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방송장악 문건, 놀랍지 않아…위선에 분노”
KBS공영노조 “방송장악 문건, 놀랍지 않아…위선에 분노”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9.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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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바라는 건 관제파업 아닌 권력을 제대로 견제하는 언론” 파업중지 촉구

더불어민주당의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가 담긴 문건이 언론보도로 폭로되면서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KBS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 이하 공영노조)은 8일 보도자료를 내어 “이미 짐작한 일로 놀랍지 않다”며 “대통령과 민주당, 방통위원장, 그리고 협회와 노동조합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벌써 그렇게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문재인 정권이 이를 철저하게 숨기고, 아주 도덕적인 정부인 척해왔다는 점에 우리는 더욱 분노한다”며 “일회용 컵에 커피를 담아 직원들과 함께 마시고, 구내식당을 이용하며, 헤진 구두를 신는 대통령, 그 착하고 서민적인 이미지 뒤에 숨긴 검은 음모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영노조는 “문재인 정권의 이런 ‘작업’ 속에 문화방송 이사 한 사람이 사의를 표했다. 이런 상황은 MBC 만의 일이 아니”라며 “KBS 이사진에게도 이런 공작은 숱하게 이뤄진 것으로 우리는 안다. 교수인 이사에 대해, 학교 재단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있으며, 변호사인 이사를 끌어내리기 위해 그 사무실에까지 찾아가 피켓시위를 하며 압박한 사실도 있다”고 다시금 폭로했다.

그러면서 “언론 탄압은 어떤 모양으로 포장해도 숨겨지지 않는다”며 “그리고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집권층에 되돌아간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파업 사태와 관련해서도 “가공할 북한 핵과 미사일로 전쟁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도 방송을 내팽개치고 길거리로 나선 방송일꾼들도 이제 일터로 돌아오라”며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정권과 짜고 하는 관제 파업이 아니라,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와, 살아있는 권력을 제대로 견제하는 언론”이라고 강조했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 문재인 정권 방송장악 문건, 놀랄 일 아니다. ■

문재인 정권의 방송장악 기도는 사실이었다. 그것도 아주 정교하게 짜여 진 각본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KBS와 MBC의 사장과 이사들을 끌어내리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문건이 공개됨으로 드러난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놀라지 않는다. 이미 짐작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민주당, 방통위원장, 그리고 협회와 노동조합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벌써 그렇게 판단했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권이 이를 철저하게 숨기고, 아주 도덕적인 정부인 척해왔다는 점에 우리는 더욱 분노한다.

일회용 컵에 커피를 담아 직원들과 함께 마시고, 구내식당을 이용하며, 헤진 구두를 신는 대통령, 그 착하고 서민적인 이미지 뒤에 숨긴 검은 음모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국민을 얼마나 쉽게 보고 우습게 알았으면 이럴까, 하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이제 솔직해지자. 방송을 장악해서 문재인 정권에 충실한 언론으로 순치 시키려고 했다고...

문재인 정권의 이런 ‘작업’ 속에 문화방송 이사 한 사람이 사의를 표했다. 이런 상황은 MBC 만의 일이 아니다. KBS 이사진에게도 이런 공작은 숱하게 이뤄진 것으로 우리는 안다.

교수인 이사에 대해, 학교 재단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있으며, 변호사인 이사를 끌어내리기 위해 그 사무실에까지 찾아가 피켓시위를 하며 압박한 사실도 있다.

이제 멈춰라. 적폐청산이라는 명목의 마구잡이식 여론몰이를 멈추고, 자신들과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테러수준에 가까운 압박을 멈추기 바란다.

언론 탄압은 어떤 모양으로 포장해도 숨겨지지 않는다. 그리고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집권층에 되돌아간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제 모든 것이 드러난 만큼 문재인 정권은 KBS와 MBC에 대한 탄압을 멈춰라.

가공할 북한 핵과 미사일로 전쟁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도 방송을 내팽개치고 길거리로 나선 방송일꾼들도 이제 일터로 돌아오라.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정권과 짜고 하는 관제 파업이 아니라,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와, 살아있는 권력을 제대로 견제하는 언론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우리는 문재인 정권이 방송장악 음모를 완전히 버릴 때까지 조금도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국민과 함께 더욱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할 것이다.

2017년 9월 8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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