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 대선 막판 잇단 막말·성희롱 논란 ‘왜’?
문재인 측, 대선 막판 잇단 막말·성희롱 논란 ‘왜’?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5.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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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 무조건 이겼다고 보는 듯…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에서 막말 발언과 성희롱 논란 등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타 후보에 비해 월등히 앞서며 줄곧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대통령이 이미 다 된 듯하다’는 문 후보 측의 ‘풀어진’ 분위기를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지난 6일 경기 안산 중앙역 유세 현장에서 “지금 문재인 후보가 아닌,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라든지 이런 분들을 지지할 분들이 계시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안철수 후보나 다른 후보를 찍으면 사표가 되는데, 지금 다른 후보를 생각하면 그건 좀 맛이 간 사람들”이라고 발언,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국민의당 김유정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문재인 캠프의 설훈 새로운교육정책위원장이 '문재인 후보의 당선은 틀림없다. 지금 다른 후보를 생각하면 그건 좀 맛이 간 사람들'이라고 발언했다”며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라고 하던 문재인 후보나, 다른 후보를 찍으면 '맛이 간 사람들'이라고 하는 설훈 의원이나 대국민 망언으로는 난형난제(難兄難弟)”라며 “문재인 후보의 당선은 틀림없다고 호언장담하며, 타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을 '맛이 간 사람들'이라고 했으니 끝간데 없는 오만과 무례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 같은 막말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날 문 후보 측에서는 또 다른 막말이 터져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문용식 가짜뉴스대책단장이 타 후보 지지층을 향해 '패륜집단 결집'이라고 언급한 게 구설에 오른 것.

문 단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후보 상승세를 의식한 듯 “이 시각 PK(부산·경남) 민심이다. 패륜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PK 유권자 전체를 싸잡아 '패륜'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돼 파문이 일었다.

▲ 문용식 단장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

이에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7일 'TK(대구·경북)와 PK 보수 대결집이 두려운 문재인 캠프, 패륜집단이란 막말로 정신줄 놓아서야'라는 브리핑을 발표했다.

전 대변인은 “문재인 캠프에 적신호가 켜졌나 보다. 영남을 중심으로 시작된 보수우파 대결집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대역전승의 기운이 감지되자 온통 막말 대잔치를 벌이는 모양새”라며 “한동안 온갖 갑질 행보를 보여오던 문 후보 측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문 단장은 자신의 SNS에 '이 시각 PK의 바닥 민심'이라며 '패륜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라고 썼다. 결집이 무서운 것은 바로 보았다. 그렇다고 이 지지세를 '패륜집단'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자신들의 지지자가 아닌 국민을 패륜적으로 욕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문 후보 캠프 인식의 저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은 느닷없이 적폐세력이 됐다가(문재인 후보) 궤멸돼야 할 대상(이해찬 의원)이 되는 봉변을 당했다. 맛이 간 사람들(설훈 의원)이 되기도 했다. 기가 찰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문 단장은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이날 밤 늦게 단장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히며 “제가 글을 쓴 것은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부르며 용돈 한 푼 안 주고 26년간 집에도 못 오게 한 홍 후보를 거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4일 유세에서 홍준표 후보가 결혼을 반대했던 자신의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패륜’으로 표현했다는 해명이다.

▲ 문재인 후보가 8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풍산로에서 집중유세를 벌이며 왕관 머리띠를 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느슨해진 문재인 측, 잇단 막말과 성희롱 시비…“무조건 이긴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듯”

이런 가운데 문 후보 측은 사전투표와 관련한 이벤트성 공약을 진행했다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문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을 경우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 6일 홍익대학교 앞에서 프리허그 행사를 열었다.

문 후보 측은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여태껏 연애 경력이 없는 사람 남성과 여성', '유기 동물을 가장 많이 키우는 사람', '취업 준비생' 등 특정한 조건에 해당하는 시민들을 선별해 프리허그를 진행했다.

사회를 본 조국 교수는 “한번도 연애를 못해 본 분은 나와라”라고 말했고, 고민정 아나운서 또한 무대 위로 오른 모태솔로 여성에게 “100만 모태솔로를 대변하는 분이다. 깊고 진하게 허그를 해달라”고 문 후보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이는 즉각 성희롱 시비를 불러왔다. 국민의당 고연호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7일 논평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남자친구가 없었던 여성분은 나오시라', '선택받은 자에게는 누릴 권리가 있다', '흥분하지 마시고', '진심으로 모태솔로냐' 등 사회자는 계속해서 여성들을 모욕하고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며 “그럼에도 문 후보는 이를 저지하기는 커녕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프리허그를 즐겼다”고 주장했다.

고 대변인은 “문 후보는 여성을 유희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사회자의 발언을 제지하지 못하고 동조하며 희희낙락한 것에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류여해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 또한 이날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는 본인 아닌 다른 후보를 찍기 위해 사전투표를 한 국민들이 훨씬 더 많은데도 공약 같지도 않은 공약을 이행한다면서 홍대에서 프리허그를 진행했다”며 “조국 교수가 프리허그의 우선 대상으로 '지금까지 남자친구가 없었던 여성분들'을 정해준 것은 거의 성희롱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 윤관석 선대위 공보단장은 8일 논평을 통해 두 당의 성희롱 비판을 일축하며, 국민의당을 향해서는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을 성희롱 행사라 폄하하고, 국민 허그에 참여한 여성 유권자를 성적 희롱대상이 되었다고 왜곡 주장했다”고 비판하고,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국민허그 행사를 두고 60이 넘은 문재인 후보가 젊은 모태솔로 여성의 기를 받게 하려 한 것 아니냐는 추악한 인식을 드러냈다”고 맹비난했다.

윤 단장은 “공당의 논평이 이럴 수 있단 말인가”라며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은 성희롱 논평과 관련해 관련 당사자와 문재인 후보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막판 문 후보 측에서 이 같은 논란이 쏟아지는 것과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후보 측에 ‘이번 대선은 무조건 이긴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연속적으로 이런 실수와 해프닝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대선은 여러 변수가 겹쳐져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막판 문 후보 측의 여러 실수가 대선결과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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