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공영방송 장악 문건 유출, 조합원들 자괴감에 시달릴 것”
MBC노조 “공영방송 장악 문건 유출, 조합원들 자괴감에 시달릴 것”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9.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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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다시 일할 일터를 지키기 위해 MBC노조는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

문재인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로드맵이 담긴 문건 파문이 확산되는 중에도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MBC본부의 총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파업을 반대하는 경력기자 중심의 MBC노동조합(김세의, 임정환, 최대현 이하 MBC노조)은 12일 특보를 통해 2012년 총파업과 현재의 총파업이 닮은꼴이라며, 그럼에도 “일터를 지키기 위해 MBC노조는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 문건 유출은 언론노조의 공영방송 회복이라는 명분에 치명타를 안겼다”며 “언론노조 집행부의 얘기만 믿고 파업에 나섰던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결국 권력의 놀이말로 이용당했다는 사실에 자괴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감독기관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기간에 박OO 감독 팀장에게 MBC노조에 대한 차별실태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이후의 조치는 전무한 상황”이라며 “박 팀장은 언론노조의 집회에 참석해 박수는 쳐주면서도, MBC노조의 한 맺힌 보고서는 외면하는 지극히 편파적인 행태를 취하고 있다. 그저 더불어민주당이 작성한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의 톱니바퀴 중 하나로써의 역할을 충실할 뿐”이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파업에 부정적인 조합원들이 있지만 마음처럼 파업을 풀고 돌아오지 못하는 현실에 개탄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일터를 지키기 위해 MBC노조는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우리는 MBC를 지키는 파수꾼”이라고 했다.

- 이하 특보 전문 -

MBC노조 특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MBC본부(이하 언론노조)가 총파업을 벌인지 일주일이 지났다.

공정방송을 회복하겠다며, 주조정실 근무자에, 광고, 인사, 회계, 심지어 식당 근무자까지, 방송과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인력도 남기지 않은 채 노조원들을 총동원했지만, 그들이 이룬 것은 무엇일까?

지난주 금요일 터진 더불어민주당의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 문건 유출은 언론노조의 공영방송 회복이라는 명분에 치명타를 안겼다.

언론노조 집행부의 얘기만 믿고 파업에 나섰던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결국 권력의 놀이말로 이용당했다는 사실에 자괴감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2012년, 6개월에 달하는 최장기간의 파업에도 아무것도 얻지 못 한 채 자신들의 일터를 타인에게 내주고,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었던 MBC의 노동자들이 더 이상 외부세력의 농간에 놀아날 수 없고, MBC를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세운 것이 우리 MBC노동조합(이하 MBC노조)이다.

MBC노조는 언론노조의 외면을 받던 업무직 및 계약직 노동자의 권익을 돌보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2015년 임금협약체결에서 8%에 달하는 임금인상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냈고, 자신이 이룩한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복지를 실천하고자 하는 정신을 2016년 단체협상에 담아냈다.

그러나 노조를 세우고, 노동자의 진정한 권리를 찾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많은 도전을 받았다. 2013년, 노조 출범과 함께 새로 임명된 당시의 사장은 여전히 살아 있던 언론노조의 갑질 기세에 눌려 MBC노조원들에 대한 차별을 일삼았고, 아무 성과 없이 끝장파업으로 노조원들을 내몰아 생활고에 시달리게 만들고, 회사의 경쟁력을 추락시켜 경쟁자들에게 회생의 기회를 내줬음에도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거나 후회하지 않는 자들은 소위 언론노조의 복귀투쟁지침을 따른다는 비겁한 변명아래 회사를 지키고자 노력한 MBC노조원들과 비파업 노동자 곧 자신들의 동료들에 대해 왕따질과 모욕질을 서슴치 않았다. 참으로 후안무치한 행동들이다.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MBC노조는 감독기관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기간에 박태영 감독 팀장에게 MBC노조에 대한 차별실태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이후의 조치는 전무한 상황이다. 박 팀장은 언론노조의 집회에 참석해 박수는 쳐주면서도, MBC노조의 한 맺힌 보고서는 외면하는 지극히 편파적인 행태를 취하고 있다. 그저 더불어민주당이 작성한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의 톱니바퀴 중 하나로써의 역할을 충실할 뿐이다.

2017년 언론노조는 또다시 파업을 벌였다. 5년 전과 너무나도 똑같은 모습이다. 이번엔 더불어민주당에 의한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까지 터져 나왔다.

역사를 답습하는 모습에 답답하기 짝이 없다. MBC노조의 모든 조합원과 MBC를 지키는 모든 노동자들은 똑같이 대응하고, 똑같이 승리할 것이다. 국민의 재산인 전파가 낭비되지 않게 하기 위해, 시청자의 볼 권리,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힘들다. 고통스럽다. 그러나 이런 육체적 괴로움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용기가 부족해 행동에 옮기지 못한 동료들을 바라보는 아픔과 비교할 수 없다. 그렇기에 그들이 돌아올 회사, 그들이 다시 일할 일터를 지키기 위해 MBC노조는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우리는 MBC를 지키는 파수꾼이다.

MBC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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