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언론에 비친 북한의 격변 조짐
세계 언론에 비친 북한의 격변 조짐
  • 미래한국
  • 승인 2012.08.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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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북한 관측자들에게 어지러운 때이다. 북한에는 전에 없던 새로운 장면에 북한 관측자들은 의문에 봉착하고 있다.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과 동행하는 모습이 보이는 날씬한 몸매의 젊은 여성은 도대체 누구인가? 이 두 사람이 평양에서 참석한 음악회에서는 미키 마우스, 로키 발보아, 프랑크 시나트라 등과 같은 미국의 상징들이 인기거리가 됐고 김정은의 박수를 이끌어 낸 미니스커트에 전자기타를 들고 나온 팝스타는 누구일까?

은둔왕국이 언제나 그렇듯이 모든 사건은 거의 억측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김정일은 비밀에 싸여 음울하던 그의 아버지 김정일과는 판이한 정책을 벌이는가 싶다.

북한은 이영호가 총참모장의 직에서 축출된 지 2일 뒤 김정은이 120만 대군의 원수로 추대됐음을 대서특필로 발표했다. 이영호의 면직 사유는 신병 때문이라고 했지만 보다 확실한 것은 아마도 김정은이 그의 아버지가 임명한 69세의 老將에 의존하기 보다는 군부에 대한 그의 권위를 확립하려는 것이었을 것이다.

이 움직임은 비록 사병들이 평양 길거리에서 춤을 출 정도이지만 김정은은 북한을 수년 동안 견인해 오던 선군정치를 완화하는 것 같다. 그의 고모부 장성택의 도움을 받아 그는 ‘조선노동당(공산당) 제일’ 정책을 추진할 것 같다. 지금까지 이 변신은 순조로운 것 같지만 북한과 같이 핵무장 국가에서는 불확정성이 갖가지 우려와 관심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김정은의 개인적 이미지와 스타일도 부상하고 있다. 그는 위대한 웅변가는 아니다. 공개석상에서는 좀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그는 그 신비에 싸인 그 여성에 관해 북한 인민들이 뜬소문을 내도 거리낌이 없는 것 같다. 그는 우수한 아동들은 금은 100만 톤보다 더 값진 보물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불우한 아동들은 대다수 출생부터 학대를 받고 있다.) 그의 아버지 김정일은 그 자신의 상세한 사생활에 관한 언급은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언사는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억압을 받고 있는 북한 인민들에게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징조는 안 보인다. 국영 매체들은 아직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끔찍한 비난을 쏟는 데 전념하고 있다.

북한 정권의 편집증은 아직도 위험할 정도이다. 김정은은 정책 우선을 국가안보에서 번영 쪽으로 약간 옮겼을 뿐이라고 한다. 중국과의 교역이 급성장하고 외국영화의 불법 수입으로 북한인민들이 서방식 사고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 감지되고 있지만 이런 것들이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한 인민들의 생각을 다른 데로 돌리는 사탕 발림일 수도 있다.

이코노미스트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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