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性 따라 산다
天性 따라 산다
  • 미래한국
  • 승인 2012.01.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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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의 편지]이성원 청소년도서재단 이사장

“사람의 天性은 하늘이 준 것이니, 그걸 따르는 것이 사람의 갈 길이다. (天命之謂위性   率솔性之謂道)” 中庸(중용)의 첫 구절이다.

중용 - 천성대로 살아라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천성’대로 사는 수 밖에 없고, 또 천성대로 사는 것이 행복해지는 유일한 길일 수 밖에 없다.

여자의 생활 방식이 아무리 비합리적으로 비치고, 남자의 생활 양식이 아무리 비이성적으로 보여도, 그것은 몇 만 년 남과 여의 천성으로 살아오면서 형성된 생존법이다. 하루 아침에 뜯어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뿌리는 짐승이다. 살아남기 위한 ‘이기(利己)’가 동물의 천성이다. ‘자유 영리’가 이기의 자연이고, 그것이 시장경제다. 자연을 거스르고 인공적 이념으로 사회 구조를 뜯어 고치려 들면 당연히 파탄이 온다. 공산주의가 망한 이유다. 자본주의는 속성상 보다 큰 이익을 위해 계속 자기 수정을 해나간다. 공산주의는 불변의 이념이 바탕이므로 망할망정 수정이 불가능하다. 북한이 알면서 망하는 이유다.

몽테뉴 - 쾌락의 씨앗을 꽃피워라

천성대로 사는 것이 유일한 행복의 길이라지만, 과연 인간의 ‘타고난 천성’이란 무엇일까.
“인간은 사람마다 제 몸 안에 인간의 모든 성품을 지니고 있다”고 간파한 몽테뉴는 제 자신을 속속들이 파헤쳐 인간의 ‘타고난 천성’을 끄집어냈다.
“사람은 누구나 ‘무한한 재능’과 ‘무한한 쾌락의 씨앗’을 지니고 있다.”
“사람마다 제 재능과 쾌락의 씨앗을 찾아내 그것을 잘 가꾸고 길러서 한껏 엔조이할 수 있게 되면 그것은 거의 신의 경지에 가까운 행복을 맛보는 것이다.”
몽테뉴 수상록의 결론이다.

괴테 - 젊은이여, 낭만과 현실을 착각 마라

괴테는 젊은이들에게 ‘시’와 ‘현실’을 혼동하지 말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꿈이요 낭만인 ‘시’를 현실세계로 끌어내려 실현하려 들면 큰 파탄이 온다. “시를 현실로 끌어 내리지 말고 현실을 시로 승화시켜라.” 그것이 세상을 건전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는 길이다. ‘시와 현실’의 잣대가 젊은 시절의 수만 가지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다.

이는 젊은 시절의 ‘낭만’을 인간의 천성으로 착각하고 평생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가져오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대한 시성 괴테의 간절한 충고이다.

사람은 천성대로 사는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정도(正道)이고 행복해지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 세분 선각자의 공통 메시지인듯 하다. 새해 2012년, 선인의 가르침 따라 천성대로 사는 길을 모색해 봐야겠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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