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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은 끝나도 불공정 언론 문제는 남았다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l승인2017.05.16l수정2017.05.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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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phjmy9757@gmail.com

문재인 대통령, 요직에 언론 포털 출신 기용 언론장악 의도…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한 언론·미디어, 권력에 붙다?

19대 대통령 선거는 끝났지만 언론의 문제는 남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 이어진 대선정국에서도 언론은 특정 정치세력에 불리한 편파보도의 끝을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후 초대 내각 참모진에 탄핵정국과 대선정국에서 공헌한 포털사 출신 인사들과 언론인들을 기용했다.

역대 정부에서도 언론 출신 인사들이 기용됐지만 문재인 정부의 언론인 기용은 남달라 보인다. 역대 최악으로 평가되는 오보를 남발했던 탄핵정국과 그 연장선상인 대선정국에서 언론을 둘러싼 편파 논란이 유난히 극심해서다. 그 같은 논란 한 가운데에 선 언론·미디어 출신 인사들을 대선 승리 후 곧장 기용하는 것은 언론의 공정성 시비를 부채질 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대선 기간 동안 우파 영화·예술인들이 만든 시사 다큐 영화 <부역자들>의 영화정보 등록을 거부해 논란해 일으킨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은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으로 임명됐다. 네이버는 지난 4월 6일 오후 한때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불리한 자동검색어 완성·연관검색어가 차단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네이버가 아들 특혜 채용 의혹 등 곤혹스런 입장인 문 후보에 불리한 여론 확산 저지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돼서다.

이른바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최순실 단골 마사지센터장’ 등 최순실 게이트 보도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김의겸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는 청와대 대변인 물망에 올랐지만 본인이 고사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로 박 전 대통령 탄핵 최대 공헌자로 꼽히는 JTBC와 중앙일보 회장을 지낸 홍석현 회장이 세간의 예측대로 문재인 정부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정권의 회유, 언론의 유착 끊을 수 있을까

홍 전 회장은 지난 달 18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문재인 후보가 우리 집으로 찾아와 점심을 함께 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문 후보가 외교와 통일과 관련된 내각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전 회장은 “하지만 내가 장관으로 내각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만약 평양특사나 미국특사 제안이 온다면 그런 것은 도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언론계 역대 최악의 사건 SBS ‘세월호 인양 지연 물밑 거래 의혹’

대선 기간 동안에 발생한 SBS의 세월호 관련 보도도 언론계 최악의 사건으로 꼽힌다. 5월 2일 문재인 대선 후보 측과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 시기를 놓고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의혹 보도를 했던 SBS가 문 후보 측의 항의를 받고 수 시간 만에 돌연 기사를 삭제한 사건을 말한다.

SBS는 명백한 오보가 아닌데도 정정보도나 반론보도가 아닌 기사 삭제를 감행했고, 이후 과도하게 보이는 잇단 행보도 “이례적인 사과”라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을 일으켰다.

▲ 5월 3일 '8시 뉴스'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방송한 김성준 앵커 /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SBS는 방송 이튿날인 3일 아침 방송 <모닝와이드 1부>에서 ‘해수부를 비판하려던 기사 원래 취지를 보도에 충실히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을 사과한다’는 회사 차원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성준 앵커가 보도본부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저녁 <8시뉴스>에서 “세월호 가족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시 사과했다.

김 앵커는 “복잡한 사실관계를 명료하게 분리해서 설명하지 못함으로써 (기자의) 발제 의도와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다. (해수부 공무원) 인터뷰의 일부 자극적인 표현이 특정 후보에게 근거 없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울 수 있는데도 여과 없이 방송된 점, (후보의) 반론을 싣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앵커는 “이는 기사 작성과 편집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결과로서, 게이트키핑(뉴스 결정권자가 뉴스를 취사 선택하는 과정) 문제다. 보도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주목할 것은 김 앵커의 사과방송에는 SBS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대목이 없다는 점이다. 다만, 전체적인 맥락이 ‘특정 후보에 불리하게 보도해서 사과한다’는 취지가 눈에 띄는 대목. 실제로, 해당 뉴스를 취재한 SBS 기자는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해수부 공무원의 멘트는 직접 딴 게 맞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해, 해당 보도가 팩트임을 확인시켜줬다.

특히 SBS 사과문은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 소규모 인터넷 매체에서도 보기 드문 이례적인 사과로 논란을 자초했다. 1분 30초 보도에 대해 무려 5분 30초의 사과방송이 이뤄졌던 것. 이 때문에 SBS가 차기 권력이 유력해 보이는 특정 정치세력의 눈치를 보고, 사실상 굴종한 것이라는 비판 여론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SBS가 ‘알아서 긴 것’이거나 문재인 당시 후보 측의 외압 의혹을 부추기면서 대선 막판 ‘언론 독립 침해’라는 변수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진보성향의 원로 학자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5월 4일 “지난 달 SBS와 인터뷰를 하면서 세월호가 정치적으로 오염된 데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여당 뿐만 아니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지만, 최종 방송본에는 이런 내용은 빠졌다”고 밝혀 파장을 더했다.

한 교수는 SBS의 ‘세월호 인양 지연과 관련한 해수부와 문 후보 측의 거래 의혹 보도 파문’과 관련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SBS가 문재인 후보 눈치를 많이 본 것은 아닐까 느꼈다”면서, 이번 SBS 보도에 대해서도 “언론의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석연치 않은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SBS 보도 사태와 관련해 “언론의 치욕과 수치로 기록될 것”이라며, “김성준 앵커가 SBS를 통째로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친 격이 됐다”고 맹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사례에서 보듯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문 대통령은 당선 직후 네이버 출신 인사를 홍보수석으로 임명하는 등 언론·미디어 장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SBS 사태에서 보듯 언론에 대한 시민사회와 언론의 직접적인 견제와 감시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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