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들을 구분하는 이슈들은 실제적이고 간절한 것들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기본적인 정책면에서 유사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거의 보지 못했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공화당원, 그리고 일부 보수적 견해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주로 진보적인 민주당원 간의 극심한 시각 차이는 미국 유권자들을 갈라놓을 만큼 위협적인 경우도 있다. 이런 차이는 연방 의회에 깊이 새겨져 있어 종종 의료, 복지, 예산, 국방과 같은 주제에 대한 건설적 법안을 의회에서 만들어내지 못할 정도다.
티파티(Tea Party) 운동만큼 양당의 이런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정치적인 현상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티파티는 영국 식민지 시절 ‘자유의 아들들(Sons of Liberty)’이 영국에서 출발해 보스턴 항구에서 막 도착한 선박에 있던 차(Tea) 상자들을 바다로 던져버린 ‘보스턴 티파티(Tea party) 사건’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당시에 그들은 영국 의회가 부과한 차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겠다고 시위했다. 이를 대표하는 슬로건이 “대표성 없는 곳에 과세도 없다(No 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이다.
“정부든 개인이든 자기 힘으로 살아야”
티파티 운동가들의 근본적인 시각은 ‘미국 정부는 크고 방대하며, 미국 의회는 높은 세금을 부과하거나 납세자들로부터 돈을 가져가는 다른 금융 조치들을 만들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운동은 오바마 행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7000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 조치를 쏟아 부었던 약 6년 전의 경제위기 때부터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티파티는 개개인의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큰 기업들 역시 정부의 보조 없이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티파티는 정부가 지나치게 크다고 믿는 수백만 미국인들의 지지 덕분에 존재했고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론 폴(Ron Paul) 텍사스 연방 하원의원만큼 티파티의 철학을 강력히 지지하는 사람은 없다. 그의 아들인 랜드 폴(Rand Paul) 켄터키 연방 상원의원도 동일한 보수적 견해를 갖고 있다. 랜드 폴 의원은 2016년 대선에 뛰어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티파티 운동은 전쟁비용, 복지 프로그램 비용, 의료비를 위해 세금을 인상하는 정책 등을 반대하는 미국 중산층에서 비롯됐다. 이 입장에 따라 티파티는 중동전쟁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을 줄곧 반대해 왔다. 만일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돼 제2의 한국전쟁이 발발한다면 여기에 미국이 참전하는 것 또한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티파티 계열의 보수주의는 정부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를 핵심 주제로 삼지만 관심 주제가 세금에만 국한돼 있지는 않다. 지출 삭감을 주장하는 티파티 추종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일해서 생존해야 한다며 빈곤층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모든 미국인들이 건강의료보험을 갖도록 하자는 오바마케어(PPACA)의 많은 결함들에 대해서도 역시 반대하고 있다.
근본적 대안 될 수 있을까
티파티는 ‘미국 경제의 또 다른 낭비’라는 이유로 불법 이민자들 역시 반대하고 있고 멕시코 국경지역의 허술한 곳을 통해 불법 이민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조치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티파티는 합법적 서류를 갖고 미국에 오는 이민자들에 대해서도 ‘정부에 재정적 부담을 지우고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환영하지 않는다.
티파티 보수주의는 정부 지출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이슈들에도 손을 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총기규제다. 티파티 보수주의자들은 미국 시민들이 ‘법이 정하는 범위 내에서 원하는 대로 총기를 휴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총기 보유를 금지하거나 이를 어렵게 하는 조치들에 강력히 반대한다. 전국총기협회(NRA)의 회원이 아니라 해도 개인들의 무제한적 총기 보유를 지지하는 단체들은 주로 티파티와 입장이 같다고 보면 된다.
또 다른 이슈는 낙태(abortion)다. 티파티는 개인 자유의 극대화를 옹호하지만 낙태에는 대개 반대한다. 또한 그들은 동성결혼이라는 ‘동성애자들의 권리’에도 반대한다. 이 주제들과 관련해 티파티 지지자들과 입장을 같이 하는 인물로는 랜드 폴 상원의원, 그리고 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서 논란 많고 거침없는 논변으로 유명해진 보수비평가 세라 페일린 등이 있다. 티파티는 미국의 보수가 장차 택해야 할 대안은 아닐지도 모른다.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티파티가 지나치게 우파로 기울어져 진보 뿐 아니라 중도적 공화당원들조차 떨어져 나가는 극단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티파티는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에 반대한다. 랜드 폴과 론 폴 부자는 그동안 중동 및 다른 지역의 분쟁에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열렬히 반대해 왔다. 티파티 운동가들이 미국의 국익에 반하고 안보에도 위협이 되는 미국 내 고립주의 계열의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는 보수주의자들이 많은 이유도 그래서다.
도널드 커크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특파원
번역 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The issues dividing American voters are real and impassioned. You don't hear too many people any more describing the Republican and Democratic Parties as basically alike when it comes to most of their policies. Sharp differences between Republicans, historically conservative, and Democrats, liberals even if some hold conservative views, threaten at times to tear apart the American electorate. Differences are most sharply etched in the deliberations of the American congress, sometimes so divided as unable to produce constructive legislation on such topics as medical care, welfare, the budget and defense.
Probably no political phenomenon epitomizes the differences more dramatically than the Tea Party movement, a crusade that got its name from the "Boston Tea Party" when members of the Sons of Liberty threw chests full of tea that had just arrived on a ship from England into the Boston Harbor. They protested that they should not be forced to pay a tax on tea that the English parliament in London had imposed. The slogan, "no 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 dates from that event.
The fundamental view of Tea Partiers is that the U.S. government is big and bloated and the U.S. congress has no right to impose ever higher taxes or make other financial deals that take money from taxpayers. The movement has gained steam ever since the financial crisis of five or six years ago when the government under President Barack Obama adopted a number of measures, including the emergency economic stabilization under which the U.S. government bailed out the economy at a cost of $700 billion. The view of the Tea Party is that big business, like people, should be left to survive on their own without handouts from the government.
The Tea Party owes it existence, and a certain success, to the dedication of millions of Americans who are convinced the government is simply too big. No one supports the tea party philosophy more strongly than Ron Paul, a member of U.S. House of Representatives from Texas who briefly ran for the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ation in 2008. His son, Rand Paul, senator from Kentucky, holds the same highly conservative outlook and is sure to be a major force in the 2016 presidential campaign to succeed Obama, barred by the U.S. constitution from seeking a third term.
The Tea Party movement has its origins in opposition among a broad spectrum of middle-class Americans to paying ever higher taxes to finance wars, welfare programs, and medical spending. In keeping with that philosophy, the Tea Party has consistently opposed U.S. intervention in wars in the middle east and may not be all that enthusiastic about fighting a second Korean War if tensions on the Korean peninsula ever reach that level.
The Tea Party's brand of conservatism goes considerably beyond the single issue of taxes though how the government chooses to spend its money is the core issue. In keeping with the desire to slash spending, Tea Party adherents oppose welfare programs for the poor and indigent, who they say should be compelled to work for survival, and also opposes Obamacare, the flawed program for making sure all Americans get medical care.
The Tea Party also is a staunch foe of mass illegal immigration, another drain on the U.S. economy, and calls for strong action to prevent "illegals" from crossing the porous southwestern borders with Mexico. Nor is the Tea Party in favor of much legal immigration, suspecting that many new arrivals, even if they have the proper documents, will also cost the government a great deal of money and problems.
Tea Party conservatism goes beyond these issues to two issues that have little or nothing directly to do with government expenditures.
One is gun control. As advocates of freedom for American citizens to behave as they wish, within the limits of the law, the Tea Party adamantly opposes demands for outlawing weapons or making them difficult to acquire. It's safe to assume that many if not most followers and members of the National Rifle Association, the major organization in favor of virtually unlimited private ownership of guns, are members of sympathizers with the Tea Party.
The other conservative issue that definitely has Tea Party support is that of abortions, the freedom of pregnant women to choose whether to have the babies in their wombs. Although the Tea Party advocates a great deal of personal freedom, Tea Party members generally oppose abortions. And they are equally opposed to "gay rights" notably same-sex marriage, the right of homosexual couples to marry one another. In all these causes, the Tea Party appears most closely aligned with Senator Rand Paul and Sarah Palin, the Republican vice presidential candidate in 2008 who has assumed celebrity status as a controversial, outspoken conservative critic.
The Tea Party, though, may not represent the way of the future for American conservatives. Many conservatives see it as veering too far to the right, as going to extremes that turn off moderate Republicans as well as liberals. Much disagreement focuses on American military intervention in the middle east, including Syria and Iraq. Both Rand and Ron Paul have been foes of a U.S. military role in those and other conflicts. Thus they represent an isolationist strain in American life that appears to many conservatives as against U.S. interests abroad and undermines basic U.S. secu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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