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 올리는 프리덤팩토리
돛 올리는 프리덤팩토리
  • 이원우
  • 승인 2013.07.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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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자유주의’ 원하는 시민들 바람 확인
사진 제공: (주)프리덤팩토리

자유를 퍼뜨리는 공장, 프리덤팩토리의 돛이 올랐다. 지난 6일 오후 3시 카톨릭청년회관 5층 니콜라오홀에서는 자유주의 싱크탱크 (주)프리덤팩토리의 투자설명회가 열렸다.

주금을 납입한 예비 주주는 이미 670여명 모집된 상태였다. 1,000명을 모으려던 당초 계획에는 못 미치는 숫자지만 납입된 주금의 액수는 당초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은 1억8335만원이었다.

생각보다 ‘판’이 커지면서 예기치 못한 일도 생겼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6일은 첫 주주총회가 열렸어야 했다. 그러나 670여명 주주들의 정확한 신상정보가 기재된 주식청약서가 취합되지 않아 등기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6일 행사는 ‘사업 및 투자설명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프리덤팩토리는 주금 이외에 회사 설립기간이 길어지면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준비 비용에 대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이 모이면 다양한 생각 또한 모이게 마련이다. 프리덤팩토리가 자유(自由)라는 포괄적인 개념 아래 모인 ‘생각 집단’이라는 점은 6일 행사의 후반부 ‘창립 세미나’ 의 질의응답 순서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났다.

‘아무 것도 모르고 집안에서 살림만 하던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중년 여성은 “세미나의 내용이 어려워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다소 어려운 것 같다”는 감상을 솔직하게 피력했다.

“진보 성향 사람들의 매력적인 미사여구와 맞서 싸우려면 표현방식과 내용에 대한 고민이 보다 깊게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청년도 있었다. 사회자인 좌승희 KDI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여기 참석하신 (발제자 및 토론자) 분들 모두 말씀 잘 듣고 고칠 부분은 고치라”고 정리하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웃고 넘길 일만은 아닌지도 모른다. 히틀러나 마오쩌둥도 자유(自由)를 말했다. 아마 진심이었을 것이다. 관건은 자유라는 두 글자가 아니라 그것을 말하는 사람들의 지향점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다. 예비 주주들의 면면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올바른 방향으로 수렴시키는 것. 그것이야말로 프리덤팩토리의 지상과제라는 점을 이날 행사는 말해줬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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