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며 드리는 기도
한 해를 보내며 드리는 기도
  • 미래한국
  • 승인 2011.12.2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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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각교수의 세상보기] 황의각 편집고문·고려대 명예교수

2011년의 남은 날들이 국내외의 혼란스러운 정치 사회 환경 속에서 저물고 있습니다. 뒤죽박죽된 연말의 우리 정치 현실과 주변에 있는 민초들의 분노에 찬 얼굴 모습들을 대하면서 대학 교수로 일평생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천근 무게의 부채감과 동시에 무력감을 느낍니다. 영원으로 이어질 역사의 한 고비를 넘어서면서 왠지 잠 못 이루는 밤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느 외국 정치인이 자기의 정치 생명에 대해 자문자답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처럼, “너 지금 떨고 있니?”라는 인과응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예측할 수 없는 자신의 남은 생의 날 계수에서 오는 어떤 종말에 대한 불안 때문은 더더욱 아닙니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은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는 그런 고독감 때문도 아닙니다.

뒤죽박죽 된 정치 사회에 잠 못드는 밤

어쩌면 주변에서 매일 현시되고 있는 상황 전개에 대해 자신이 보고 느끼며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과 한 뿌리의 민초 혼자 도무지 어떻게 할 힘이 없는 무력감 때문인 것만 같습니다.

이 나라는 국회에서 좌익성향의 국회의원이 최루탄가스를 쏘며 난장판을 쳐도 내버려두고, 의식화된 젊은 법관들이 이념 편향성 발언이나 집단행동을 해도 어떻게 제동 걸 수조차 없는 참 묘한 명목만의 법치국가가 돼버렸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시골의 말단 행정단위인 동(리)장 자리까지 70년대 운동권 조직의 멤버들이 농촌 현지로 이사 와서 조용히 누룩처럼 잠식해나가는 추세가 진행되고 있어도 중앙 정치권이나 정부당국의 그 누구도 깨닫지도, 개의하지도 않는 무관심한 사회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깨어 있는 사람이라면 잠이 제대로 오겠습니까? 정부와 사직당국이 바로 서서 분별력 있는 대책을 강구하지도, 고민하지도 않는 판국에 누구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때 우리는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며 세계 만국의 배후 전체에 대해 결정적 통치자이신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길 밖에 없습니다. 기도는 차선(次善)이 아닌 최선(最善)의 방법입니다. 특히 한 해를 보내면서 잠 못 이루는 밤이 길어질 때는 말입니다. 저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우주를 창조하시고, 만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2000여년전 우리 인간들의 죄를 대속하시고, 주님을 영접하는 자마다 구원하시려고 이 땅에 오신 주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이 나라의 모든 백성에게 각자 분량은 다르지만 지난 한 해 베풀어주신 큰 사랑과 도와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사회, 도덕과 문화 모든 면에서 어두움의 세력들에 사로잡혀 몹시 혼란스럽고 혼돈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먼저 기독교인들이 기도하지 아니하고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한 잘못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사회를 이 지경으로 이끌어온, 우리가 선출한 정치인들, 그리고 공의와 정의의 길에서 일탈한 법조계와 정부 공직자들의 잘못 행한 과오들도 따지고 보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의 잘못된 선택과 죄악이 주님 앞에 여전히 있사오나, 하나님 아버지 이름의 명예회복을 위하여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특히 사회를 선도하지 못하고, 주님보다는 마몬과 정치권력의 추종자들로 전락하여 신앙을 자기 영달의 수단으로 변질시켜온 외형상 화려한 교계 지도자들이 회개하게 하시옵소서. 그리고 이기적 폐쇄주의의 덫에 갇혀 있는 학계와 지식인들, 직필보다는 인기지향적인 여론몰이로 사회를 오염시키고, 돈 받고 현장 취재에 나서며, 진실과 역사에 초점을 두기보다 자기들 취향에 따라 보도하는 우리 언론계 종사자들의 공의를 벗어난 행보를 고쳐주시옵소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담대한 지도자 기대

온 세계를 통치하시는 하나님!

대한민국호의 선장으로 위임받은 이 나라 대통령을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이 어려운 때에 더욱 기도하는 대통령, 생각과 사고의 폭이 넓고 통찰력이 큰 대통령으로 회복시켜주시고, 부디 분별의 지혜를 허락하시사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피하려 하지 않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여호수아와 같이 강하고 담대한 지도자로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새해에 새로 선출될 차기 대통령에게도 영감을 갑절이나 부어주셔서, 눈이 있어도 소경이요 귀가 있어도 귀머거리인 어떤 지도자처럼 되지 말고, 이 국민을 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로 꼭 세워 주시옵소서.

우리 민족을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

분단 상태에서 겪고 있는 남북한의 고통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남북간 및 남한과 북한 내에서 각각 겪고 있는 내부 갈등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루속히 적그리스도 집단인 북한정권을 무너지게 하셔서, 남북한이 자유민주주의체제로 통일되어 온 세계를 향한 주님의 복음전파의 전초기지가 되게 하옵소서.

나라를 세우시는 하나님!

60여 년전 북한의 남침으로 폐허가 되었던 이 나라를 도우셔서 경제성장의 기적을 이루게 하시고, 금년에는 무역 1조 달러의 세계 7대 교역대국으로 세워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백성이 배가 부르고 등이 따스함을 느끼면서 주님의 도우심의 은혜를 잊고 교만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 모습을 불쌍히 여겨주시옵고, 우리가 돌이켜 회개하고 겸손함을 회복하는 백성이 되도록 성경 말씀과 지혜로 깨우쳐 주십시오.

화목케 하시는 하나님!

이 나라 국민들의 세대간, 계층간 갈등과 대립도 서로 사랑과 배려와 이해를 통해 해결되게 하여 주십시오. 이 연말에 이 나라와 세계 만민들 위에 하늘의 축복으로 번성케 하옵소서.

해가 바뀌는 이 계절에 하늘의 천군과 천사들이 우리와 함께 만국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찬송할 줄 믿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우리에게 임마누엘 예수님을 보내주심에 감사하오며,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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