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우리의 친구인가 상인인가
트럼프는 우리의 친구인가 상인인가
  • 이종윤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 서울교회 원로목사
  • 승인 2017.11.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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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인터넷 방송에서 ‘우리는 미국의 고철·고물 무기만 사오고 그걸로 나라를 지키고, 미국은 최신 무기로 무장하고, 그 결과 우리는 고물 무기만 사고 자주 국방에는 멀어진다’고 비난하는 내용이 나왔다. 사실일까? 

최신 무기는 국가기밀이기 때문에 그 기밀이 해제된 무기만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한미군에 의존하고 한미동맹 하에서 국가안보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군에 의해 우리나라에 최근 배치된 사드만 해도 최신 무기로 미국도 현재 개발하고 있는 따끈따끈한 무기임에 틀림없다.

우리 공군이 도입하려 한 F-35도 세계 여러 나라가 보유하려고 개발 비용을 내면서 함께 개발 진행 중에 있는 기체다. 세계 무기시장을 보면 최신식과 성능 좋은 무기를 만드는 나라는 대부분 미국이 독점하고 있다.

무기를 외국에서 사온다고 자주 국방 못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 무기 수입을 한다고 열등감을 가질 이유도 없다. 미국과 동맹을 맺지 않은 나라가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미국은 F-16전투기를 비동맹국에게 팔지 않는다. 또한 동맹국이라 해도 그 판매를 단계별로 정해 놓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반도체나 스마트폰을 다른 나라에 팔 때 초기엔 고가로 수출하다가 타국에서 비슷한 물품을 개발 판매했을 때 그 가격을 낮춰 수출하는 정책과 유사하다 할 수 있다.

 

결국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미국을 뛰어 넘어 우리의 무기를 미국에 판매하는 시기가 도래한다면, 우리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정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제의 압박 속에서 그리고 6·25 전쟁에서 우리를 구해준 것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우리를 지원해 주고 보호해 준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사드 배치로 고고도와 저고도에서 즉 다층 방어 체계를 구축함으로 북한의 핵 위협에서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국민들은 감사해야 한다. 2만8500명의 주한미군은 한국 국민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주둔해 있다.

미군이 한반도 유사시 대북정밀 타격을 위한 공대지미사일 재즘(JASSM)을 전격 배치했다. 미군은 군산기지에 최첨단 무장 체계를 갖춰 놓았다. 사드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천문학적 금액의 경제 보복을 당한 것을 억울하게 생각하고, 사드 다음 목표는 미국산 대량무기 판매라는 전략이 숨어 있다고 적반하장격으로 우리를 도와 준 혈맹 미국에 반미감정을 유발시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하나의 장사꾼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단체나 국가가 도덕적이 되기를 기대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할 수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국가간 동맹도 우호관계도 언제든지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 말씀하신 예수님처럼 어제의 은인을 오늘의 대적자로만 보지 말고, 이웃과 친구로 용서와 관용과 사랑으로 폭을 넓혀 대해야 우리의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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