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역사투쟁은 시작됐다
대한민국의 역사투쟁은 시작됐다
  • 황성준 편집위원
  • 승인 2013.01.29 11: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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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안의 <대한민국건국사>를 읽고


 
최근 광화문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구경했다.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한 선배의 초청 덕분이었다. 젊은 엄마들이 겨울방학을 맞이해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온 경우가 많이 보였다.

또 60∼70대 어른들이 친구들과 함께 와서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에 잠기는 모습도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외국인 관람객 모습도 적지 않았다. IT강국답게 박물관 시설, 특히 IT관련 설비는 정말 뛰어났다. 외형상 세계 어느 나라 박물관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은 점이 있었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건국이 언제이며,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아니 ‘대한민국 건국’이란 용어 자체가 회피되고 있었다.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일 뿐이었다. “대한민국 건국일은 임시정부 수립일이다”, “반쪽 정부가 수립된 날을 건국일로 삼을 수 없다” 등의 주장으로, ‘대한민국 건국일’이란 용어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박물관측은 설명했다.

결국 대한민국은 생일조차 알 수 없는 ‘주어온 의붓자식’ 취급당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대한민국 건국이 별다른 의미가 없으며, 조선왕조 혹은 대한제국의 단순한 복구였다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자체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존의 ‘국립중앙박물관’으로도 충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건국’이 빠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현재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훨씬 더 잘 산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너무도 객관적으로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분명 대한민국의 역사는 절대빈곤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산업화의 역사인 동시에, 독재에 맞서 싸우며 민주화를 성취한 위대한 역사이다.

산업화는 민주화가 가능한 물적 토대를 만들었고, 민주화는 산업화가 모든 국민의 경제적 여건을 개선하는 쪽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또 대한민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변화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나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국가”라며 대한민국의 가치 자체를 부정하는 ‘자학사관’이 만연돼 있다. 심지어 북한을 우리 민족사의 정통으로 간주하는 자들이 대학 강단에서 버젓이 강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 그런가? 대한민국 역사 이해의 첫 단추인 대한민국 건국에 대한 이해가 잘못 끼워진 이상, 나머지 다른 단추들은 모두 잘못 끼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40대 후반의 한 정치학 교수로부터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현재 대한민국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맞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친일파가 세운 국가로 정통성이 없으며, 역사적 정통성은 항일무장투쟁세력이 건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게 있다. ‘밥그릇’이 역사적 정통성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바로 이 같은 자학적 역사관이 뇌수를 지배하고 있는 한, 대한민국은 정통성은 커녕 도덕성도 없는 졸부와 기회주의자의 국가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

작년 양동안 교수의 <대한민국건국사>를 교재로 2개의 공부모임을 주도한 적이 있다. 한 모임은 대학생 모임으로 매주 토요일에 모여 공부했다. 참여한 대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내용을 배우게 돼서 너무 기뻤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현대사 논쟁에서 좌익학생들, 심지어 좌익교수를 압도한 무용담을 자랑하기도 했다.

또 다른 모임은 30∼40대 어머니들 모임이었는데 처음 몇 번은 잘 진행됐으나 대부분 직장생활과 가사노동을 병행하고 있는 바람에 시간을 내기 힘들어 안타깝게도 책을 다 끝내지 못한 채 중단됐다.

그러나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 어머니들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우수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대한민국은 친일파가 세운 나라라고 생각, 현대사 이야기만 나오면 위축되곤 했는데 그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역사투쟁이 현실투쟁보다 중요하다

사실 보수우익진영 사람들조차도 대한민국 건국사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고 있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그저 ‘현실적 결과론’으로 대한민국의 우월성을 강조할 뿐 대한민국 건국, 그 자체의 역사적 정당성을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투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이다.

역사투쟁에 밀리면 현실투쟁에서의 승리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으며 반대로 역사투쟁에서의 승리자는 현실투쟁에서 밀리더라도 언제든지 재기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역사투쟁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대한민국의 역사투쟁은 대한민국 건국의 정당성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한민국건국사>는 보수진영 사람이라면 그 누구나 한 번쯤은 정독해야 할 역사 교과서이다. 정 시간이 없다면 마지막 장인 제24장 ‘결어: 대한민국 건국과정에 관한 10가지 잘못된 견해들에 대한 반론’ 부분만이라도 반드시 읽어봐야 할 것이다.

어느 공동체나 최소한의 합의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최소한의 합의는 대한민국 정통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을 부인하는 자는 대한민국 공동체의 성원이 될 수 없다. 그런데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자들에게 ‘대한민국 파괴의 자유’를 주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미운 법이다. (미래한국)

황성준 편집위원·동원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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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 2013-01-30 21: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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