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 이야기
성인병 이야기
  • 이성원
  • 승인 2012.01.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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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의 편지] 이성원 청소년도서재단 이사장

일본의 월간지 文藝春秋(문예춘추)를 오래 받아 보았지만 거기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성인병에 대한 불안을 씻은 것이다. 암, 치매, 당뇨, 종합검진, 매스컴, 이런 것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 줬다. 그중 요긴한 정보 몇 가지를 소개한다.

우리의 3분의 2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 또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수명을 연장하지 못한다. 모든 성인이 암검진을 받는 것은 무의미하다. CT 등 방사선을 많이 쪼이는 검진은 대단히 위험하다. 일본 암 환자의 3, 4%가 검진 방사선으로 발병했다. 발병한 사람만 치료를 받는 게 옳다. 치료 때라도 항암제 사용은 거부해야 한다. 치료 효과는 없는데 몹시 고통스럽고 다른 장기를 심하게 해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으면 우리의 3분의 2는 암과 무관하게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

치매

뇌에 피가 활발하게 흐르게 하는 것이 치매 예방의 요체다. 그렇게 만드는 방법에 2가지가 있다.
매일 꾸준히 뭔가 암기하는 작업을 한다. 이를테면 명작 시나 소설, 영어 단어집, 유행가 가사 등이다. 소리 내어 노래까지 부르면 목청까지 좋아져 일석이조다. 대학 교수 한 분은 300개 가사를 2, 3절까지 다 외운다. 그는 기억력에서 대학원 제자들을 압도한다. 암기 외에 신체운동으로 혈류를 활발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뇌는 밖에서 들어오는 자극에 반응하다. 바깥 정보는 얼굴의 네 기관인 이목구비(耳目口鼻)와 피부가 전달한다. 이 5기관을 운동시키면 뇌의 혈류가 활발해진다. 양쪽 귀에 두 손바닥을 붙였다 뗐다 해서 청각을 자극하고, 두 눈알을 좌우로 빙글빙글 돌려 시신경을 자극하고, 혀를 상하좌우로 움직여 입신경에 자극을 준다. 코는 세수할 때 물을 넣었다 뺐다 해서 자극을 준다. 촉각의 대표는 손가락이다. 쥐나는 것도 방지할 겸 아침에 일어나서 다리 안마를 하면 촉각에 자극이 된다. 이런 자극들이 뇌의 혈류를 활발하게 해서 치매를 예방하고 건망증을 줄여 준다.

당뇨

이제까지 당뇨는 한번 걸리면 생전 못 고치는 병으로 여겼다. 합병증으로 계속 건강이 악화되고, 술 고기 등 식품 제한으로 생활의 질이 현저히 떨어졌다. 그것이 다 잘못된 처방이었음이 밝혀졌다. 근본적인 착오는 당뇨에 나쁜 것은 ‘당질(糖質)’이지 ‘칼로리’가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인식하지 못한 데서 온 것이었다.

이제까지 ‘당뇨식’이라면 ‘칼로리 제한식’으로 알고 지방 많은 스테이크나 알콜 도수 높은 소주, 위스키를 절대 입에 대지 말라고 일러왔다. 그러나 사실은 고기의 단백질이나 기름기, 증류주는 혈당치를 높이지 않는 것이다. 혈당치를 높이는 주적은 당질이 많이 들어 있는 ‘탄수화물’이다. 이것만 철저히 배제하면 그 외 식품은 당뇨에 별 지장이 없는 것이다. 배제할 식품은 쌀 보리 옥수수 같은 곡물류, 감자 고구마 같은 녹말류 그리고 막걸리 청주 맥주 같은 양조주다. 케찹 조미료 같은 가공식품들도 당질이 높다.

일상생활

아프지 않은 사람은 병원에 가지 말라. 아무 증상 없는 정상인도 30가지 검사를 받으면 10명 가운데 8명은 이상 수치가 나온다. 그러나 이것은 생활이나 건강에 아무 지장도 없다.

또 ‘운동’이라고 하면 으레 헬스나 등산 같은 전신운동만 떠올리지만 나이가 들면 신체 각 부위별 운동을 추가해야 한다. 눈 운동으로 백내장, 녹내장을 막고, 귀 운동으로 고막의 난청을 막고, 노래나 시 낭송으로 성대와 폐 기능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 잡지 덕분에 이렇게 많은 성인병 대처법을 배우고 매스컴에 휘둘리지 않고 성인병에 대한 불안감을 씻고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참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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