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Hot Spot] 전북 정읍·고창 무소속 김태룡 예비후보 인터뷰
[4.13 총선 Hot Spot] 전북 정읍·고창 무소속 김태룡 예비후보 인터뷰
  • 백길현 미래한국 객원기자
  • 승인 2016.03.1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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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정당의 오만함에 회초리를 드는 유권자 혁명 이뤄야"

야권 강세가 전통인 전북에 무소속 후보의 등장이 눈에 띤다.
기존의 정당정치에 개혁을 선전포고하고 총선에 뛰어든 무소속 김태룡 후보는 특이하다. 26년간 <정읍신문> 발행이었던 그는 ‘어디에서도 영입제안이 없었다’고 말한다. 자신이 요구하는 정치기준을 기존 정당들이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풀뿌리 정치가 희망’이라고 말한다.

김태룡 후보가 출마한 전북 정읍·고창은 이번 선거에서 Hot Spot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제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전북지역은 인구 감소로 기존 11개 선거구가 10개 선거구로 통합 조정되었다.

기존의 ‘고창·부안’ 선거구가 분해되며 신설된 ‘정읍·고창’ 선거구는 현역 국회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으로 인해 일찌감치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는 곳이다. 야당의 분열로 인해 지역 정가가 뒤숭숭한 가운데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총선에 도전장을 던진 김태룡 예비후보를 선거사무소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김태룡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정당공천은 당선에 있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들이 정당정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각 정당의 구태정치에 대해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총선 투표일인 4월 13일이 국민이 정당정치에 대해 회초리를 드는 유권자 혁명의 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반복되는 기성 정당의 구태와 악습을 단절시키지 않고는 국회의원이 진정한 대변자로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정책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낡은 정당정치에 이미 물들어버린 사람들, 공천권자의 눈치나 보고 있는 사람들만으로는 이러한 잘못을 바로잡기가 힘듭니다.

저는 26년 간 <정읍신문>을 발행하며 지역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왔고, 항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습니다. 정당의 공천은 적어도 제겐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고민할 것도 없이 가장 먼저 무소속으로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습니다.

▶ 지역 전문가인데 주요 정당에서 경선 및 공천과정에 관한 영입제안은 없었나?

(너털웃음을 지으며) 공식적인 영입제안은 전혀 없었습니다. 기성정당들은 인재가 죄다 서울에만 있다고 생각하나봅니다. 당명이나 해당 관계자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일전에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은 적은 있습니다. 허나 그 분들은 제 요구조건에 화답하지 못했습니다.

그 쪽이 원한 것은 결국 자신들에 대한 제 개인의 지지선언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지지를 얻으려면 최소한 우리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어떠한 삶의 변화를 줄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의사가 없는 듯 했습니다. 함께 할 이유가 없는 셈이지요.

언론에서도 당 대 당의 대결구도보다는 인물 대 인물, 무소속 대 낡은 기성정당의 대결구도로 이번 선거를 봐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지역은 동학농민운동의 발상지입니다. 정의로운 우리 지역 유권자들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않는 기성정당에게 회초리를 드는 유권자 혁명이 일어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만약 당선이 된다면 정당 입당을 고려해볼 수도 있지 않은가?

원천적으로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허나 정당 자체가 진정성에 입각해서 지역실정에 맞는 정책입안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지역의 주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치를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가정일 뿐입니다.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은 오로지 지역주민들의 심부름꾼인 사람입니다. 고로 지역 주민들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허나 주민들보다도 소속정당의 윗선 눈치를 살피는데 급급한 분들이 당선된다면 자신의 직무를 성실히 완수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이 제가 지향하는 ‘작은 정치’의 본질이기에 이를 어기면서까지 정당에 입당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지역의 정서를 고려한 맞춤형 정치, <작은 정치>의 시대가 오고 있다”

▶ 김태룡 예비후보는 계속해서 ‘작은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작은 정치’란 무엇인가?

정당의 공천을 받아 낙하산으로 지역에 내려오는 정치인은 작은 정치를 실현할 수 없습니다. 국가예산을 가져와서 도로를 닦고 공항을 만들겠다고 말하기는 참 쉽습니다. 언제나 그래왔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예산을 많이 가져온들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는 아무런 보탬도 줄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서 해당 지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 예산을 투입해야 합니다. 이것은 거대 정당들이 가지고 있는 ‘큰 정치’의 틀 안에서는 해법을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아래로부터 의견을 수렴해서 지역에 맞는 세분화된 맞춤형 공약을 내놓을 역량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죠.

이미 사용처가 정해져 있는 국가 예산을 가지고 내가 이만큼의 예산을 가져왔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예컨대 일본의 일촌일품(一村一品) 운동 같은 지역의 특성에 부합하는 사업을 육성하여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계획이 수립되어야 비로소 맞춤형 예산 편성이 이뤄지고 작은 정치가 구현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지역 토박이 김태룡 예비후보가 가진 자신만의 강점을 말해달라.

앞서 언급한 ‘작은 정치’ 그 자체가 바로 제 대표 공약입니다. 저는 이 지역에서 나고 자라며 줄곧 지역사회를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을 떠나 타지에서 활동하다가 되돌아와서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는 것은 지역 정서를 무시하는 처사라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지역이 바로 작은 정치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그에 부합하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전략공천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저는 그것이 전략보다는 정략에 의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회의원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서울에만 포진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인물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구 선거에는 해당 지역의 실정을 잘 아는 사람이 출마해야 합니다.

저는 오랜 기간 지역을 지켜오며 우리 지역이 서남권의 관광중심지로서 충분한 경쟁력 발휘가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지역 내 농축산업 종사 가구와 기존의 관광 인프라를 결합하고 이것의 융합을 위해 요구되는 예산 편성과 투자유치를 통해 주민 각자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를 꾀할 자신이 있습니다.

▶ 국회의원은 시장, 군수와는 달리 입법을 담당해야 한다. 그러함에 있어 지역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인 농촌 고령화문제 관련 공약을 가지고 있는가?

농촌 고령화 문제도 결국 ‘작은 정치’의 틀 안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도시와 농촌 지역의 고령화 대책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로부터의 민의 수렴과정을 통해 가장 시급한 당면 현안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우리 지역의 어르신들은 만약의 응급상황 발생 시 이에 대한 대응조치에 대해 심각한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도시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근거리에 병원이 있고 체계화된 응급출동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지만, 우리 지역은 그렇지 못합니다. 독거노인이 갑자기 통증을 느끼는 상황이 발생될 때 언제 119 다이얼을 누르겠습니까? 차라리 병원처럼 비상벨을 각 해당 가구마다 설치하는 것이 위급상황에서는 요긴합니다.

먼저 지역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를 체크해야 합니다. 26년 간 그 목소리를 들어왔습니다. 당장 상당수의 어르신들이 여전히 농업에 종사 중이지만 금융권의 정책적 지원은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헌데 아무도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아래로부터의 민생 현안 청취만이 답입니다. 저는 거창한 공약이나 헛구호보다는 작더라도 실제 삶에 필요한 부분부터 살피고 이를 입법화시키겠습니다.

“26년, 언론경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이제는 지역발전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

▶ 지난 26년간 지역신문인 <정읍신문>을 운영해왔다. 언론인으로 남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가?

정치를 하기 위해 지역신문을 운영해왔다면 아마 26년이라는 세월을 버텨내기 힘들었을 겁니다. 지역의 특성에 부합하는, 중앙지와는 차별화된 우리만의 강점을 살린 것이 지금의 <정읍신문>을 있게 했습니다. 그 노력은 그간 단 한 번도 발행 일자를 어겨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입증한다고 봅니다.

각 지역신문 사주들에게는 일종의 롤 모델로 추앙받았고 지역신문 사장으로 사는 것에는 하등의 지장이 없었습니다. 허나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기성 정치권의 잘못을 엄하게 꾸짖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지역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열심히 살다보면 자연스레 시의원에서부터 시작해서 시장, 군수, 국회의원도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돈과 조직은 없지만 26년 간 지역 곳곳을 누비며 쌓은 저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습니다.

▶ 지역 언론인으로 살아오며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저는 건강한 언론사 운영을 꿈꾸며 이를 담보로 지역 주민들의 애환을 항변해주었습니다. 그러한 결과 억울한 일이 있는 많은 지역 주민들이 <정읍신문>을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약자와 억울한 이를 외면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어떤 지역신문보다도 문화와 예술, 체육발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단풍마라톤대회>, <고교농구대회>, <논술대회>, <청와대포럼>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고, 어린이 사물놀이패인 <샘골아그들>을 기획해서 일본 NHK방송에 소개된 적도 있습니다. 정읍시와 나리타시의 자매결연과정에서도 우리 신문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가장 감사한 것은 우리 신문의 팬클럽이 자생적으로 결성된 점입니다. 팬클럽이 만들어진지 벌써 21년이 지났고 이것은 전국 어떤 지역 언론을 통틀어도 전무후무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참으로 가슴 뿌듯한 일입니다.

▶ 지역의 인구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젊은 층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청년유권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당연히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첫 번째 과제입니다. 헌데 단순히 산술적으로 몇 개의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말을 하는 것보다는 청년들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꿈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들의 경우 잘 만들어진 호텔 하나가 지역 전체를 먹여 살립니다. 관광과 문화, 그 도시의 특성화된 산업부문이 그 호텔에 집약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지역 역시 KTX를 통한 지역 접근성을 활용하고 내장산 국립공원이라는 인프라를 융합하고 지역 내 산업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거점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 구체적 방안으로 내장산 국립공원에 편입된 내장산 저수지의 개발제한을 풀고 대한민국 굴지의 롯데관광(주)을 중심으로 수상레저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에 있습니다. 수상레저산업의 육성이 시작되면 정읍은 기존 인프라인 내장산과 KTX를 적극 활용하여 국제적 관광의 중심지로 부상할 충분한 기본 조건이 충족되는 셈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숙박시설과 먹거리가 늘어나게 되고 이는 부가가치 창출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청년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일자리 창출의 효과까지 거머쥐는 1석 2조, 3조의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정책이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안겨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직접 지역을 누비면서 만든 자신만의 매뉴얼을 가지고 가능한 세부적이고 정밀한 정책을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함께 꿈을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나가기 위해 노력한 제 삶 그대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가사분담은 어느 정도로 하고 있는가? 출마 시에 부인을 비롯한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는지?

제 빨래며 설거지는 직접 하는 것이 오랜 습관입니다. 출장이 워낙에 잦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리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맛은 훌륭하다는 부인의 냉정한 평가도 있습니다.(웃음) 저는 가사노동의 분담은 부부가 무조건 함께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함께 장을 보러간다던지 할 시간이 부족해서 가끔 따라가는 수준에 머무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제 아내는 다른 정치인들의 부인처럼 사교성이 많은 사람은 아닙니다. 묵묵히 집안 살림을 돌보고 조용한 내조를 중시하는 편입니다. 선거 국면에서는 부인이 직접 현장에 나와 도움을 주는 것이 낫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저는 아내의 조용한 내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 대신 선거와 관련된 실무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제 아들이 맡아주고 있습니다. 아들이 아내의 성격을 많이 닮아서 침착하게 모든 업무를 잘 처리해주고 있는지라 참으로 마음 든든합니다. 선거 출마와 관련해서는 마음먹은 일은 무조건 해내는 제 성격을 가족들이 잘 알기에 저는 가장 모범적인 선거운동을 하겠노라 약속하며 출마에 대한 동의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부의 결혼기념일은 11월 13일입니다. 이 날은 장모님의 생신이기도 해서 선거 전에 가족여행을 갈 계획이었으나 장모님의 건강악화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미뤄둔 공약인 가족여행 약속을 먼저 지킬 생각입니다. 당선인 신분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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