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초대해놓고 “전쟁광 트럼프” 반미시위로 맞이한 한국
국빈 초대해놓고 “전쟁광 트럼프” 반미시위로 맞이한 한국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11.08 15: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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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반미 구호와 퍼포먼스로 점령당한 광화문광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7일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광장은 ‘노(NO) 트럼프 공동행동(공동행동)’의 차지였다. 민주노총·한국진보연대·민중당 등 220여개 좌파성향 단체로 구성된 ‘NO트럼프 공동행동(공동행동)’은 7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광화문광장 일대를 사실상 점령했다.

오후 7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반(反)미집회에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 만찬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갈 때까지 광화문광장을 지켰다. 주최 측 추산으로 5000여 명의 참가자는 ‘한반도 전쟁위협 트럼프는 오지 마라!’ 등의 문구를 새긴 피켓을 들었다. 공동행동 측은 “한·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긴장 강화, 퍼주기 굴욕 외교의 극치를 보여줬다. 내일(8일) 오전 국회 앞으로 모여 트럼프가 연설하는 것을 저지하겠다”고 했다. 문정현 신부는 “문재인 정부는 미국에 종속되지 말고 트럼프에게 민족·자주를 이야기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일대를 ‘경호구역’으로 설정해 그곳에서의 집회를 차단했다. 앞서 오후 1~2시에는 집회를 위해 광화문광장 안으로 들어가려던 공동행동 소속 참가자들이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경찰이 막아서자 참가자들은 광장 남단에 자리를 잡고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일부 참가자가 철제 펜스를 넘으려 하자 경찰은 차벽을 이용해 광화문광장을 에워쌌다. 경찰은 서울에 2만2000여 명의 경찰 인력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집회에 앞서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는 공동행동 측 10~20여명이 사전 퍼포먼스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동상 앞에 모여 식사를 한 뒤 ‘전쟁 싫어, 평화 좋아’, ‘노 트럼프, 예스 피스’, ‘반전평화’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팅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이 동상 주위를 둘러싸고 출입을 막은 가운데 공동행동 측 관계자로 보이는 몇 몇 시민들이 안으로 들어가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 관계자가 “야, 경찰 가방 좀 넘겨줘, 유인물 넘기라고”라고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던 경찰은 “개인물건을 왜 확인해? 헌법과 개인 법률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아”라는 이 관계자의 주장에 결국 가방과 유인물이 담긴 박스를 넘겨주기도 했다. 유인물에는 “미국이 전쟁을 말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며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분 수상 작가인 한강의 뉴욕타임스 기고글 중 한 대목과, “전쟁광 트럼프 방한 반대한다”, “대북제재 중단하고 대화하라!”, “대한민국이 트럼프 탄핵을 수출한다!” 등의 문구가 담겨 있었다.

 
 

이날 공동행동 측이 광화문광장에서 가진 집회는 불법이었다. 광화문광장은 서울시에서 집회 관리를 하는데, 이날은 서울시가 주최하는 '6월 민주항쟁 30주년 기념 민주시민 페스티벌'이 신고돼 있었다. 이에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할 수 없게 된 공동행동은 이 행사에 합류해 행사장을 반미 집회장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후 이어진 집회에서 공동행동 측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광화문 광장을 지나갈 무렵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광화문 광장을 곧 지나갈 것 같다. 저희는 그냥 보낼 수 없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다”며 “노 트럼프 노 워(No Trump No War)”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이들은 또 “아무리 이렇게 막는다고 해도 국민들 절대 막을 수 없다. 오늘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위대하다는 것을 이 곳 광장에서 반드시 보여주겠다”며 “트럼프는 이 땅을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7시부터는 “경찰 차벽 때문에 큰 수모를 당했다”며 ‘노(NO) 트럼프 공동행동(공동행동)’은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하는 집회를 이어나갔다.

공동행동 측은 “FTA 폐지로 압박하고 무기를 강매하는 트럼프를 환영하라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어떻게 무기를 들고 휘두르는 사람을 환영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어 “맨 처음에는 펜스였고 이후에는 차벽이 들어왔는데 이는 과거 정권에서 많이 본 것”이라며 “(문재인은) 이렇게 하려고 대통령이 된 건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날부터 이어진 1박2일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후 경기 평택 주한 미공군 오산기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우리 정부 고위 인사들의 환송을 받으며 중국 베이징을 향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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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웃겨 2017-11-09 11:17:02
국빈 방문을 트럼프 반대파들이 신청했냐?
제목 만든 꼬라지가 기자의 형평성은 걷어차 버렸구만
내가 뭐 트럼프 반대파도 아니고 지지자도 아니지만
이딴식으로 제목달아서 여론조성하는 기자들은 쓰레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