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뒤에 친북이 있다
친중 뒤에 친북이 있다
  • 송대성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6.09.0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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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친중사대주의(親中事大主義) 배경

오랜 전통으로 중국인들의 의식구조 속에 박혀 있는 오랜 중국 중심의 세계관과 평화관이 사드 배치 관련 한국에 고압적인 자세로 표출

지난 7월 8일 한국과 미국 정부가 ‘한국 내 사드 배치’라는 최종 결정을 발표하자 국내·외적으로 일파만파의 갈등들이 노정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사드 배치의 필요성 여부, 효율성, 부지 선정 관련 지역주민들의 님비 현상, 순수한 안보 이슈의 정치화·이념화 등 수많은 갈등들이 나타나 있다.

국제적인 갈등은 중국과 러시아의 한국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이다. 특히 중국은 단순한 견해 차원의 반대가 아닌 행동 차원의 갈등을 계속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의 한국 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상당히 고압적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슈 중 하나가 일부 국민들의 친중사대주의(親中事大主義)적인 행태다. 일부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생존이라는 중차대한 이슈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한민국 국가 전체를 파멸시킬 수도 있는 잔혹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중국의 주장에 동조하는 친중사대주의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본 글에서는 일부 국민들의 이러한 친중사대주의적인 행태의 원인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일부 한국인들의 친중사대주의적인 행태에 대한 근본 원인은 (1)중국의 세계관·평화관에 대한 무지·굴종 (2)친북반미사상에 함몰 (3)북한의 객관적 실체인식에 대한 무지·왜곡인식 등 크게 세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다. 

한국인들이 중국의 세계관과 평화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면 친중사대주의적인 행태는 표출될 수가 없을 것이다. 중국의 세계관은 소위 중원사상(中原思想)에 입각한 세계관이다. 이는 중국(中國)이 정치·군사·문화적으로 세계적인 초강자(超强者)임과 동시 세계적인 중심지역(中心地域)이며, 중국 변방에 접경지역(接境地域) 및 주변지역(周邊地域)이 있다는 분류다. 

중국의 세계관·평화관에 대한 무지·굴종 

그리고 중심지역과 근접지역 및 변방지역의 관계는 소위 사대자소(事大字小)로서 ‘小는 大 를 섬기고, 大는 小를 사랑’하는 관계를 강조하는 세계관이다. 중국은 이러한 세계관에 입각하여 한반도 남북한은 물론, 일본, 미국까지 인식하고 있다.

중국의 가장 가까운 접경 혹은 주변지역에 위치해 있는 한국은 중국을 섬기는 관계다. 그러니 중국은 한국이 미국과 하루빨리 관계를 청산하고 그들을 진정으로 섬기는 나라가 되어야만 한다는 세계관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그러한 그들의 세계관을 한국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중국의 평화관도 형성되어 있다. 중국의 근접지역이나 변방지역에 있는 나라들은 중국을 섬기는 관계를 유지해야 평화가 오고, 중국이 근접국이나 주변국들을 사랑함으로써 평화가 온다는 발상이다.

본 중원사상에 입각한 세계관과 평화관은 중국 중심 유교문화(儒敎文化)가 창출한 세계관과 평화관이다. 중국의 평화관에 의하면 중국의 요구사항에 고분고분한 북한은 동양평화에 기여하는 주변국이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거역하는 한국은 동양평화에 역행하는 주변국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 사드 문제로 한국에게 고압적으로 나오는 중국의 행태는 그들의 평화관으로서는 중국이 동양평화에 기여하는 평화증진 행태로 해석한다. 

중국의 세계관과 평화관의 핵심 내용은 이 지구촌의 문화는 그 질이 높고 존숭받을 수 있는 ‘화(華)’와 질이 낮고 미개한 ‘이(夷)’로 대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華의 중심은 中國이고 지역적으로 중국과 멀어질수록 夷의 질이 짙어지는 권역의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세계관이다.

본 세계관에 따르면 중국과 멀리 떨어져 있는 서구사람들은 미개(未開)하고, 인간다운 예의(禮儀)를 잘 모르며 미발달된 사람들로 평가된다. 이 중원사상에서 평화관은 서구세력들의 아시아 점유를 차단시키고 사대자소의 질서를 유지하는 평화관이다.

▲ 서울광장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국내 사드 배치 반대 여론의 뒤에는 친중 사대주의적 사고가 숨어 있다. / 연합

친북·반미(親北反美)사상에 함몰 

한 마디로 이러한 중국의 세계관과 평화관은 세계이성(world reason)이 결여된 오만방자한 19세기 제국주의적인 세계관이요 평화관이다. 

이러한 중국의 세계관과 평화관은 중국의 오랜 전통으로서 중국인들의 의식구조 속에 스며있으며 이러한 중국인들의 의식구조가 사드 배치와 관련 한국에 고압적인 자세로 표출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일부 한국인들이 중국에 대해 굴종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친중사대주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 그 원인은 이러한 비합리적인 전근대적인 중국의 세계관 혹은 평화관을 모르거나 아니면 그러한 세계관 혹은 평화관에 동조함에서 나오는 행태라고 할 수 있다. 

일부 한국인들의 친중사대주의적인 의식구조의 저변에는 근본적으로 친북·반미사상이 깔려 있다. 북한이 70여 년 동안 부르짖고 있는 “불구대천지 원수 미국 제국주의”, “한반도 만악의 근원 미국 제국주의”라는 반미주의가 친중사대주의를 형성하고 있는 기반이다. 중국과 북한은 세계대전을 방불케 한 6·25전쟁에 불구대천지 원수 미국이 개입하여 한반도 전체 공산화가 실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전쟁 이후에도 한반도에는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구상하고 있는 동양평화가 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은 북한과 한치도 어긋나지 않는 분석이다. 그래서 북한과 중국은 한반도 만악의 근원은 미국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계속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파괴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존속하고 있는 친북주의자들은 이러한 북한의 주장들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다. “언제까지 미국의 바지가래를 부여잡고 한반도 평화를 교란할 것인가?”라고 하면서 북한의 주장을 대변한다. 좌파 정권 집권 중에는 최고 지도자까지 북한이 주장하는 구호를 그대로 주장하기도 했다. “남방삼각에서 북방삼각으로 옮기면 무엇이 나쁜가?”라는 의식을 표출하기도 했다.

중국의 동양평화관도 주변국들이 탈미종중(脫美從中), 즉, 미국을 이탈하여 중국에 복속되기를 바란다. 반미를 부르짖는 강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친북적인 자세를 보이며, 탈미를 하는 수단으로 친중적인 자세를 보인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의 실체인식에 대한 무지·왜곡인식 

현재 한국 사회에서 친중사대주의에 빠져 중국을 편들고 한국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북한이 실제로 어떠한 실체이며, 그 실체가 우리 민족사에 어떤 해독들을 끼치고 있는 실체이며, 그 실체를 중국이 어느 정도 비합리적으로 비호하고 있는지를 잘 모르거나, 알고도 의도적으로 작심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한국 사회는 북한에 대한 두 가지 극명한 대조적인 인식이 있다. 하나는 “북한은 우리의 형제요 동포인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는 우리를 치명적으로 해칠 수 있는 우리의 주적이다”라는 인식이요, 다른 하나는 “북한은 우리의 형제요 동포지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는 인식이다.

후자는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는 우리에게 사용할 무기가 아니고 미국에게 사용할 무기라는 인식을 하면서 북한의 핵개발이나 미사일 개발에 대해 위기의식도 불안감도 없는 의식을 보유하고 있다. 

후자에 속한 사람들은 북한에 대한 제재나 압박이 가해지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중국의 북한 비호를 좋아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중국과 한국이 소원해지면 마치 한국의 미래가 없을 것처럼 주장한다. 이런 의식 속에서 친중사대주의가 몸에 배게 된다. 

▲ 중국 최초 항공모함 랴오닝호에서 젠-15 전투기가 출격하고 있다. 중국은 동아시아의 패권 장악을 위해 군사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연합

북한의 객관적 실체에 대한 무지 혹은 왜곡된 인식이 친중사대주의 행태를 갖게 만든다. 현재 북한이라는 실체는 한마디로 우리 민족에게 만악(萬惡)의 근원이다. 지난 70여 년의 남북분단 속에서 북한의 각종 행태는 우리 배달민족에게 크나큰 손상을 끼치는 만악의 근원이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만악의 근원이 되고 있고, 이대로 존속하는 경우 미래에도 만악의 근원이 될 수밖에 없다. 

북한의 객관적 실체는 (1)지구촌에서 가장 잔혹한 독재병영국가이며 (2)국가경영철학으로서 병진노선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으며, (3)언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예측하기 참 어려운 정권(Enigmatic Regime)이며, (4)불변의 궁극적인 대남정책 목표로서 북한 중심으로 남한을 반드시 공산화 통일을 고수하고 있는 실체다. 

현재의 북한은 김일성에서부터 김정은까지 3대가 세습독재를 하면서 국가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구촌에서 가장 잔혹한 병영 폭압 독재집단이다. 국가의 기본 임무인 자기 백성들을 제대로 먹여 살리지를 못하여 수없는 인민들과 관료들이 계속 나라를 탈출하고 있는 세계 최악의 독재국가요, 세계 최빈 인간 생지옥이다. 먹을 음식을 찾아서, 인간다운 삶의 자유를 찾아서 탈북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나라가 북한이라는 나라다. 

북한의 지상지고의 국가경영철학은 소위 ‘군사제일주의(선군정치)’다. 강한 군사력만 보유하고 있으면, 한반도를 북한 중심으로 통일할 수 있고, 북한 정권을 철저히 옹호할 수 있으며, 대남 및 대국제 협상에서 반드시 북한이 승리할 수 있다는 선군정치라는 이론을 부여잡고 수많은 백성들을 굶겨 죽여가면서 핵과 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있으며, 다량의 생화학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는 집단이 북한이다. 

북한이 비록 남북 경쟁에서 뒤져 있기는 하지만 주한미군이 떠나는 결정적인 그날이 오면 강한 군사력 하나로 깨끗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강한 집념을 갖고 핵과 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거의 실전 배치하고 있는 실체가 북한이다. 북한 정권의 속성은 언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정권이다. 

어떤 때는 “피는 물보다 짙은 것” 하고 동족애를 부르짖는가 하면, 어떤 때는 “서울 불바다 되어볼 것인가”, “군사력으로 벌초를 해버리겠다”라고 하면서 온갖 협박을 하기도 하고 실제로 잔혹한 도발을 감행하기도 하는 것이 북한이라는 실체다. 그리고 북한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반드시 북한 중심으로 남한을 통일하여 그 생지옥 같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북한을 비합리적으로 비이성적으로 비호하고 있다. 중국은 그들의 정권에 따라 표현의 차이들은 있지만 근본적으로 북한을 “한국전쟁에서 함께 피 흘리면서 미제국주의와 싸운 형제지국”, “북한이 먼저 중국을 떠나면 모르지만 중국이 북한을 버릴 수는 없다”,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 평화문제와 함께 다루어야 하며,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하면 절대로 안 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해야만 한다는 주장은 기담괴론(奇談怪論)이다” 등의 주장들을 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주장들은 북한이 너무나 좋아하는 함께 복창하고 있다. 정상적인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을 갖추고 북한의 실체가 우리 민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실체인가를 정확하게 알면 친북적인 자세가 나올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북한을 비합리적으로 비호하는 중국에게 친중사대주의적인 행태를 취할 수도 없다. 

미국과 중국의 역할 제대로 인식해야 

한국인들 중 친중사대주의적인 행태를 자행하고 있는 사람들의 그 근본 원인은 중국의 세계관·평화관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거나, 알고서도 한국이 미국보다는 중국에 복속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친중사대주의적인 행태를 취하는 사람들 중에는 친북·반미주의적인 의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역사 속에서 미국은 우리 민족에게 어떤 영향을 준 나라이며 중국은 어떤 영향을 준 나라인지 객관적인 인식을 하지 못하고 반미친북적인 사고에 함몰되어 있는 사람들이 친중사대주의 행태들을 보이기도 한다. 

북한의 실체를 정확하게 알고 그러한 북한을 중국이 어떻게 비호하는가를 정확하게 알면 친중사대주의적인 행태가 나올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2차 세계대전 후 중국이나 소련의 깃발 아래 달려간 나라들, 미국이나 서구 민주화된 선진국의 깃발 아래 모인 나라들, 이 나라 저 나라 배척하면서 제3세계 깃발 아래 달려간 나라들의 운명들이 현재 어떻게 되어 있는가를 차분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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