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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 지지, 전략적 선택인가 최악의 수인가

보수우파 절대약세인 역대 최악의 대통령 선거…안철수를 놓고 고민에 빠진 유권자들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l승인2017.04.19l수정2017.04.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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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phjmy9757@gmail.com

보수의 부진과 안철수 후보 역주 돌풍에 혼란스런 표심

19대 대선에 불어 닥친 안풍(安風)에 보수우파가 심란해 하고 있다. 바람을 만든 주인공이 보수우파라는 점에서 더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원인은 박근혜 정부의 몰락에서 비롯됐다.

▲ 홍준표냐, 안철수ㄴ, 또 다른 군소 보수 후보냐를 놓고 혼란속에서 고민에 빠진 보수 민심. 사진은 4월 13일 SBS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열린 대선후보 첫 합동토론회에서 만난 홍 후보와 안 후보가 인사하는 모습. / 연합

▲ 홍준표냐, 안철수ㄴ, 또 다른 군소 보수 후보냐를 놓고 혼란속에서 고민에 빠진 보수 민심. 사진은 4월 13일 SBS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열린 대선후보 첫 합동토론회에서 만난 홍 후보와 안 후보가 인사하는 모습. / 연합

조짐은 이미 20대 총선부터 나타났다. 이른바 친박과 비박의 사생결단 식 계파투쟁 끝에 새누리당이 몰락하며 원내 1당의 지위를 야당에 넘겨주는 등 국회 주도권을 잃으면서부터다. 그때부터 박근혜 정부는 급속하게 몰락하기 시작했다. 당내 계파 갈등은 더 심해졌다. 급기야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까지 맞게 됐고, 보수우파 정당은 끝내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이 같은 현실은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우파 대선 후보들의 심각한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갈라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미미한 지지율이 반증이다.

4월 9~10일 발표된 각종 ‘5자 가상대결’ 조사에서 홍 후보는 7.2%(조선일보), 6.7%(한국일보), 6.5%(KBS·연합뉴스) 등을 기록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유 후보의 지지율은 2% 안팎으로 거론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우파 정당의 대선 후보가 이 정도로 절대약세를 보인 사례는 처음이다.

보수층이 지지하는 후보들의 부진은 안철수 후보의 급등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포비아’를 가진 보수층이 안 후보를 될 만한 후보로 인식하면서 상당한 표심을 흡수하고 있는 것. 보수우파의 고민은 이 지점이다. 될 만한 차악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결과와 무관하게 정체성을 중시한 선택을 하느냐이다. 여전히 보수우파의 승리 가능성을 점치며 또 다른 길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본지는 안철수 후보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 보수층 오피니언 리더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들은 보수우파 진영 내 언론 및 다양한 시민사회와 관련되어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로, 운동권 출신의 뉴라이트 부터 정통보수우파까지 진영 내에서도 다양한 성향을 띤다. 실명 공개는 안 후보에 대한 솔직한 의견들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익명으로 처리했다.

‘절대불가론’, ‘차악론’ 등 보수우파가 안철수를 고민하는 이유

운동권 출신 A 인사의 이야기다.
“안철수는 좌파정당의 당 대표를 한 사람이다. 안 후보는 거기서 주도권 경쟁하다가 떨어져 나온 사람 아닌가? 또 소속 정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다. 안 후보가 집권할 경우 40석밖에 안 되는 국민의당은 어느 세력과 연합을 해야 하는데, 어디와 연합할 것 같은가?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원수지간이지만 중요한 건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거다. 절대 자기 기반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유한국당과는 절대 연합하지 못한다. 연합하는 순간 호남기반을 잃는다.”

“결국 현실적으로 친노 강경 몇몇을 빼고는 결국 민주당 그쪽과 연합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곧바로 지방선거가 있고, 국회의원 선거가 있지 않나?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박지원이 누구인가. 북한에 핵무기 개발 자금을 갖다 준 사람이다.

그리고 그 당에는 천정배, 정동영 등의 인물이 다 들어앉아 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중도가 될 수 있나. 안철수는 껍데기에 불과하고 핵심은 그들이 다 장악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사드 배치 반대한다고 왼쪽에 가 있다가 보수가 요동을 치니 그거 잡겠다고 지금...화장발인데, 거기에 속으면 안 된다는 거다.”

공공기관에 몸담고 있는 정통보수 성향의 변호사 B 씨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제 생각에 문재인 후보는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아들 취업 특혜 의혹과 같은 것은 덮어질 수 없는 문제이고, 지금 많이 밝혀지기도 했다. 문재인이 될까봐 안철수를 찍겠다는 이야기는 진짜 황당한 생각이다.

양자 구도 같으면 ‘우리가 중도도 흡수해야 하니 좌클릭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다자구도에서는 35% 정도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다. 문재인과 안철수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똑같은 보수우파 후보이니 남재준이든 조원진이든 홍준표 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면 된다. 그러다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앞선 사람한테 우파표를 몰아주는 것이다. 분진합격이다. 우파표만 모아지면 당선될 수 있다.”

“문재인이 될까봐 안철수를 민다? 우파가 안철수를 도와줄 일은 없다는 게 제 생각이고, 주변에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문재인 될까봐 우파가 지레 항복하는 건 안 된다. 풀은 바람이 불면 눕고, 검찰은 바람도 불기 전에 눕는다고 하는데, 우파가 바람도 불기 전에 눕는다고 하더라. 실력대로 해야 한다. 전략적이지도 못하면서 왜 전략적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 그러는지 모르겠다. 우파가 언제 그렇게 전략적이어 봤다고.”
언론계에 몸 담고 있는 C 씨는 안철수 후보에 이런 의견을 보였다.

“지금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보수의 반 이상이 안철수 지지로 갔지 않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쯤 되는 거다. 중요한 것은 보수를 떠나 대한민국 유권자 입장에서 이번 선거에서 제1 목표가 뭐냐는 거다. 제1 목표는 반대한민국 이적세력을 막는 것이다. 제2 목표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대표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다.

그런데 보수가 분열됐고, 축소됐기 때문에 제2 목표를 제1목표로 추진할 현실적 힘이 없다. 제1 목표를 위해 보수우파가 대동단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게 내 생각이다. 내 이야기는 안철수라는 차악도 고려할 수 있다는 거지,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그 결정은 아직 멀었다. 나는 마지막 여론조사가 나오면 그땐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때까지는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보수의 고민이란 표현이 맞다. 나만 고민하는 게 아니라 보수 전체가 고민하고 있다.”

“안철수는 2012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 그걸 인정할 필요가 있다. 2012년에는 좌파의 도우미였지만 지난 총선 때부터 독자노선을 걸으며 성공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이 세 사람은 과거 좌파정권에서 대북정책을 주도한 인물로서 나라를 상당히 위험에 빠뜨린 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이 사람들이 이 당을 주도한다고 보기 어렵다. 또 이 당에는 황주홍과 같은 보수적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어 멤버를 보면 전체적으로 운동권 정당이라고 보기 힘들다. 제일 중요한 것은 목표다. 이번 선거에서 ‘나는 죽어도 우파 후보를 내 손으로 당선시키겠다’라고 할 것이냐, 아니면 하향조정해서 종북좌파 연합정권 등장을 저지할 것이냐이다. 목표를 어디에 둘 것이냐다.”

“두 번째 생각해야 할 건,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우파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 힘이 있느냐는 것이다. 역량에 맞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 중학교 들어갈 실력 밖에 없는 사람이 대학 시험을 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그러니 자기 역량에 맞는 목표를 갖자는 거다. 그건 변절이 아니라 지혜로운 선택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무조건 우파 대통령을 뽑겠다? 우파 후보라고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는 거다. 순결한 사람은 없다. 그런 후보도 없고, 그런 사람을 대통령을 만들 힘도 없고 단결도 안 돼 있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 가능한 선택지 안에서 슬기로운 결단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정치는 관념이 아니고 학술 토론이 아니고 현실이다. 장기적으로 보고 어려운 국면에서 최악은 막고 힘을 길러야 한다.”

공공기관에 몸담고 있는 정통보수 성향의 언론계 인사 D 씨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보수우파의 여러 고민에 대해 이런 의견을 내놨다.

“우파 각 입장이 다 일리가 있다. 현실적으로 볼 때 안철수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미 왔다고 본다. 내가 볼 때 안철수는 어린 왕자다. 현실도 모르고 정치 감각도 떨어지는 위인으로, 얼치기 좌파라고 불러도 좋을 인물이다. 가르쳐서 될 일이 있고 될 수 없는 일도 있는데, 안철수는 가르친다고 될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새빨간 후보에 비하면 차악이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거다. 보수우파 후보가 극적으로 지지율 끌어올리면 좋겠는데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래서 걱정이다.”

“굉장히 어려운 국면이다. 아마 보수우파 쪽에서 단일화 하는 것도 쉽지 않을 상황이 올 거다. 보수우파 표가 갈릴 가능성이 높고 그것이 매우 걱정된다. 대안도 없는데 표가 분산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 과거 노태우가 당선될 때 야권표가 분열돼 어부지리를 취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선거는 이것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안철수한테 표를 모아주는 전략적 선택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판단한다면 보수우파 일부가 안철수 캠프에도 들어가고 호남당이란 이미지도 바꿀 필요가 있다.
특정 후보에 대한민국을 내주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욕먹기 딱 좋은데, 욕을 먹더라도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할 때가 오는 것 아닌가. 또 한 가지, 보수우파는 애국신당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뉴 새누리당도 분화 조짐이 있다. 진정한 보수주의 정당의 적자를 두고 경쟁하고 있으니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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