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보수 표방 ‘대한국당’ 창당 필요인가 해프닝인가
정통보수 표방 ‘대한국당’ 창당 필요인가 해프닝인가
  • 미래한국
  • 승인 2011.10.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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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최근 좌우 시민사회 진영 모두가 ‘시민후보’를 추대하는 등 제3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활발히 포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정통보수’를 자처하는 몇몇 보수시민단체들이 중심이 된 ‘대한국당’ 창당 발기인대회가 지난 10월 4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미래한국>이 이번 대회의 실무를 맡은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를 만나 활동 배경과 취지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이번에 새로운 보수정당을 만들겠다고 나서게 된 동기와 배경이 무엇입니까.
“현재 보수진영을 대변하는 정당이 없습니다. 그동안 보수진영이 한나라당을 지지해 왔는데 최근에만 봐도 당 대표가 개성공단에 가서 제2, 제3 개성공단을 만들겠다고 하는 등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어요. 민주당 따라하기만 하는 것을 볼 때 과연 한나라당이 보수정당인지 알 수 없습니다. 사실 기대를 버린 지가 꽤 됐죠. 보수세력이 기댈 정당이 없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종북좌익세력을 척결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선진 대한민국 건설을 목표로 하는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이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는 시민단체가 참여해 정당을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보수 대표할 정당 없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위기

- 필요성과 가능성은 다르다고 봅니다. 창당 움직임이 하나의 시민운동 차원에 그치거나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군소정당이 많이 실패해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기존에 전혀 정치와 상관없던 사람이 바람을 일으킨 안철수 신드롬을 봐도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보수세력이 갈망하는 새로운 정당의 실현이 가능할 때가 됐습니다. 1987년 6·10 민주화운동 이후 정당이 나와 지지를 받았던 사례도 있습니다. 실패한 군소정당들은 대개 개인이 주도해서 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대한국당은 전국적인 단체가 많이 참여했습니다. 전국유림총연합회 회장이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전국 단위의 장애인단체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한국당 창당에 대해 보수인사이면서도 냉소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은 한나라당에 어떤 형태로든 관계된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들이나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까.
“발기인으로 강대봉 전국유림총연합회 회장, 김순희 교육과학교를위한학부모연합 상임대표, 김종복 HID국가유공자동지회 회장, 김형좌 국민통합선진화행동본부 본부장, 백한기 6·25남침피해유족회 회장, 법철 스님(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지도법사), 유한열 전 국회의원, 이계성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대표, 이완수 변호사, 채병률 실향민중앙협의회 회장 등이 참여합니다.

저는 시민단체 대표로서 발기인으로만 참여하며 정당 설립에 실무적인 뒷받침만 하지 어떤 직책도 맡지 않을 것입니다. 발기인대회에 300여명이 참석했는데 이상훈 전 국방장관,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 김흔중 전 해병대 연평부대장, 신인식 한국시각장애인기독교연합회 회장 등이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여기서 이계성 대표를 발기인 대표로 추대했습니다.”

- 저변을 더욱 확대해야만 확고한 위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현재 활동하는 정치인 중에는 존경할 만한 명망가가 없습니다. 오라고 해도 안오겠지만 이들과 함께 할 생각도 없습니다.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보수의 가치를 실현할 참신한 30, 40대 젊은 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대한국당을 창당한다는 얘기를 듣고 여러 군데서 관심과 격려의 전화를 해옵니다. 앞으로 중량감 있는 인사가 많이 참여할 것으로 봅니다. 특히 대한국당은 안보 중시, 좌익척결을 중시하는 당이니만큼 당대표는 60세 전후의 전역한 지 얼마 안 되신 예비역 장성을 모시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생각합니다.”

- 구체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정책이나 강령이 무엇입니까.
“종북좌파세력 척결,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 북한 민주화와 자유통일, 한미동맹 강화, 국가보안법 강화, 국가반역죄 신설, 국가유공자 예우 향상, 법치 확립과 경찰의 위상 제고, 부패비리 추방 및 도덕성 회복 운동, 부성승계원칙 복원, 중소상공인 생존권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 보호, 일자리가 넘치는 풍요로운 나라 등이 그것입니다.”

 

가능한 모든 사람들과 힘 합칠 것

 -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최근 보수 시민사회 진영에서 서울시장 시민후보를 내기도 했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함께하지는 않았습니까.
“보수 시민단체가 정치세력화한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는 있지만 후보가 보수 성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또 중도에 사퇴해 오히려 보수진영의 약한 면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안하느니만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수 시민후보를 추대했던 것이 이른바 ‘8인회의’라는 것이었는데 이들이 보수진영을 망라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몇몇이 모여서 한 것입니다. 오랫동안 희생과 헌신으로 활동해온 다른 큰 보수단체에 대한 결례라고 생각합니다. 8인회의에 참여했던 분들도 대한국당에 참여하겠다고 하면 함께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 얼마 전 기독교계 일부에서도 보수를 표방하는 기독자유민주당을 창당했는데 교감을 갖고 있습니까.
“기독자유민주당이 추구하는 목표가 우리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기독교라는 것으로 한정해 불교나 천주교의 보수인사들이 함께 하지 못하는 면이 있습니다. 앞으로 활동을 하면서 협력이나 연합할 여건이 되면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앞으로 활동 일정이나 계획이 무엇입니까.
“발기인대회를 마쳤으니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들어갈 것입니다. 11월 말까지 중앙당 창당을 완료한 후 내년 총선에서 100만 당원을 확보해 원내에 진입할 계획입니다. 특히 창당준비위원회 이름으로 한미 FTA 비준 촉구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미국은 의회에서 비준할 것으로 보는데 우리 국회는 여야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신경 쓰고 있고 종북세력이 한미 FTA에 반대해 진척이 없습니다. 이는 외교적으로 민망한 일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좌로 기울어진 한나라당이 우로 향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고 민노당의 대척점에서서 그들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시민단체 운동하듯이 창당과 동시에 전국을 다니면서 현재 정치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려 합니다. 정치판을 갈아엎어야 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역설할 것입니다. 답답해하던 국민들이 우리를 지지해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토대로 국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아 총선에 나가 의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활동 자금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습니까.
“앞으로 당원을 모집하면서 당비나 후원금을 받으려고 합니다. 국민적 지지의 분위기만 조성되면 문제가 안 됩니다. 발기인대회 때도 평범한 시민들이 와서 후원금이나 성금을 내시는 분이 꽤 있었습니다. 기존의 정당이 하지 못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느냐가 관건입니다.”

- 봉태홍 대표님이나 일부 보수진영 활동가들이 과격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를 모르는 사람들이 선입견으로 하는 얘기입니다. 옥외행사를 하던 중 노인을 폭행했느니 하는 오보를 듣고 그런 얘기들을 합니다. 민노당 해산, 전교조 해체 등을 얘기하는 것을 두고도 과격하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지식인들이 용기 있게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안일하게 양지만 찾으려 하는 상황에 바른 말을 하니 그런 말을 듣습니다. 어쨌든 저는 당의 직책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발기인 대표로 추대되신 이계성 대표는 지극히 온화하신 분입니다. 다만 소신 있게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실 분입니다.”

한나라당을 보수적으로 이끄는 촉매제 역할 할 것

- 보수 시민운동은 언제부터 하셨습니까. 생업에 지장은 없으십니까.
“김대중 정부 들어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좌파정부가 들어서서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생활하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습니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단체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보이지 않게 후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방이나 해외에서도 뜻에 공감하고 지지해주는 후원자들이 상당수 있어 이 분들이 후원금을 보내주셔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각오와 생각을 정리해 주시죠. 
“지금의 정당 구도로 내년 총선, 대선을 치르면 좌파정권의 출현을 막아내기 힘듭니다. 한나라당이 영남 텃밭까지 흔들리는 상황에서 수도권은 2~3%의 박빙의 승부처가 많기 때문에 한나라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5%만 투표장에 가지 않아도 개헌 저지선인 100석도 못 건진다고 판단합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새로운 보수정당의 출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터뷰/강시영 기자  ksiyeong@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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