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미디어포럼 “태극기집회 커지니 박 대통령 하야 주장? 동의 못해”
미래미디어포럼 “태극기집회 커지니 박 대통령 하야 주장? 동의 못해”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3.05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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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논평 통해 동아일보 박관용 전 국회의장 ‘대통령 하야’ 주장에 일침

전․현직 언론인 모임인 미래미디어포럼(회장 이상로)은 4일자 논평에서 동아일보를 통해 박 대통령 하야를 주장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판했다.

미래미디어포럼은 “인터뷰내용을 살펴보면, 박관용 씨는 다음과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 첫째,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한 것이 확실하다. ▲ 둘째, 박대통령이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최순실과 친구이니까 책임을 져야한다. ▲ 셋째, 헌법재판소 판결 이전에 자진사퇴만이 국가의 분열을 막을 수 있다고 거론했다.

이어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커다란 세 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최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류언론인 <조‧중‧동>은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에 사회가 분열되는 것을 무척이나 걱정하고 있지만 그 모습은 ‘악어가 눈물을 흘리는 것’과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미래미디어포럼은 “사회의 분열을 기획했고, 실행에 옮긴 집단이 바로 우리나라 주류언론 자신들이기 때문”이라며 “태극기집회 참가인원이 급격하게 늘어난 시점에, 박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외치는 행위가 언론인의 순수한 양심으로 이해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원로 분께서는 현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며 “원로분의 주장은 국정농단 세력이 원하는바 그대로로, 죄송하게도 우리는 국가원로의 충고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관련 기사 캡처 이미지

- 이하 전문 -

<죄송스럽게도 동의해드릴 수 없습니다.>

미래미디어포럼 논평(2017.3.4.)

3월 4일, 동아일보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입을 빌려 ‘박근혜 대통령 즉각 하야’를 주장했습니다. 아래에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인터뷰 기사 중 일부를 인용합니다.

“아버지 박정희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야”

“자신의 억울함이나 이해관계보다 국민을 어떻게 화합시킬까에 초점을 맞추는 게 정치 지도자가 할 일이다.”

“박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든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으로 지금의 사태까지 왔다면 사회가 극도로 혼란해진 현실을 뼈아프게 뉘우쳐야 한다. ‘국민 여러분, 모든 책임을 안고 떠나겠습니다. 화합하십시오’라고 호소한다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

“지금의 탄핵 사태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소통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위의 인터뷰내용을 살펴보면, 박관용 씨는 다음과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한 것이 확실하다.

둘째, 박대통령이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최순실과 친구이니까 책임을 져야한다.

셋째, 헌법재판소 판결 이전에 자진사퇴만이 국가의 분열을 막을 수 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커다란 세 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첫째, 시간이 지남에 따라,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아니라 고영태와 언론이 공동으로 진행한 국정농단으로 굳어져가고 있습니다.

둘째. 불순한 세력들이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친구라는 점을 이용하여 국정을 농단한 것입니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는 불순한 세력이 원하는 사항이며 그것이 바로 국정농단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셋째, 국가의 분열을 확실하게 막는 길은 국정을 농단한 세력들의 음모를 철저하게 파헤쳐서 상응하는 벌을 받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류언론인 <조‧중‧동>은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에 사회가 분열되는 것을 무척이나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모습은 ‘악어가 눈물을 흘리는 것’과 유사합니다. 사회의 분열을 기획했고, 실행에 옮긴 집단이 바로 우리나라 주류언론 자신들이기때문입니다. 태극기집회 참가인원이 급격하게 늘어난 시점에, 박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외치는 행위가 언론인의 순수한 양심으로 이해되기는 어렵습니다.

국가원로 분께서는 현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지 못합니다.

원로분의 주장은 국정농단 세력이 원하는바 그대로입니다.

죄송하게도 우리는 국가원로의 충고를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회복이 아닙니다.

그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사악(邪惡)한 세력들이 반헌법적 수단(詐欺)으로 국가를 탈취하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번기회에, 국정농단세력을 이용하여 헌정을 유린하려는 부정직하고 오만한 국회를 확실하게 개혁하려합니다.

전직 국회의장님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언론으로서 수명(壽命)을 다한 신문사와 친하게 지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2017년 3월 4일

미래미디어포럼

*미래미디어포럼: 바람직한 미디어세상을 연구하는 전·현직 언론인들의 모임입니다. 회장은 이상로(citylovelee@hanmail.net)이며 MBC출신의 대학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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