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아무데나 가면 큰일 나요
여름 휴가철 아무데나 가면 큰일 나요
  • 미래한국
  • 승인 2013.08.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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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4단계 해외여행경보로 위험지역 알려


여름은 뭐라 해도 휴가철이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여름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많이 떠난다. 하지만 해외여행 전에 꼭 챙겨야 할 정보는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바로 해외여행경보다.

4단계 여행경보, 얼마나 알고 있나?

우리나라 외교부는 ‘해외여행경보’ 시스템을 통해 여행을 가지 말아야 할 지역들을 소개하고 있다. 외교부의 ‘해외여행경보’ 시스템은 4단계로 나뉘어 있다.

4단계는 ‘여행금지국가’로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이라크 전 지역이다.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소말리아는 전쟁터이므로 그 위험성을 대부분의 국민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 예멘이 왜 위험한지 모르고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

시리아는 최근 아사드 정권과 반군 사이의 내전으로 희생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아사드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반군은 ‘자유의 투사’로만 부르기도 애매하다. 알 카에다나 무슬림 형제단과 같은 근본주의 이슬람 무장세력이 이들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모두 외국인에 대해 무척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실제 인터넷에는 외국인 기자들을 향해 총을 쏘는 정부군과 반군을 찾아볼 수 있다.

예멘은 시리아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위험하다. 바로 알 카에다 아라비아 지부(AQAP)가 예멘에 침투해 외국인 납치와 테러를 빈번하게 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예멘 지역에서 찾아낸 알 카에다 지도부를 무인기를 이용해 암살하고 있다. 이 국가들은 전쟁터 수준이니 여행금지라 해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외교부가 3단계 ‘여행제한’ 지역으로 꼽은 국가들을 보면 보통 사람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나라들이 많다.

일본,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 타지키스탄,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나이지리아, 남수단, 니제르, 라이베리아, 리비아, 말리, 모리타니, 알제리, 케냐, 이집트, 이스라엘, 러시아, 터키, 아이티, 콜롬비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중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일어난 일본은 언론을 통해 방사능 노출 위험이 잘 알려져 있지만 다른 국가들의 여행 위험성은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고 있다.

일본, 인도, 태국, 필리핀도 위험 국가?

특히 인도와 태국, 필리핀, 이스라엘, 러시아, 이집트, 케냐 등이 위험하다는 말에는 금시초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들 국가 전체가 아닌 일부 지역은 여행하기에 위험한 지역이다.

인도의 경우 잠무와 캐시미르 지역은 여전히 주변국과의 마찰이 심하다. 분리주의 테러리스트들이 활동하는 데다 경찰력도 제대로 미치지 못해 행방불명이 되기 십상이다. 태국의 경우에는 나라티왓, 파타니, 얄라, 송크훌라 지역 등이 위험하다. 최근 이 지역에서는 이슬람 반군 조직이 태국군 기지를 공격해 총격전을 벌여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필리핀은 특히 남부 민다나오 지역이 위험하다. 이 지역은 알 카에다 네트워크의 일원인 아부 사야프가 활동하는 곳인데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범죄자들이 우글거린다. 우리나라 국민이 필리핀에서 납치살해 당하거나 실종되는 곳도 주로 이곳이다.

이 지역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는 사례가 필리핀 해병대와 반군 간의 싸움이다. 수년 전 필리핀 해병대 2개 대대가 이슬람 반군 조직을 추격하다 역습을 당했다. 이때 실종된 병력 수십여 명이 잔인하게 참수된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중동의 선진국이라는 이스라엘은 전체가 아니라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가자 지구가 특히 위험하다. 가자 지구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라는 이슬람 과격주의 집단이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툭 하면 로켓을 쏘아대거나 이스라엘군을 납치한다. 이런 분쟁 지역에서 외국인이 어슬렁거리다가는 양쪽에서 총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의 경우 북카프카즈 지역은 꼭 피해야 한다. 체첸, 다게스탄, 오세티아, 카바르티노 발라티야 지역은 러시아 연방군과 지역 독립주의 테러조직 간의 전투와 납치, 테러가 극심한 지역이다. 러시아 군조차도 조심하는 지역이다.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지로 꼽히는 케냐는 최근 들어 위험해졌다. 그 이유는 바로 소말리아를 점령했던 이슬람 반군과 알 카에다의 일원인 알 샤바브 때문이다.

아프리카 연합군과 국제평화유지군이 소말리아 정상화와 해적 소탕을 위해 진격, 이슬람 위원회 소속 반군을 몰아내자 갈 곳을 잃은 이들은 인접한 케냐 해변으로 몰려가 주민들을 살해하고 도적질을 일삼고 있다.

케냐 정부와 아프리카 연합군이 이들을 막으려 하지만 쉽지 않다. 세계 각국 정부는 소말리아와 인접한 케냐 해변 지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2단계 여행 자제 지역은 안전할까?

그렇다면 2단계 여행 자제 지역은 그나마 안전할까? 그렇지 않다. 외교부가 ‘여행 자제’ 지역으로 정한 나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의외일 것이다.

여기에는 스리랑카, 몰디브,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파푸아뉴기니, 사우디아라비아, 과테말라,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파나마 등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테러와의 전쟁 이후 위험해졌다고 보면 된다. 스리랑카 반군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 조직은 최근 스리랑카와 평화협정을 맺었다고 하나 일부 잔당세력이 여전히 무차별 테러를 일삼고 있다. 테러 대상에는 외국인도 예외가 아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휴양지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몰디브가 여행 자제 지역이라는 것도 의외일 것이다. 이곳은 최근 나시드 前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세력과 지지세력 간의 유혈 충돌로 치안이 매우 불안정하다.

우리나라 교민도 많고 여행도 많이 가는 인도네시아는 왜 여행 자제 지역일까. 이곳도 이슬람 테러 조직이 문제다. 인도네시아에도 알 카에다 네트워크인 ‘제마 이슬라미야’라는 테러 조직이 활동 중이다.

‘제마 이슬라미야’는 발리 나이트클럽 테러를 일으킨 주범으로 알 카에다와 연계해 서방국가를 대상으로 한 테러를 저지르고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들에게 한국인 여행객은 좋은 ‘먹잇감’이 된다는 것이다.

캄보디아의 경우에는 태국과의 국경 갈등이 가장 큰 위험 요소다. 2011년 3월 캄보디아 따므완 사원과 따콰이 사원 인근에서 캄보디아군과 태국군 간의 교전이 일어난 이래 지금까지도 양국군은 접경지역에서 대치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 여행은 특히 주의

남태평양의 여행지로 스쿠버다이버들에게 유명한 파푸아뉴기니는 전반적으로 치안이 불안해 외국인들이 여행하기에는 위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그나마 떼강도 출현은 줄었다고 하나 여전히 강도와 도둑이 들끓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야간에 바깥으로 나갔다가는 강도를 만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왕족과 귀족들은 친서방 성향이지만 국민 대다수는 반서방 성향이 강하다. 알 카에다를 이끌었던 오사마 빈 라덴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고 알 카에다 후원자가 가장 많은 곳이 사우디아라비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가 있는데 이슬람 명절 때는 세계 각국에서 수백만 명의 이슬람 교도들이 몰려 온다. 이때 서방 문화를 드러내면 적대적인 이슬람 교도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종교경찰이 있어 이슬람 문화를 어길 경우에는 체포당할 수 있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등 카리브해 연안 지역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휴양지로도 유명하지만 치안이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카리브해 연안 지역의 치안이 엉망인 이유는 멕시코 마약조직과 중남미 마약조직 간의 거래 경유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단계 여행 유의 지역, 그리고 전염병 지역

현재 멕시코는 산디니스타 반군과 정부 간의 평화협정이 체결된 후 마약조직이 가장 큰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그 중에서도 전직 특수부대원들이 주축을 이루는 ‘로스 제타스’라는 마약조직은 경찰서장, 시장, 기자들을 무차별 살해하고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한 시민들을 토막 살해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이들 멕시코 마약조직은 악명 높은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 등과의 거래 경유지로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을 이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대로변에서 총격전을 벌여 행인들이 살해당하는 일도 빈번하다. 온두라스와 같은 경우에는 세계에서 10만 명 당 살인사건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힐 정도다.

터키, 그리스, 스페인, 중국, 남아공, 요르단, 바레인, 모로코, 우즈베키스탄 등 1단계 ‘여행 유의 지역’도 그리 안전한 편은 아니다. 이 중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유의해야 할 곳은 바로 중국이다. 중국 중에서도 동북 3성이라고 부르는 조선족 거주 구역에는 북한 보위사령부와 보위부 요원들이 조선족을 고용해 우리 국민들을 납치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게다가 조선족 범죄조직들이 우리 국민을 노리고 납치하거나 강도짓을 저지르는 경우도 많다. 이런 중국을 여행할 때 호기심을 핑계로 북한 식당이나 가게 등에 들렀다가는 무슨 일을 겪게 될지 모른다.

에게해 문명의 시초인 그리스 또한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상황이다. 심각한 재정적자로 긴축정책을 펼치는 정부에 반발하는 그리스 국민들의 시위가 워낙 과격한데다 불법 체류자들의 증가로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외국인 여행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요르단, 바레인 등 중동 국가의 경우 빈번한 시위와 치안 악화 등으로 인해 여행 유의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이들 국가를 찾지 않는 게 나을 듯하다.

여행 경보 지역에도 포함돼 있지 않은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최근 성폭행을 당한 외국인 여성이 혼외정사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중동 국가에서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걸 증명하려면 외간남자 4명의 증언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오히려 피해자가 처벌을 받게 된다.

이밖에도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전염병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해외여행을 갈 때 예방접종을 거의 맞지 않고 떠난다. 하지만 여행지에서는 의료 서비스를 받기가 쉽지 않고 비용도 비싸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7월 초순 이후 중국에서는 인플루엔자 A(H7N9)가 발병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에서는 폴리오라는 전염병이 발생했다. 동남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는 뎅기열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해외여행 가기 전에 철저한 준비 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요즘에는 여름휴가 때 해외여행을 떠나는 게 대세처럼 됐지만 준비와 계획은 여전히 엉성하다. 특히 여행사를 통해 해외로 떠날 때는 미리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여행객들은 해외로 가기 전에 먼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서 여행하면 안 되는 국가를 살펴본 뒤 목적지를 정하는 게 낫다. 목적지를 정한 다음에는 해당 국가 관광 담당부처나 주한 대사관 홈페이지를 찾아 기본적인 정보를 숙지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현재 여행지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없는지, 황토병은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본 뒤 예방접종을 맞고 떠나는 게 좋다. 해외여행이 부의 상징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전 준비 없는 해외여행은 자칫 자신과 동행자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전경웅 객원기자·뉴데일리 기자
enoch2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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