지만 그 자신이 종북진보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 최고위원의 과거 행적을 나열하며 “살인자 북한보다 피해자 남한을 다그치고, 도발자 북한의 증오와 반격자 남한의 분개심이 같다고 하는 게 종북이 아니면 뭐가 종북인가”라며 “골수 종북주의자(강희남)를 의인(義人)으로 치켜세우고, 긴장 속에서 의연히 다뤄야 할 북한 독재자를 공개적으로 칭송하는 게 종북이 아니란 말인가”고 항의했다.

손 대표 발언에 대한 우파진영의 평가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 회장도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고 있다는 정치적 박탈감에 김정일을 독대했던 친북좌경세력의 수장 격인 정동영 위원이 손 대표를 향해 분노하고 질시하고 음해하고 선동하는 것은 어쩌면 종북세력의 처절한 저항 도미노의 시발”이라며 “손학규 대표는 민주당의 친북좌경화를 결단코 막아내야 하며 민주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자리매김해야 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손 대표를 격려했다.
손 대표 발언의 당위성은 논외로 하더라도,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도 그의 ‘종북진보’ 발언은 향후 총선-대선 정국에서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현재 손학규 대표는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크게 뒤진 2위에 머물고 있다.

동아시아연구원이 지난 6월 25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전달 같은 조사에 비해 4%p 하락한 8%로 2위를 기록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7.1%로 1위였고 한명숙 전 총리 5.7%, 오세훈 서울시장 4.8%,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4.3%,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4.1% 등이었다. 그러나 좌파진영 대선주자들만을 놓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손 대표가 유시민-문재인 등 라이벌들을 상대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태를 거치면서 대다수 국민들의 대북관은 우경화된 것이 사실이다. 연평도 포격 직후인 지난해 11월 30일과 12월 1일 양일간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북정책과 관련해 ‘김정일 체제 유지에 도움 되는 어떤 지원도 반대한다’는 답변 비율이 20대(43.5%)에서 가장 높았다. (30대 35.0%, 40대 32.9%, 50대 이상 35.0%). 안보 불안 해법을 묻는 질문에도 20대 61.2%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통해 북한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민주당 내  ‘선명성 논쟁’ 지속될 듯

따라서 진영 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종북좌파 세력을 정면으로 공격한 손학규 대표의 이번 발언은 ‘외연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풀이될 여지도 있다. 손 대표는 내년 대선 본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맞대결하기까지 민주당 당내 경선과 좌파진영 후보단일화라는 두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손 대표가 민주당 경선에서 정동영-정세균 등 경쟁자들을 꺾더라도 문재인-유시민 등 민주당 외곽의 친노-좌파 대선주자와 후보단일화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관건은 한나라당 지지층 및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선택이다. 만약 이들이 극좌성향 대선주자들에 비해 손학규 대표가 그나마 낫다고 판단할 경우, 손 대표는 좌파 단일후보로 낙점받는 과정에서 엄청난 원군을 얻게 된다. 민주당의 기존 지지세력인 좌파진영 유권자들 뿐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층 중 상당수의 지지마저 이끌어내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한나라당 후보와의 최종 본선무대에서도 큰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선명성 논쟁’이 과열되며 손 대표가 경선-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도태될 계기가 되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인제 후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02년 경선 당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이인제 후보의 과거 경력을 문제삼으며 “한나라당 후보가 더 어울릴 사람”이라고 맹공격을 퍼부어댔고, 이는 노 후보의 역전승을 견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찬가지로 민주당과 좌파진영 내 순혈주의자들도 내년 손 대표의 ‘종북진보’ 발언을 과거 한나라당 경력과 연계시켜 문제삼으며 선명성 논쟁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최근 손 대표를 맹비난한 정동영 최고위원이 그 선봉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노인사들 중에도 손 대표의 정체성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인사들이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5월 2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 ‘사색토크’에 참가해 “역사의 족보와 줄기는 정통성에 있다”며 손학규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당 역사에서 나는 장자와 상주의 입장을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손학규의 선택은?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최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학규 대표가 정말 대권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면 과거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까지 나갔고, 한나라당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장관도 했고 그 당 공천 받아 경기도지사도 했던 사람이 지난번 대통령 경선에서 패했다고 보따리 싸서 민주당 올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박근혜 전 대표와 경선을 했어야 한다”고 손 대표를 비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지난 2007년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대표를 겨냥해 ‘보따리 장수’라고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등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 지난 2009년 5월 자살 이후 좌파진영의 정신적 지주로 격상된 노 전 대통령이기에, 손 대표의 정체성을 문제삼는 친노세력의 공세는 더욱 격렬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손학규 대표로서는 민주당 대선후보와 좌파진영 단일후보로 가는 길에서 중요한 갈림길에 놓이게 된 셈이다. 중도-우파진영으로의 외연 확대를 위해 종북-극좌세력과 명백히 선을 그을 것인지, 기존 지지세력 결집과 경선 승리를 위해 종북세력에 굴종할 것인지, 결단은 손 대표의 몫이 됐다.

김주년 객원기자  anubis00@naver.com

미래한국 선정 블랙유머 컬렉션

안희정 (충청도지사) 7/7
“이광재 전지사가 그토록 노력하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광재야, 축하한다!”
(대한민국이 그대들만의 동네인가. 이광재 전 지사는 강원도 지사를 4개월쯤 했지 아마…)

안희정 7/7
“(이명박) 대통령이 뭐하러 저기(남아공)까지…
이광재, 최문순한테 맡겨도…”
(이에 대한 아래 문성근 씨의 발언이 더 가관임)

문성근 (친노 배우) 7/8  
RT(인용) “노무현 대통령 평창 프리젠테이션 (이명박 대통령과) 품격이 다르네요.”
(그래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탈락?!)

문성근 7/9
RT(인용) (부산 한진중공업 사태에 투입된 외부세력 ‘희망버스’와 관련) “예수는 외부세력이었다…그는 불순분자로 몰렸고 정치범으로 처형되었다. 그리하여 세상을 구원했다.
크리스천이라면 범사에 늘 외부세력이어야 한다.”
(갖다 붙이니까 한국말이 되긴 하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7/6 
“천국에는 등록금이 없지요… 지상에도 등록금 없는 천국은 많이 있습니다.”
(부디 대한민국 말고 그 천국에 가서 사셨으면…) 

정두언 (한나라당 ‘신주류’ 의원)  7/13 
“한나라당이 좌클릭하는 것은 지금 이땅의 시대적인 요구 때문임. MB도 친서민중도실용을 내걸면서 추락한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었음. 근데 청와대에 호락호락하지 않은 신주류가들어서자 좌클릭은 안 된다고 제동을 거네요.”
(한나라당이 좌클릭하는 것은 당신 같은 정치인 때문임. MB는 친서민중도실용을 내걸면서 지지율이 추락했음…)

우리민족끼리 (북한 대남기관) 7/13 
“리명박패당에 의해 인권을 여지없이 빼앗긴 남조선인민들은 한결같이 《사람답게 살고싶다》고 하면서 보수당국을 한없이 저주하고 있다.”
(그렇게 외치는 불쌍한 남조선인민들을 지상천국 북조선에서 모두 거두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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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녕이 2011-11-16 14: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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