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의 변화편지 - 신념과 신뢰 사이
김용태의 변화편지 - 신념과 신뢰 사이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11.28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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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빤지를 타고 소용돌이치는 물 위를 건너다닐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혼자서 건너다닐 뿐 아니라 손수레를 끌고 왔다 갔다 하기까지 했다. 그 때 강 옆에 남자 아이 하나가 서 있었다. 도인이 그 아이에게 물어봤다.

▲ 김용태연구소 소장 김용태

“넌 내가 떨어지지 않고 강을 건너갔다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네.”

“그럼 이리 타렴.”

그러자 그 아이의 대답, “으악 싫어요.”

신념과 신뢰는 다르다. 신념은 지적 동의를, 신뢰는 행위적 동의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신념은 뇌가, 신뢰는 발이 하는 일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하며 살지만 우리 뇌를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뇌란 놈은 생각보다 멍청하고 거짓말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뇌 속에 있는 것은 어쩌면 허상인지도 모른다.

뇌 속에 있는 지식은 신념을 낳고 신념은 집착을 낳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신념은 갈등을 야기하고 집착은 남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신념과 신뢰 사이에는 소용돌이치는 큰 강이 가로막고 있는 것 같다. 신뢰는 죽을 각오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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