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은 모두를 공멸의 길로 이끌 것” 호소
MBC “파업은 모두를 공멸의 길로 이끌 것” 호소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8.29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파업은 방송장악 위한 정치행위에 불과…남은 경쟁력 돌이킬 수 없게 될 것”

문화방송 MBC가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의 파업 움직임과 관련, “남은 MBC 경쟁력마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며 29일 재차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MBC는 이날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어 “이번 파업은 사실상 정치권력이 주도하는 파업으로 이는 정치권력의 ‘입맛에 맞는 경영진’을 구성하겠다는 정권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 스스로 MBC를 정치권력에 굴종시키고 예속시키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파업은 정치권력의 부추김에 고무된 거대 언론노조 MBC 본부가 정치권력과 손을 잡고 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 행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권력과 언론노조가 법과 절차에 의해 선임된 경영진을 파업으로 끌어내리겠다는 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성공할 리도 없지만 그 자체로서 MBC의 불행한 역사의 반복입니다. 우리를 공멸의 길로 이끌 것”이라고 우려했다.

MBC는 “지금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공멸로 끝나버릴 파업이 아니라 MBC를 정치권력의 고리에서 끊어내고 경쟁력 있는 MBC로 재건하는 일”이라며, 언론노조MBC본부를 향해서도 “최악의 방송 중단 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방송과 회사 운영에 필요한 필수 인력만은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란다”며 “국민과 시청자와의 약속인 방송이 중단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하 전문 -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9월부터 전면 파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이번 파업에는 방송과 회사 운영에 필수적인 인력까지 모두 동참시켜 정파를 시킬 수도 있고, 나아가 회사 업무 전체를 마비시킬 수도 있다는 말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이번 파업은 사실상 정치권력이 주도하는 파업입니다. 이는 정치권력의 ‘입맛에 맞는 경영진’을 구성하겠다는 정권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 스스로 MBC를 정치권력에 굴종시키고 예속시키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또한 이번 파업은 정치권력의 부추김에 고무된 거대 언론노조 MBC 본부가 정치권력과 손을 잡고 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 행위에 불과합니다.

정치권력에 발맞춘 언론노조 MBC 본부의 횡포에 눈치를 보고 굴복하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요? 그야말로 정치권력에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헌납하는 정치적 행위에 우리 사원들이 동참하는 것입니다. 비참과 비극으로 남을 것입니다.

정치권력과 언론노조의 의도대로 대규모 파업으로 ‘정파와 마비’가 현실로 되면 그나마 마지막 남은 MBC의 경쟁력마저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이 추락할 것입니다. ‘파업을 해도 설마 MBC가 망하겠어? 회사는 다시 살아나겠지’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낭만적’인 망상에 불과합니다. 이번 파업으로 MBC의 미래는 영원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정치권력과 언론노조가 법과 절차에 의해 선임된 경영진을 파업으로 끌어내리겠다는 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성공할 리도 없지만 그 자체로서 MBC의 불행한 역사의 반복입니다. 우리를 공멸의 길로 이끌 것입니다.

존경하는 사원 여러분!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지금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공멸로 끝나버릴 파업이 아닙니다. MBC를 정치권력의 고리에서 끊어내고 경쟁력 있는 MBC로 재건하는 일입니다. MBC 직원들이 정년까지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며 살아 갈 수 있는 소중한 일터를 지켜내고 만드는 일입니다.

언론노조 MBC본부에게도 호소합니다.

최악의 방송 중단 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방송과 회사 운영에 필요한 필수 인력만은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랍니다. 국민과 시청자와의 약속인 방송이 중단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합니다.

신중하고 현명한 판단으로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업무현장을 지켜내 주실 것을 사원 여러분께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2017. 8. 29

㈜ 문화방송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