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표는 한국의 쭝딘쥬인가?
이정희 대표는 한국의 쭝딘쥬인가?
  • 한정석 편집위원
  • 승인 2013.03.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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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從北)이란 단어가 있다. 북한을 추종하고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들을 말한다. 종북들은 북한의 위협에 우리가 항전을 결의하면 항상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온다. 그들은 또 ‘민족’을 내세운다. 같은 민족끼리 피를 흘리는 전쟁만은 안된다는 것이다.

베트남이 공산폭도들의 손아귀에 떨어질 때도 베트남에는 그런 ‘종북’들이 있었다.
1967년 7월18일. 베트남 대통령 선거에 한 변호사가 혜성같이 등장했다.
그는 월맹과 월남이 서로 혼란한 교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대담한 연설을 했다.

『우리 월남 민족은 同族相殘(동족상잔)의 전쟁을 하고 있으며 외세마저 끌어들여,우리 동족의 시체가 산을 이루고 피는 흘러 내를 이룬다....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서 이를 내려다보실 때 얼마나 슬프겠는가.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는 월맹 폭격을 즉각 중지시키고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남북문제를 해결하겠다. 나를 찍어 달라』

제1공화국 수립 후부터 이때까지 베트남에서 월맹 공산정권을 두둔하는 친공활동은 금기사항으로 되어 왔었다. 혜성처럼 나타나 이 금기를 깨뜨린 대통령 입후보자의 이름은 변호사 쭝딘주(張廷裕)였다.

사람들은 그를 용공주의자로 의심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민족주의자이자 평화주의자이고, 자유민주주의 신봉자이며 진실한 불교도이니 믿어 달라"고 했다.

쭝딘주는 선거에서 17.3%를 얻어 티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후 쭝딘주는 평화주의로 워싱턴 정계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고 파리평화회담이 이뤄졌다. 그러자 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이 노골적인 테러와 폭력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그해 10월, 월남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총당선자 137명 중, 공산프락치 내지는 친북용공(親北容共)주의자로 의심되는 의원이 24명이 등장했다. 이는 하원의원 총원의 18%에 해당한다. 이는 쭝딘주의 득표율인 17.3%와 거의 일치했다.

쭝딘주가 거물급 비밀 공산 프락치였다는 사실이 탄로난 것은 베트남 패망 후인 1978년, 美 FBI가 쭝딘주를 간첩혐의로 미국에서 체포하여 재판에 회부, 법정에서 징역형을 선고할 때였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6일 북한이 군사도발 위협에 나선 데 대해 “위기를 타개할 유일한 방법은 평화협정 체결”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성명을 내고 “한국전쟁 이후 최대 전쟁 위기상황”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대북제재,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대북특사를 즉각 파견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군사훈련과 유엔의 대북제재에 반발해 ‘정전협정 백지화’ 등을 선언한 북한의 위협 선동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 대표는 “평화협정 체결로 근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한반도 전쟁위기를 막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온 국민이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나서 줄 것을 호소한다. 야당, 종교계, 시민단체 등은 적극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우리는 이런 부류를 종북(從北)이라고 불러야 한다.
다른 이유가 아니다. 북한 파쇼집단의 공갈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기에 종북이라고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종북들은 사실 북한의 핵보다 더 무서운 존재들이다. 월남의 패망이 군사적으로 베트콩에 불리해서가 아니었다. 바로 赤化 통일전선 전술에 베트남은 무너져 내렸다.

통진당은 북한이 지난달 12일 강행한 3차 핵실험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한 비판 없이 미국과 한국이 즉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회의 규탄 결의안 채택에도 불참했다.

이정희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하기는 베트남의 공산 프락치 쭝딘주도 자기 입으로 ‘자유민주주의자’라고 설파했다.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말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주장이다.
전쟁을 각오할 수 없다면 평화란 노예의 길에 다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정석 편집위원 kalito7@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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