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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새정부의 行馬

조희문 미래한국 편집장l승인2017.06.14l수정2017.06.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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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문 미래한국 편집장  webmaster@futurekorea.co.kr

오랫동안 바둑은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최고 경지의 기량이라고 자부했지만 인공지능 알파고는 그 믿음을 여지없이 뒤집었다. 지난해 등장한 알파고는 중국의 커제, 한국의 이세돌 등 바둑계의  최강 고수들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68승 1패의 기록을 남긴 채 바둑계를 떠났다.

▲ @미래한국 고재영

1패는 이세돌 기사에게 당한 것인데, 아마도 인공지능을 이긴 인간의 1승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이며 유일하게 남을 것이다. 더 이상 상대가 없다고 여긴 알파고는 다른 분야를 찾아 간다는 선언을 남기고 바둑계를 은퇴했다. 무림의 고수가 도장 깨기를 마무리 지은 뒤 홀연히 사라지는 무협 소설의 한 대목 같다.

바둑은 중국에서 시작한 오래된 놀이이자 기술이라는 점에서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만 분분할 뿐 이렇다 할 정설이 없다.

지난 1952년 중국 하북성에서 후한 시대(25-220년) 어느 장군의 묘에서 바둑판이 처음 출토되었고, 지난 2000년에는 한나라 경제의 무덤에서 후한 시대보다 300여 년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둑판이 나왔다. 후한 시대 바둑판은 돌로, 한나라 것은 도자기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 쯤에 들어왔고, 백제를 통해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추측한다. 일본은 현대 바둑의 종주국으로 불린다. 중세 막부(幕府)시대에 바둑은 국기(國技)로 적극 지원을 받으면서, 바둑을 업(業)으로 삼는 기사(棋士)제도와 본인방(本因坊) 등의 바둑 가문이 생기고, 이들에 의해 룰이 정비되며 각종 이론, 정석이 태어나는 등 비로소 근대경기로서의 틀과 체계가 세워졌다고 본다.

한국에서는 현재의 바둑과는 달리 돌들을 미리 배치하고 두는 고유의 순장(巡將)바둑이 20세기 초반까지 성행했는데, 현대 바둑이 도입된 것은 해방 후 일본에 바둑 유학을 다녀온 조남철 9단(1923-2006)부터라고 전한다.

최근의 상황에서 보면, 북한이 알파고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핵을 손에 쥐고, 행패를 부리는데도 상대방들은 이리 저리 피하거나 오히려 비위 맞추기를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미사일 공격에 맞설 사드 배치를 마치 전쟁을 도발하려는 무기처럼 대하며, 자립 역량이 충분한지 검증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과의 동맹도 조정할 수 있다는 듯한 대통령의 행보가 그렇고, 국가 경영자라기보다 대학 동아리나 아마추어 동호인 모임의 회장 같은 언행을 보이는 각료 후보자들의 내공도 고수처럼 보인다. 오히려  알파고 같은 고수에게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미리 수를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난 MB 정부 때 외교안보 업무를 담당한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의 인터뷰 기사는 문재인 정부 초기의 외교 행마를 해설하는 관전평으로 귀담아 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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