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조작 보도 희생자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Jtbc 조작 보도 희생자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1.10 18:3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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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2년 전 억울한 내 모습 보는 듯”

‘서울시향 사태’ 박 전 대표, 본지에 심정 토로 “Jtbc가 팩트를 완전히 변질…증거조작 공모나 마찬가지”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 보도 의혹으로 Jtbc가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만일 일각의 주장대로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 핵심 증거물로 지목된 태블릿 PC가 조작됐다면, 이로 인한 후폭풍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심각성 탓인지, Jtbc의 과거 편파·왜곡 보도까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Jtbc는 현재 저널리즘을 팽개친 황색언론의 대표 주자로까지 거론되는 형국이다. 홍정도 Jtbc·중앙일보 대표이사가 2015년 9월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중앙 50주년 미디어 컨퍼런스’ 강연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가치 있는 정보”라고 발언한 사실도 이러한 비판 여론을 뒷받침한다.

▲ 2014년 12월 '서울시향 사태'로 곤욕을 치른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홍 대표는 변화하는 미래 언론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라시 정보’의 뉴스화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언론의 태도 변화를 강조했다. 그렇다면 Jtbc는 저널리즘을 포기한 것일까? 문제는 저널리즘의 옳고 틀리다의 차원이 아니라, Jtbc·중앙일보 사주 일가의 신념이 조작보도로 인한 피해자를 끊임없이 양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서울시향 사태’의 피해자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경우다.

서울시향 사태는 2014년 12월 서울시립교향악단 직원들이 박 전 대표의 성추행 및 막말, 인사전횡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퇴진을 요구한 익명의 호소문을 내면서 시작됐다. 언론은 정명훈 전 감독과 시향 측의 편에 서서 수천 개의 기사를 쏟아내며 박 전 대표를 ‘막말녀’ ‘성추행녀’로 몰았고, 특히 Jtbc <정치부회의>는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주인공 대사 ‘똥덩어리’ 표현까지 동원해 인신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막상 경찰조사가 시작되자 사태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사건의 본질은 박 전 대표에 불만을 품은 시향 직원들이 그를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던 것. 경찰은 강제추행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았던 박 전 대표를 불기소의견으로, 의혹을 제기했던 서울시향 직원들과, 뒤에서 사주한 정 전 감독의 부인 구순열 씨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Jtbc 등 언론의 마녀사냥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 당사자, 박 전 대표는 당시 상황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2016년 12월 30일 박 전 대표와 짧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Jtbc 보셨나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그 당시 언론매체로부터 무지막지하게 공격을 당했습니다. 당시 받았던 상처가 아직도 생생할 것 같은데요.

“언론의 오보, 음해 그 정도가 아니었어요.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유명인사도 아닌데 160개 매체, 3000여 개의 기사가 뜬다는 게 말이나 되나요. 나한테 확인하지도 않고 사실이 아닌 걸 기사로 써 도배를 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이 아직도 신문방송을 보지 못한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지인이 알려주는 기사 정도만 겨우 확인할 정도라며, 착잡한 듯 심정을 밝혔다. 언론 보도로 받았던 충격과 그로 인한 후유증을 여전히 앓고 있는 듯했다.

특히 Jtbc의 보도 행태를 언급할 때 그의 목소리는 다소 격앙됐다. 박 전 대표에 따르면 Jtbc는 사건 당시 서울시향 직원들의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그에 대해 비난조로 보도하면서도 박 전 대표에게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 Jtbc 보도가 특히 심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Jtbc가 본인에게 확인하고 보도한 것입니까.

“Jtbc 보셨나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나에게 전혀 확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신문 방송을 제대로 못 봅니다. 누군가가 얘기해주는 것만 가서 봅니다. Jtbc 보도 이야기는 누가 해줘서 알게 됐습니다.”

문제는 Jtbc 보도가 단지 왜곡 차원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Jtbc는 보도프로그램 <정치부회의>에서 사실상 박 전 대표 음해를 위한 조작 보도를 시도했다.

2014년 12월 6일 JTBC <정치부회의>는 서울시향 직원들의 주장을 근거로 박 전 대표가 했다는 막말을 이미지 화면으로 제작해 바탕에 깔고 음성 녹음을 방송했다. 박 전 대표를 흉내 낸 것으로, 다음과 같은 막말 발언 음성 녹음을 위해 Jtbc 기자들이 더빙에 직접 참여했다.

“(술집)마담하면 잘할 것 같아”, “(손실이 발생하면) 니들 월급으로는 못 갚으니 장기(臟器)라도 팔아라”, “그 저능아 같은 XX들도, 저능아 아니면 XX이야. 넌 뭐라고 생각해?”, “여기 이상한 XX들이 앉고 지네끼리 앉아서 막 처먹고서는 막 떠들고 XX이야. 진짜, 신경질 나게. 내 돈 갖고”,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 이 방송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기가 막혀 했다.

- Jtbc <정치부회의> 보도 영상과 기사가 아직도 인터넷에 돌고 있는데요.

“2015년 4월 월간조선 인터뷰 때였습니다. 취재 온 기자가 묻길래 난 술집마담, 미니스커트, 장기 팔아라 등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랬는데, 다시 연락이 왔어요. ‘편집장이 직접 들었다고, 무슨 소리냐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내가 화를 냈어요. 정말 그런 말 하지 않았으니까요. 사람 미치겠더군요. 누구나 자기가 쓰는 표현 안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 난 술집 마담 등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아요. 그런데 내 음성 녹음이 카톡 같은 곳에서 떠다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Jtbc 방송을 보게 됐어요. 화면에 남자만 나와 있고 여자가 앙칼진 목소리로 재연 연기를 실감나게 하더군요. Jtbc는 ‘우리 여기자가 더빙을 했다’고 피해갔습니다.”

- 뉴스 보도에서 기자가 더빙해 흉내 낸 경우는 못 본 것 같습니다.

“누가 텔레비전을 꼼꼼하게 봅니까. 화면에 여자 목소리가 나오면 저것 통화 녹음인가 보다 이렇게 생각하죠. 여기자가 더빙했다고 했지만 꼼꼼하게 챙겨듣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방송을 본 사람도 그런데, 녹음 더빙한 그 부분만 발췌돼서 카톡 같은데 돌아다니면 사람들은 다 사실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나는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녹음이 있지 않느냐고 합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군요. 내가 화를 내면 ‘저 봐, 성격 봐. 사실 아니야?’ 합니다. 아직도 힘듭니다.”
요약하면, Jtbc가 박 전 대표에 확인도 하지 않고 허위 발언을 더빙해 보도했고, 이로 인해 카톡과 같은 SNS상에서 Jtbc가 더빙한 음성 녹음이 마치 그가 실제 했던 발언인 것처럼 떠다닌다는 설명이다. 당사자에 치명적인 명예훼손이다.

- 보고 어떤 느낌이 들던가요.

“기자님도 한번 당해보십시오. 그 기분은 도저히 설명이 안 됩니다. 정말 언론이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최소한 확인은 해야지 않나요. 제가 아는 전직 기자였던 선배 언니가 Jtbc 이야기를 가장 먼저 해주었는데, 그 언니가 그러더군요. ‘내가 침소봉대도 해보고 견강부회도 해 봤지만 Jtbc는 금도를 넘었다’라는 겁니다. Jtbc는 팩트를 완전히 변질시켰어요. 이건 선정적인 보도 수준을 넘어서 아예 증거 조작에 공모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보도는 팩트를 가리는 게 아니라 마녀 사냥입니다”

- Jtbc에 보도에 대응은 했나요.

“지금 관련해서 소송이 여러 건이고 혼자서 너무 여러 건을 할 수 없어 미처 대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Jtbc 보도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중앙일보도 문제였는데, 최초로 보도한 중앙일보 기자에게만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상황입니다. 언젠가는 다 대응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고민이에요. 지금은 다른 건이 너무 많이 걸려 있고, 검찰도 다 안 끝나고 여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Jtbc 조작 보도의 희생자였던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그는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과 최순실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옛날 중세 마녀사냥도 혼자 사는 여자를 향한 거였습니다. 만일 대통령이 남성이었다 해도 이랬을까요? 여성 비하적인 시각들, 비판의 핵심을 엉뚱한 데에 맞춰서 조직적으로 음해하는 모습 정말 싫습니다. 나는 박 대통령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마녀사냥을 직접 당해본 사람으로서 지금과 같은 비난 행태는 한마디로 말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박 대통령과 최순실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현 정국을 보는 심정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2년 전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박 대통령의 잘못이 무엇인가 팩트를 놓고 지적해야지 언론 보도가 너무 선정적입니다. 지금 보도는 이미지 훼손에 포커스가 있지 잘잘못을 가리는 데에 있는 게 아니지 않나요. 마녀사냥입니다.”

박 전 대표는 박 대통령 탄핵정국의 여성 비하 문제도 지적했다.

- 언론이 여성 대통령의 사생활이나 프라이버시 문제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만일 대통령이 남성이었다면 비난의 포인트가 달랐을 겁니다. 직무와 관련한 책임, 무능의 관점에서 포인트가 맞춰졌지 지금처럼 머리 올림과 같은 것, 사생활과 같은 이상한 데 포커스가 맞춰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나는 박 대통령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마녀사냥을 직접 당해본 사람으로서 지금과 같은 비난 행태는 한마디로 말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언론 보도에서 “Jtbc는 지난 수년간 저널리즘의 본령을 추구하며 정도를 걸어왔다. 그 결과가 신뢰도 1등으로 돌아왔다”고 자랑한 바 있다. 실제로도 높은 시청률과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건 공기(公器)로서 Jtbc가 제 역할을 했느냐의 문제와는 별개이다. Jtbc가 답해야 할 건 따로 있어 보인다. Jtbc의 무차별 음해 보도의 희생자 박현정 대표와 같은 사례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하는 길이다. 대통령 탄핵 사태를 주도한 태블릿 PC 조작의혹에 대한 진실 고백이다. 역대 최악의 조작 보도 논란 중심에 선 Jtbc, 저널리즘과 언론윤리를 생각하는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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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bfgvbf 2017-02-13 08:14:44
jtbc 응원합니다 친박 쓰레기들의 주장은 이제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whanii 2017-01-23 10:51:35
제트비씨 좀 심하다 할 정도로 편향된 방송 마치 실권한 정권에 하이에나 처럼 방송이 중립성을
어느 정도는 가져하지 않을까? 담정권에서 토사구팽 당하지 않을까~너무 넘치면 그다음은 뻔하죠

김나나 2017-01-16 12:36:57
jtbc만세~~

박선영 2017-01-12 10:06:01
미친X소리 하고 있네~~ JTBC 만세!!! 참언론인 손석희 응원합니다
여기 이 기사야말로 말라죽은 언론정신이 아주 찌들어 있네요!

sjlee1940 2017-01-11 10:05:50
정망 정말 JTBC는 각성해야합니다. 언론이 역할을 못하면 그 언론 자체가 사회의 공기가 아니라 흉기가 됩니다. 언론들 정말 심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