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구독자수 급감, 왜?
중앙일보 구독자수 급감, 왜?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6.21 10:33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절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항의”

이른바 보수언론 3대 일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중앙일보가 최근 급격히 구독자수가 감소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2일 신문 부수 공식 인증기관인 한국ABC협회가 발표한 국내 신문 유료부수 결과에 따르면, 주요 신문사들의 유료부수(정기구독자+가판+기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 간 중앙일보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ABC협회에 따르면, 유료부수의 경우 조선일보가 125만4297부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동아일보 72만9414부, 중앙일보 71만9931부, 매일경제 55만536부, 한국경제 35만2999부, 문화일보 16만3090부, 국민일보 13만8819부, 서울신문 11만6028부, 머니투데이 6만6288부, 서울경제 5만7955부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조선일보는 전년(2015년)에 비해 1만2466부(-0.9%)가 감소했다. 작년 탄핵사태로 인한 보수층의 절독운동으로, 구독자수가 감소해 조선일보 안팎에서 위기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일단 표면적 수치로는 큰 영향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신문보다 독자 감소 두드러져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3만383부(-4%), 2374부(-0.3%)씩 줄면서 ABC 부수인증 제도(2010년)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2,3위 자리가 뒤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앙일보는 2014년 79만5209부에서 2015년엔 75만314부, 2016년에는 71만9931부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다른 일간지들에 비해 감소폭이 컸다.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 중앙일보의 구독자수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중앙일보 관계자는 한국기자협회와의 인터뷰에서 “동아보다 발행부수가 3만부 가량 많은데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일부 유료부수를 인정받지 못해 유감스럽다”며 “ABC부수인증제도에 대한 논란이 많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일보의 구독자수 하락 원인에 대한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ABC부수인증제도의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중앙일보 유료구독자수가 줄고 있는 원인에 주 독자층인 보수층의 이탈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보수층 독자들의 반발이 부수 감소로

공영방송 고위직을 지낸 한 원로 언론인은 “중앙일보를 비롯한 중앙미디어그룹은 삼성그룹의 지원 아래 성장한 미디어그룹인데, 이번에 (대통령 탄핵사태에서) 홍석현 전 회장을 비롯한 중앙일보와 Jtbc 등은 삼성그룹을 공격하고 생질인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시키는 데 유·무형으로 앞장섰다”며 “독자나 시청자들이 배은망덕한 매체로 보고 논조와 기사에 대해 돌아선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중앙일보가 변절에 대한 독자들의 항의로 본다”고 했다.

특히 그는 “중앙일보는 정치하고 싶으면 신문에서 손을 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국의 경우처럼 어느 정권을 지지한다고 선언을 하든지”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독자를 교묘하게 속여 가며 위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 미국 특사를 맡은 홍석현 전 회장과 관련해서도 “오너였던 홍석현 씨도 어느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중앙일보에서 사임한다든지 하는 입장을 분명히 천명한 뒤에 개인의 자격으로 정치에 뛰어들면 몰라도, 중앙일보 회장으로 있으면서 여러 커넥션 의혹을 받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물러났다”며, 중앙일보의 구독자 감소가 “홍 전 회장이 특정 정권에서 특사로 간다든지 부화뇌동 하는 그런 정치적 행위를 독자들이 싫어해서 이탈하는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홍 회장이 물러났어도 아들이 중앙일보의 사장 아닌가. 홍 전 회장이 물러났으니 중앙일보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할 바보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모 주요 일간지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이 언론인은 우선 “몇 년 전 중앙일보 내부에서 실제 수금이 되는 실부수로 보고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정확한 집계인지 잘 모르겠고, 이 통계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며 신뢰성 등 ABC부수인증제도에 대한 논란을 언급했다.

다만 그는 “중앙일보의 구독자수 하락 요인을 굳이 꼽는다면, 홍석현 전 회장의 정치적 행보도 무시할 수 없을 같다”며 “더군다나 자회사인 Jtbc 태블릿 PC 보도의 불명확성, 정치적 편향성 이런 문제와,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닌 회사의 이익을 좇는 중앙일보의 태도에 실망한 독자들이 많이 돌아섰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언론학자도 중앙일보의 구독자수 감소 원인으로 Jtbc와 홍석현 전 회장의 정치 행보 영향을 꼽는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 학자 역시 ABC부수인증제도의 정확성과 한계를 지적하면서, 통계에 대한 검증 작업 없이 섣불리 단정 할 수 없다면서도 “중앙일보의 구독자수 감소 원인을 꼽자면 첫째 신문시장 전체의 위축, 둘째 논조에 따른 보수층의 이탈”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신문들이 종편으로 가면서 인허가 문제로 특종 경쟁을 하다 보니 논조와 관계없이 선정적인 보도, 집착보도,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남발하게 되고, 이는 신문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중앙일보 구독자수 감소에) Jtbc와 홍석현 씨의 영향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탄핵 이후에도 보수 논조에서 멀어져

중앙일보 출신 김진 전 논설위원은 “중앙일보의 추락 폭이 크고 작년에 처음으로 3등으로 떨어졌다. 이건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첫째 북한 이슈 등 중요 사안에 신문이 본래 가진 보수 정체성을 잃어버리니 기존의 전통적인 독자층, 20~30년 된 오랜 독자들이 이탈한 것이고, 둘째 홍석현 전 회장의 정치 행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언론사주가 특정 정치권력과 결탁해서 대통령 선거 전에 특정 후보를 만나고 내각 참여를 논의하고, 실질적으로 감투를 받았다. 언론의 생명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인데 언론의 가장 중요한 품격과 함께 정체성 두 가지를 잃어버리니 당연히 독자들이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중앙일보는 추락한 구독자수를 만회하고 신문시장에서 다시 독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바른언론연대 공동대표인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언론학 박사)는 “지난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태극기와 촛불 시위 속에서 중앙일보의 편향된 보도로 소위 보수층 독자들이 빠져나간 것일 것”이라며 “조선일보도 독자층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탄핵 사태 그 뒤로 많이 만회를 했을 것이다. 조선일보는 보수층 시각을 많이 반영하려는 게 편집에서 나타나는 반면, 중앙일보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중앙일보 경영진이 앞으로 어떻게 편집 방향을 잡느냐, 또 그것이 독자층에 얼마만큼 가깝게 근접하느냐에 따라 중앙일보가 독자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느냐 아니냐가 달려 있는 것”이라며 “독자와 신문사의 정서가 맞으면 올라가는 것이고, 괴리 현상을 유지한다면 회복세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뇌물현 2018-01-26 05:46:43
조선에 극우가 있었으면 노란리본충들 다 대갈통 노무현 됐지 좌좀년아 ㅋㅋㅋ 한국같이 개돼지들 많고 이런 극좌들의 천국 또 없다

박혜연 2017-06-22 12:08:48
하기야 극우보수인사들중에서 심지어는 조선일보나 TV조선도 못믿는다고 할판에....!!!

들국화 2017-06-21 18:43:32
우리나라 보수파는 비정상적인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이 든다..
한국당 국회의원들이 보수라며 하는짓이 완전 저질이고 나라를 망쳐놓으려고 발버둥치는 이기주의자들 이기 때문이다....조선일보는 빨리 없어져야 하는 신문사다...
대한민국을 망해먹을 놈들이다.

전전지대 2017-06-21 17:38:24
수구보수꼴통들이나 신문보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신문보니...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서 정보 공유하지...

송아지 2017-06-21 16:55:22
저도 오랫동안 보다가 끊음. 공짜로 넣어준대도 됐다했는데 그냥 계속 넣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