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포기하는 것”
“지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포기하는 것”
  •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7.03.22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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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

지난 3월 8일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에서 탄핵을 반대하며 헌법재판소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온 권영해 공동대표(81)가 쓰러져 병원에 후송됐다.

3월 1일부터 물과 소금만으로 버티던 권영해 대표는 혈당과 안압 이상을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진다. 미래한국 취재팀이 권영해 대표가 입원해 있는 서울 보훈병원으로 찾아가 병상에 누운 권 대표를 만나봤다.

▲ 탄기국 탄핵반대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권영해 공동 대표

권영해 탄기국 대표 지인들은 그를 ‘장군님’이라고 부른다. 권 대표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과 안기부장 등 안보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그는 국가에 안보위기가 닥칠 때마다 늘 현장의 중심에 있었다. 그 중심에서 쓰러진 권영해 대표는 단식 후유증으로 병상에 누워 기력이 없었지만 정신만큼은 또렷했다.

-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당뇨를 좀 오래 앓고 있어 걱정이었는데 검진상으로는 일단 위나 장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군요.

▲ 8일간의 단식농성 끝에 건강이상으로 쓰러진 권영해 탄기국 공동대표는 "탄핵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출처:미래한국TV

- 단식 농성을 하시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이번 탄핵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사회에 침투한 북한의 공작세력에 의한 것이라는 확신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그 세력이 어디까지 미쳐 있는지 현재로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일사천리로 탄핵이 진행된 배경으로 볼 때 불순 좌경세력의 치밀한 기획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지요.

저는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장으로 나왔고 태극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애국시민들이 몰려 들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그런 시민들은 애국심 하나로 나온 것입니다. 어떻게든 몸부림을 치면 바꿀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애타고 절박한 심정들이었던 것이죠.

- 탄핵심판을 지켜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요.

적어도 헌법재판관들은 자신들의 판결이 기록으로 남는다는 생각을 했어야 합니다. 그런 기록이 후에 법학도들이 연구하는 데 모범으로 남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말도 안 되는 법리와 졸속 판결로 먼 후대까지 오명을 남긴 것입니다.

을사늑약의 매국 5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서명하는 그 순간에 법적 양심과 인간에 대한 양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죠. 저는 그것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의 공의가 저들의 마음을 올바르게 인도해 주십시오. 어떤 회유를 받았든 이겨내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헌법재판관들은 양심을 지켜내지 않았던 것이지요.

- 많은 애국시민들이 탄핵이 기각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만 결과가 달랐던 이유는 무엇이라 보시는지요.

완벽하게 짜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시민들은 마지막까지 기대와 희망을 가졌지요. 5:3으로 기각될 거라는 등, 4:4로 각하될 거라는 등...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시민들은 환호했습니다. 그 만큼 간절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그럴 때마다 ‘속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블랙메일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속임수인 거죠. 일부러 안도하게 만들어서 탄핵 반대 동력을 떨어트리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김평우 변호사가 등장해서 탄핵의 문제점을 낱낱이 고발하니까 저들은 김평우 변호사를 폄하하기 위해 온갖 공작적인 마타도어를 뿌렸습니다.

김평우 변호사가 가만이 있었으면 4:4로 기각될 수 있는데 헌법재판관들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모욕해서 법관들이 오기에 차서 탄핵이 인용될 거라는 루머를 뿌린 것이지요. 그런데 말이지요. 법관들이 그런 오기에 차서 판결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렇게 김평우 변호사를 깎아 내리는 문자들이 수없이 날아왔습니다. 분위기가 절망으로 바뀌어 가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제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지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 포기하는 것이다’라고 말이죠. 전반부 스코어가 나쁘다고 경기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필사적으로 설득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보니 예상대로 처음부터 기획되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헌재 재판관들이 그래도 법조인으로서 일말의 양심이 있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만, 그런 기대는 무참히 짓밟힌 것이죠.

- 애국 보수진영에 절망감과 패배감이 짙습니다. 하지만 얻은 것도 있지 않을까요.

저는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우리의 결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가 되었다면 아마도 대통령 선거는 엉망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달리는 기차에 표 끊는 자, 잡상인, 무임승차자들로 아수라장이 되었을 겁니다. 너도 나도 여기서 해보겠다는 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이거 정리하는 과정에서 온갖 갈등과 분열이 터져 나왔을 겁니다.

과연 그렇게 해서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어쩌면 차라리 이번 탄핵 인용으로 우리가 스스로를 반성해 보고 위기의식으로 진정한 보수 우파로 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희망적인 사건이 있었어요.

우리 태극기 집회 시민들이 촛불 시위 숫자보다 많아지니까 문재인 씨가 촛불을 선동해 총 동원령을 내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 주말 대단히 추웠는데 애국시민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들이 돌았습니다.

“우리가 춥다고 저들보다 덜 나오면 지는 것이 아니겠나” 이런 생각은 수준 낮은 이해관계로는 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수준 높은 지성에서 나온 것이지요. 그러한 지성이 분노하면 그 힘은 대단히 큰 것입니다. 촛불집회는 이해관계로 조직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 날, 촛불집회와는 비교가 될 수 없을 만큼 많은 애국시민들이 태극기 집회에 나왔던 것이지요.

- 향후 탄기국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실 생각이신지요.

의회민주주의는 사라진 지 오래고 국회도 더 이상 대의기구가 아닙니다. 언론도 진실을 보도하지 않습니다. 사법부는 김일성 장학생들에 의해 장악되어 있는 현실입니다.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지금 대한민국이 놓여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개혁해 내려면 제도권 정치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고, 그래서 탄기국에서 정치세력화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새누리당의 복원인데, 원래 탄핵이 기각되면 새누리는 시민 정치결사체로서 조직이 되어 한국당과 느슨한 연대를 갖추고 지원해서 대선에 승리한다는 생각이었지만, 현재 한국당이 하는 행태로 보아서는 답이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제는 우리 나름대로 정당세력을 구축해야 하겠다, 그래서 시민들의 힘으로 진짜 보수의 정치개혁을 해야 하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힘드신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부하시고자 하시는 말씀이 있다면.

이미 6.25 때 김일성은 무력으로 남한을 적화통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남한 체제의 변화를 통해 적화를 해야 한다는 지령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과거에는 국회 같은 곳에 공산 프락치들이 공작활동을 하기도 했지요.

그러다가 그것도 안 되니까 프락치 공작을 하지 말고 정상적으로 국회에 진입을 해라, 그렇게 명령이 떨어진 것입니다.

그 이후 국회뿐만 아니라 지방의회, 지방자치단체장 등 모든 선거에 종북들이 들어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그런 것을 알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정규재TV와 인터뷰할 때 ‘무언가 거대한 음모가 있는 것 같다’고 하신 것이죠. 제대로 인식을 하신 것입니다.

저들은 지금 총 한방 쏘지 않고 정권을 찬탈해서 북에 넘기려는 것이지요. 말이 정권이 야당에 넘어간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북에 넘어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박근혜 대통령은 여기에 무슨 존재였겠습니까. 대표적인 희생양이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진실이 반드시 밝혀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유 대한민국도 지켜 낼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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