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과 꿀의 땅’ 이스라엘 셰일 가스의 강국 된다
‘젖과 꿀의 땅’ 이스라엘 셰일 가스의 강국 된다
  • 미래한국
  • 승인 2015.02.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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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이스라엘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난다는 것을 아는 한국 사람이 몇이나 될까. 5년 이내에 이스라엘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 이스라엘은 21세기 주요 에너지 자원 수출국이 될 것으로 촉망받는 나라가 됐다. 2010년 미국의 자원개발 업체 ‘노블 에너지’의 발견과 이스라엘 정부의 향후 전략 때문이다.

2010년 12월 30일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노블에너지가 이스라엘 연안 바다에 있는 ‘리바이어던 광구’에 천연가스 4531억㎥이 매장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2000년 이후 발견된 천연가스 매장량 가운데 최대라고 한다. 데이비드 스토버 노블에너지 대표는 “이스라엘이 천연가스 수출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노블에너지 측만 이런 의견을 가진 게 아니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2010년 3월 이스라엘 연안에 매장돼 있는 천연가스가 미국의 절반 수준인 3조4547㎥ 가량 될 것이며 석유도 17억 배럴 이상 매장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에너지 업체 등의 이 같은 발표에 주변 아랍 국가들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등은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2015년이 시작된 최근까지도 천연가스와 석유를 대량으로 생산하지는 못하고 있다.

2010년 말 천연가스 매장 사실이 확인됐을 때는 “그 천연가스는 우리 것”이라며 우기던 이란, 레바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등은 이스라엘 측이 이후 3년 넘게 천연가스와 석유를 대량으로 생산하지 못하자 별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막대한 천연가스와 석유를 제대로 개발해내지 못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발견해낸 이스라엘 정부가 이 ‘황금알’을 무조건 쓰는 게 아니라 앞으로 이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논의하느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과 이스라엘에 매장돼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대부분 셰일 층에 있다는 점이다.


셰일 가스를 개발 중인 ‘리바이어던 광구’

셰일층에 있는 천연가스와 석유. 최근 들어 자주 회자되는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이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지표면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유기물을 포함한 암석층인 셰일층에 갇혀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은 시추라기보다는 추출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을 개발하는 방법은 1990년대부터 개발됐지만 추출 비용이 판매가격보다 비싸 실용화는 더뎠다. 2014년 말 기준으로 미국 정도만 채산성이 있는 셰일 오일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런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을 개발해도 채산성을 맞출 수 있을 때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21세기에는 석유 의존도를 40% 줄인다는 국가전략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서두르지 않고 장기 전략을 세운 이스라엘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을 개발하고 있다.

2013년 초 세계적인 석유회사 로열더치셸에서 수석과학자를 지낸 셰일 오일 전문가 해롤드 바인거 박사는 이스라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몇 년 내에 이스라엘은 세계적인 산유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인거 박사는 32년 동안 일했던 로열더치셸을 떠난 뒤 이스라엘로 와서 미국 에너지 업체의 자회사 ‘이스라엘 에너지 이니셔티브스(IEI)’에 합류했다. 2013년 IEI는 예루살렘 남서쪽 50km에 위치한 시펠라 분지에서 셰일 오일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셰일 오일 관련 특허만 266개를 갖고 있는 바인거 박사는 이스라엘이 세계적인 산유국이 될 수 있다는 확신 아래 국적까지 바꿨다. 이 같은 시각은 바인거 박사만 가진 게 아니다.

▲ 이스라엘 셰일유정개발 로열더치셸

국제 에너지 기구인 세계에너지협회(WEC)에 따르면 시펠라 분지 일대에 매장된 셰일 오일의 양은 2500억 배럴(1배럴 158.9리터)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매장량 2600억 배럴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2위 수준이다.

IEI가 셰일 오일을 시추하기 위해 준비 중인 지역의 원유 매장량은 400억 배럴로 추산된다. 면적은 238㎢. IEI는 2017년부터 본격적인 셰일 오일 시추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가진 셰일 오일은 시펠라 분지뿐만이 아니다. 네게브 사막 등 이스라엘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지중해 지역에 있는 ‘리바이어던 광구’에서는 미국 노블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셰일 가스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2010년 처음 셰일 가스 매장 사실이 발견된 이후 계속된 탐사 작업으로 확인된 매장량은 셰일 가스 5380억㎥, 액화 천연 가스 3400만 배럴, 원유 6억 배럴인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 노블에너지는 2016년부터 셰일가스와 액화 천연가스를 본격적으로 시추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미국과 호주의 거대 자본을 가진 투자회사들이 ‘리바이어던 광구’에 거액을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이스라엘은 ‘리바이어던 광구’ 외에도 2500억㎥의 매장량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타마르 가스전, 283억㎥의 매장량을 가진 마리-B 가스전, 200억㎥의 매장량을 가진 달리트 가스전을 개발 중에 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신화 아닌 사실로

2010년 이후 이스라엘 곳곳에서 발견된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의 양은 돈으로 환산할 경우 최소 수백조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준이다. 인구 800여만 명인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카타르나 룩셈부르크를 훌쩍 넘어서는 부자 나라가 된다는 말이다.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 개발은 단순히 ‘부자’가 되는 것을 넘어 중동 국가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견제력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

이집트는 2011년까지는 이스라엘에 천연 가스를 수출해 왔지만 재스민 혁명 이후에는 중동 테러조직들이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잇는 가스 공급관을 반복적으로 파괴해 계약이 끊어졌다.

현재 이집트에서는 가스 사용량이 급증해 해외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상태여서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의 가스 공급관은 대부분 텅 비어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을 본격적으로 개발, 생산하기 시작하는 2016년부터는 상황이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스라엘 정부가 내놓은 미래 에너지 전략을 보면 이스라엘은 생산한 가스와 오일 가운데 일부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수출용으로만 쓰거나 필요한 만큼만 생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스라엘은 자국 사용량으로만 보면 120년이나 쓸 수 있는 오일과 가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존도를 2025년까지 지금의 절반 가까이로 줄이겠다는 전략을 세워놓은 것이다.

 

2014년 12월 3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대체연료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 정부는 2025년까지 이동 수단의 석유 의존도를 4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태양광 발전, 전기차, 메탄올 연료 등을 적극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대체연료 회의’에서 BMW, 도요타 등 세계 대형 자동차 업체 등과 협력해 석유 의존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방법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2년 전에는 이스라엘의 대체 에너지 기업이 45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00여 개의 회사가 연구를 하고 있다”며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여기에 2016년 이후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을 대량생산하게 되면 대체에너지 개발에 투입할 자본도 넉넉하게 확보할 것으로 보여 이스라엘이야말로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는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이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을 대량생산하게 되면 이를 수입할 유력한 나라는 요르단, 터키, 그리스 등이 꼽히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현재 논의 중인 셰일 가스 및 셰일 오일의 수출 허용량, 로열티와 세금 수익 사용 방안 등이 정해지면 이스라엘은 ‘중동의 노르웨이’이자 성경에 나온 것처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경웅 객원기자 enoch2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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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욱 2016-05-27 14:28:32
역시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선택하신 민족이요. 축복의 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