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 위원장 “‘100분토론’ 출연, 문재인에게 ‘득(得)’보다 ‘실(失)’”
이윤재 위원장 “‘100분토론’ 출연, 문재인에게 ‘득(得)’보다 ‘실(失)’”
  • 박순종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3.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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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표 ‘언론 적폐 청산’ 주장에 MBC 내부 구성원들 맹반발

문재인(64)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언론 적폐 청산’ 주장에 문화방송 MBC(사장 김장겸) 구성원들의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100분토론’에 출연해 ‘사장 선임’ 문제와 ‘해직 기자’ 문제 등을 거론하며 불만을 토로한 문 전 대표가 MBC 내부 인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것.

문화방송 제3노조(MBC노동조합. 김세의‧임정환‧최대현 공동위원장)는 22일 <민주당 경선 주자, 문재인후보의 新언론장악 시도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보도 자료를 배포, 문 전 후보의 주장을 ‘언론 장악 시도’로 규정하고 문 전 대표를 향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또한 2천 여 명에 이르는 MBC 구성원 가운데 많은 이들이 문 전 대표의 발언에 “‘황망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MBC 내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다시 점령군과 패권주의라는 비판이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 사회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 사진=MBC '100분토론' 캡처

제3노조에 이어 문화방송 제2노조(MBC공정방송노동조합. 이윤재 위원장)도 23일 이윤재 위원장 명의의 입장을 발표하고 “(문 전 대표가)정권을 잡으면 지난 정권보다 더욱 더 강하게 언론장악과 통제를 자행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밝혔다”며 문 전 후보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나아가 2016년 총선 당시 “호남이 문재인에 대한 지지를 거두면 정계은퇴하고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문 전 대표가 번복한 점을 꼬집기도 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정치인들은 지식과 경륜과 인간성 등 모든 면이 훌륭하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고 지지를 받고, 이에 따른 책임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문재인 상임고문은 ‘100분토론’ 출연을 통해 잃은 것이 더 많았다고 평가했다.

- 이하, 이윤재 MBC공정방송노동조합위원장 입장 전문 -

MBC가 공영방송사로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백분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각 당 대선주자 경선 후보들의 토론회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그 첫 방송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4명이 출연해 토론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4명의 출연자 중 특히 문재인 상임고문은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대변하는듯한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을 장악해서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었다”라고 비판했는데, 그렇게 비판했으면 그 다음 언급은 당연히 “우리는 정권을 잡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라는 말이 이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할 겁니다.

그런데도 문재인 상임고문은 ‘MBC 해직기자 피케팅을 보며 토론회 들어왔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는 말과 함께, ‘적폐천산 중 언론적폐 청산이 중요하다’ ‘MBC가 심하게 무너졌다. 예전 아주 자랑스러웠던 MBC는 어디 갔나’ ‘언론자유 회복이 시급하다. 탄핵찬성 집회를 찬양하거나 탄핵 다큐를 틀지 않는다’ ‘해직기자 복직이 즉각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정권을 잡으면 지난 정권보다 더욱 더 강하게 언론장악과 통제를 자행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밝혔습니다.

지난해 총선 당시, ‘호남이 문재인에 대한 지지를 거두면 정계은퇴하고 대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라고 말했으나 총선에서 국민의당에게 참패했지만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지 않았던 문재인 상임고문은 ‘지난 2012년 장기 정치파업을 벌인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주장을 왜 MBC 사측은 수용하지 않느냐.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하면서도 ‘공영방송은 선거개입을 금지하고 선거에서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말해, 또 다시 앞뒤가 맞지 않는 표현으로 헷갈리게 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지식과 경륜과 인간성 등 모든 면이 훌륭하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고 지지를 받고, 이에 따른 책임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백분토론’ 출연은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더 많았습니다.

2017. 3. 23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 이 윤 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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