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부 이사들 이 판국에 외유성 해외 출장 ‘빈축’
KBS 일부 이사들 이 판국에 외유성 해외 출장 ‘빈축’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4.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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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영노조 “이사회 해체되기 전 ‘해외유람’ 서둘러 다녀오자는 의도냐” 비판

대선을 앞두고 불공정 보도 논란에 휩싸였던 KBS 이사회가 해외 출장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에 대한 내부 비판이 제기되자 여당 추천 다수 이사들은 해외 출장을 연기한 반면, 소수 이사들은 해외출장을 강행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 이하 공영노조)은 성명을 발표, “선거를 20일 정도 남겨놓은 이때에, 공영방송KBS의 이사회가 굳이 해외출장을 가야할 급박한 사유가 무엇이란 말인가?”라며, 야권 이사들이 외유성 출장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안팎으로 일고 있는 KBS의 공정성 논란에 대해, 이사회가 적절한 견제와 대책을 시행하고 마련해야 하는 시점에 외유라니, 가당치도 않다”며 일부 이사들의 부적절한 행태를 비판했다.

특히, 공영노조는 ‘외유성’ 출장을 떠난 이사 중 특정 이사를 지목하며, 공영방송 이사임에도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로 촛불집회를 주도해 논란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들이 ‘외유성’ 해외 출장을 떠난 것을 놓고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의 하나로 외유를 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이미 지적한 바대로, 혹시 새 정권아래서 이사회가 해체되기 전에 ‘해외유람’을 서둘러 다녀오자는 의도였나?”며, 의혹을 제기했다.

공영노조는 “지금은 정치적 격변기…방송 특히 공영방송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사회가 KBS정상화를 위해 더 많이 감시해야 할 때라 강조했다.

- 보도자료 전문 -

소수 이사들의 ‘외유’를 규탄한다.

외유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사회가 결국 해외출장을 강행했다. 야당추천 소수 이사들이 오늘 (19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이다. 당초 18일 출발하려던 여당추천 다수 이사들의 프랑스 출장은 연기됐다. 공영노조가 엄중한 선거시국에 이사회의 외유성 출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다수 이사들은 일정을 미룬 것이다.

그러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출장을 강행한 소수이사들의 태도에 우리는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선거를 20일 정도 남겨놓은 이때에, 공영방송KBS의 이사회가 굳이 해외출장을 가야할 급박한 사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그야말로 선진방송 시찰과 세미나 명목으로 떠나는 연례행사에 불과함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외유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이 탄핵되고 대선이 코앞에 닥친, 우리 헌정사상 초유의 상황에 놓여있다. 안팎으로 일고 있는 KBS의 공정성 논란에 대해, 이사회가 적절한 견제와 대책을 시행하고 마련해야 하는 시점에 외유라니, 가당치도 않다.

우리는 기억한다. 이미 지난 번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소수 이사 중 한 분이 이른바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를 맡아 촛불집회를 주도한 것을 말이다. 그가 ‘퇴진행동’의 공동대표로 특정 정파와 진영의 인물들이 대거 참여하는 집회에서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퇴진운동을 벌인 처신이 적절했나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왜냐하면 공영방송의 이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또 새 대통령 선출을 20여일 앞두고 이사들이 서둘러 외유에 나섰다는 말인가?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행사의 하나로 외유를 하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이미 지적한 바대로, 혹시 새 정권아래서 이사회가 해체되기 전에 ‘해외유람’을 서둘러 다녀오자는 의도였나? 어쩌다 공영방송 KBS와 이사회가 이렇게까지 추락한 것인지 우리는 그저 망연자실 할 뿐이다.

당신들은 과연 공영방송의 이사로서 자격이 있는 사람들인가 묻고 싶다. 정파성은 말할 것도 없고, KBS가 경영난으로 직원들이 강제로 연차휴가를 사용하고, 교통비를 삭감해서 경비를 절감하는 것, 이사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가? 그렇게 아낀 돈으로 외유를 다녀오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수신료라서 맘대로 써도 된다는 것인가? 설명하라.

현재 KBS가 급격하게 침몰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치권력의 비정상적인 교체기를 맞아서 KBS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어느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있는지 여기저기 기웃거린다는 비아냥거림이 그것이다.

KBS를 겨냥한 이런 비난의 중심에는 바로 이사회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당신들의 그런 기회주의적인 태도가 KBS를 망가뜨리고 있다. 이 점에 있어서는 다수 이사들의 처신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한다.

우리는 촉구한다. 이사들은 이성을 차리고 공영방송의 이사로서 올바른 처신을 하기 바란다. 지금 시점에서 아무리 ‘선진방송시찰’이라고 설명해도, 그 어떤 ‘세미나’에 참석한다고 해도 외유라는 비난을 면치 못한다. 지금은 정치적 격변기이고, 방송 특히 공영방송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멀리 바깥을 돌 것이 아니라 안에서 더 많이 챙기고 감시해야 할 때인 것이다. 우리는 KBS가 정상화될 때까지 쓴 소리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 어느 누구도 성역이 아님을 분명히 알라.

2017년 4월 19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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