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청년의 잔혹한 희망 체험기
어느 청년의 잔혹한 희망 체험기
  • 미래한국
  • 승인 2013.09.0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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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희망버스 집회참여 대학생,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실체 폭로


지난 7월 2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한 편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서울에 살고 있는 한 대학생’이라고 밝힌 이 학생의 글은 여타의 게시물과는 완전히 다른 논조로 채워져 있었다. “(집회에 참여했던) 토요일만 생각하면 바르르 떨린다”며 격앙된 심정을 토로하고 있었던 것이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의 7월 21일 집회는 약 90여명이 부상을 당할 만큼 격렬했다. 울산지방경찰청 희망버스 합동수사본부는 결국 8월초 가담자를 처음으로 구속했지만 현대차 문제는 악화일로에 있을 뿐이다.

<미래한국>은 이 익명의 대학생이 남긴 게시물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 수록한다. 이 게시물의 하단에는 “어버이연합 등에서 반대 집회하면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들이 보인다”며 “IP 추적을 해 봐야 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번 희망버스라는 걸 처음 접해본 서울에 살고 있는 한 대학생입니다. 서울 모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친구로부터 권유를 받고 주말에 희망버스 사람들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희망버스’ 말만 들었지 솔직히 대기업 횡포로 힘들어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촛불시위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첫 느낌부터가 무엇인가 ‘내가 잘못 왔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큰 대나무 같은 무기(?)를 한 명씩 무조건 다 들라고 얘기하면서 “오늘 현대차를 불 싸지를 준비 되어 있냐”는 사회자의 얘길 들었습니다.

그 비정규직 분들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모습이 정상적인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제 친구 역시 그냥 평범한 대학생인줄 알았는데 “오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는 거니깐 영광으로 생각하라”면서 희한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 깃발은 들고만 가는 건 줄 알았는데 갑자기 그 대나무로 현대차 펜스에 현대자동차 분들한테 막 쑤시더라고요. 저는 진짜 그 순간 너무 놀랐습니다.

저보다 더 어린 여학생들도 있었는데, 그 비정규직지회 사람들이 대나무로 사람들을 찌르더니, 현대차 노동자들이 우리한테 소화기를 쏘고 하니까 우리 보고 “앞에 나가 있으라”고 하더라고요. 전 그 시간부로 대나무를 옆에다 놔두고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 순간 마치 정신 나간 사람들처럼 대나무로 현대차 노동자들한테 막 찌르고 돌멩이를 던지고… 한 순간에 폭력시위로 바뀌어 버린 거예요. 심지어 어떤 아주머니는 자기 어린 딸을 그 폭력이 난무하는 길 한가운데 세워놓고 인간 방패로 막고 있더라고요. 정말로 솔직히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미치광이 폭력배인줄 알았어요.

토요일날 생각하면 아직도 손이 바르르 떨립니다. 희망이란 거짓 이름으로 그곳에 저 같은 생각으로 참여했던 분들의 절망은 물론이고 남아 있는 전국에 비정규직 사람들에게도 어제의 희망버스라는 거짓은 더욱 큰 절망만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희망버스? 너무나도 충격적인 폭력 조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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