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미래는 ‘믿음’에 달렸다
비트코인의 미래는 ‘믿음’에 달렸다
  • 김동수 (사)바른경제동인회 이사장
  • 승인 2017.12.13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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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들어서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구매는 엄청나게 큰 성장을 했다. 호텔, 각종 티켓, 비행기표, 열차표, 물론 등 많은 것들을 인터넷에서 구매하고 그 대금을 지불한다. 예약이나 구매 절차가 편리하고 빨라졌지만 소매점에서 물건 사기에 비해서 지불 방법이 간단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지불 방법도 간편하기를 바란다.

이런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금 세계는 빠르고 쉬운 결제를 위한 지불수단 개발의 전쟁 중에 있다. 비트코인은 그 같은 수요를 기초로 개발된 가상화폐이다.

결제를 빠르고 쉽게 처리하면서 지역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거래하는 방식으로는 비트코인이 제일 앞서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비트코인은 신용카드나 은행을 통한 송금과 달리 은행이나 카드회사 같은 기관을 경유하지 않고 나의 비트코인 지갑에서 가맹점의 지갑으로 직접 지불하는 것이다. 즉, 사용자가 가맹점으로 직접 전송해 지불한다.

처음 비트코인이 화폐로 쓰인 것은 불과 7년 전으로 2010년 5월 미국에서 누군가 피자를 사면서 비트코인으로 지불했다는 기록이 있다. 아직은 우리 주위에 비트코인을 물건 값이나 식사 값으로 받는 가맹점이 많지 않지만 신용카드 초기단계를 생각해 보면 그런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비트코인 전문가들은 말한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다. 따라서 화폐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다 가지고 있다. 물론 투기의 대상이 되는 자산이라는 것까지도 똑같다. 압수당하기도 하고 경매 방식으로 팔리기도 한다. 원래 화폐 발행권은 국가의 통치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서 대부분 그 나라의 중앙은행이 담당하고 있다.

▲ 비트코인은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지는 가상화폐이다. 따라서 화폐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다 가지고 있다. / 출처 : bitcoin.com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미국같이 민간은행인 FRB에서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미국은 오랜 기간 연방 정부와 금융재벌 간의 투쟁 결과에 따라 예외적으로 그렇게 됐을 뿐이다. 따라서 비트코인처럼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화폐의 출현은 정부의 화폐 발행권에 위협이 되지만 범죄에 연루되지 않는 한, 개인간의 거래라는 점에서 섣불리 개입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기존의 화폐나 신용카드와 비교할 때 정부에서 발행수량을 조절하거나 유통에 정책적으로 관여하거나 법적 지위를 줄 여지가 적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어떻게 화폐가 될 수 있을까.

과거의 화폐는 금, 은 등 귀금속을 담보로 발행되었었다. 하지만 1971년 이후 미국이 금 본위제를 포기한 이후 화폐는 대부분 그 나라의 법으로 기능을 보장받아 유통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그런 담보나 국가의 보증이 없이 가치를 지니면서 화폐와 동등한 지불수단, 저축수단, 교환수단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컴퓨터를 통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 과정을 채굴한다고 말한다. 마치 금이나 은 같은 광물을 캐내는 것처럼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채굴하는 데 드는 생산 비용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마치 금을 캐 내는 데 들어간 비용이 금의 가치를 결정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시세에 의해 결정 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금이나 은 같이 인간들에게 별도로 쓸모가 있거나 내재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금과 은은 장신구로 이용되며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상품이다. 그렇다고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과정이 유달리 재미있거나 다른 분야에 쓸모가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비트코인의 가치는 그것이 미래화폐로서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그 ‘믿음’에서 가치가 생겨났다고 봐야 한다.

‘유발 하라리’는 없는 것도 사람들이 믿으면 생긴다고 했다. 비트코인이 가상화폐로서 가치가 있다고 믿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고, 처음에는 그 숫자가 천천히 늘어갔지만 커져가는 시장이 비트코인의 힘을 다시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믿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믿음이 가치의 원천이 된 것 같다.

당연히 비트코인의 실제 거래 가격은 이 시각 사는 자와 파는 자 사이의 수요공급이 만나는 점에서 결정된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이 가상화폐를 사는 사람들은 각자 확실한 이유가 있다.
시장에서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격을 보고 투기 세력과 자금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비트코인이 가상화폐로 믿을 만하게 되자 정부에 금융거래가 알려지는 것을 싫어하는 부정한 사업가들이 돈을 보관하고 송금하고 지불하는 용도로 쓰기 시작한다.

환율변동이나 화폐 가치의 변동에서 피난처를 찾는 이들이 사기 시작한다. 얼리 어댑터들이 송금이나 지불수단으로 아주 편리한 자유거래방식을 선호해서 쓰기 시작했다. 이 같은 믿음의 근거에 비트코인과 떼어 놓을 수 없는 ‘블록체인’의 뛰어난 기술과 미래 가치가 비트코인과 상호작용하며 시장에서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비트코인은 컴퓨터로 만든다

가상화폐는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리플대시 등 전세계에 1200개 정도가 개발되어 있다고 한다. 비트코인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면 미래가치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이 화폐 발행을 하지만 비트코인에는 이런 중앙기구가 없으므로 비트코인을 만드는 곳이 대신 어디인가 있어야 한다.

간단히 말하자. 비트코인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만일 누군가 성능 좋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고 아주아주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면 그 대가로 비트코인을 얻게 된다. 일종의 암호 풀기라고 하는데 일반PC 1대를 가지고 한다면 4~5년이 걸려야 풀 수 있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성능 좋은 컴퓨터를 수없이 많이 연결하면 평균 코스트가 더 낮아지거나 더 쉽게 얻을 수 있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컴퓨터 장비와 비용이 꽤 들겠지만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 그런 비용이 상쇄되어 수지 맞는 비트코인 채굴 전문 채굴회사가 생길 수도 있겠다.

하나는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는 수학 문제가 계속 어려워져 뒤로 갈수록 시간이 많이 걸리게 하는 것이다. 수학 문제의 어려움이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속도에 맞춰 채굴의 소요시간이 오래 걸리도록 서로 연계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또 하나는 총 채굴 가능량을 2100만 BTC(비트코인)으로 제한해 놓았다는 것이다. 시작 후 2013년까지 수년간 약 1200만 BTC를 초과 채굴 했다는 기록이 있으니 지금쯤 거의 다 캤거나, 아니면 문제가 훨씬 어렵게 바뀌어 수학 문제를 푸는 시간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하지만 거래량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한 비트코인은 1억 개까지 쪼개서 거래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1억분의 1비트코인의 단위는 ‘1사토시’가 된다. 1BTC가 10억 원쯤 되면 ‘1사토시’가 10원이 되어 단독 거래될 수도 있다.

사토시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채굴 할 수 있게 하면서 그 대신 누구도 소유하지 않는 돈을 만들 기발한 생각을 2008년에 발표했었다. 그러나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일본식 이름이지만 영국인인지, 미국인인지, 또는 개인인지 그룹인지도 전혀 모른다.

미국 소설에 나오는 막후에 숨어 있지만 강력한 세력을 가진 구미의 금융 재벌들의 가명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미스터리한 존재이다. 만일 이 비트코인을 손수 만들어 보려고 긴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싫다면 거래소에 가서 사면 된다. 쪼개서 살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거래소가 몇 개 있으므로 쉽게 살 수 있다.

비트코인은 안전한가?

다른 나라에서는 현금지급기처럼 현금을 넣으면 비트코인으로 바꿔주는 ‘비트코인 지급기’가 생겼다고 한다. 이 기계가 많이 보급되면 비트코인을 일상에서 쓰는 사람들이 크게 늘 것이다. 물론 비트코인을 받아주는 가맹점 또한 기하급수로 늘어가게 될 것이니 불편 없이 사용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 만일 국가가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이때쯤 국가의 발권 독점권이 사라지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 우리는 사토시가 누군지 모르지만 만일 그가, 또는 그 집단이 세계 발권력을 통제하려는 강력한 인물이나 기관이라면 세계 정부가 생각보다 빨리 세워질 수도 있겠다.

아니면 세계의 금융계에서 발권은 사토시가 하고 세상 모든 정부는 사토시에게 채권을 발행해주고 비트코인을 빌려다 쓰게 될지 모른다. 미국식 FRB 화폐관리방식이다.

보통사람들이 비트코인이 안전하냐고 묻는 질문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도둑맞거나 분실하거나 없어지지 않을까, 다른 하나는 내가 살 때 당시의 가치가 유지될 것인가.

우선 해킹을 당하거나 분실할 가능성에 대해서 살펴본다.
비트코인은 P2P(개인과 개인)를 기반으로 한 분산 데이터베이스로 이뤄져 있고 30여 개의 숫자, 영문소문자, 영문대문자로 표시된다. 비트코인 시스템은 누구나 접속하고 들여다 볼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다.

누구나 인터넷 활동을 하면 IP와 접속시간 같은 흔적이 남으므로 당연히 비트코인의 거래 내용을 알아 볼 수 있다. 하지만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중앙에 있는 컴퓨터를 해킹 하듯이 비트코인지갑을 해킹 할 수가 없다. 거래기록은 모든 컴퓨터와 오픈되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해킹하려면 전 세계 컴퓨터를 모두 해킹해야 한다는 뜻이다.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지갑을 만들어서 보관하는데 이때에 이용되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앞으로 활동분야가 엄청나게 많은 높은 가치의 기술이며 비트코인을 해킹으로부터 보호하는 중요 키이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거래소가 해킹 당한 적은 있어도 비트코인 자체가 해킹 당한 경우는 없을 만큼 블록체인 기술은 완벽에 가깝다고 한다.

거래소 부분의 약점은 거래소의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가지 방법도 제시하게 될 것으로 본다. 정부의 지도와 감독이 따라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지갑을 이용하려면 개인 ID와 패스워드를 써야 한다. 만일 이것을 해킹 당하거나 노출시키거나 잃어버리면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최근 들어 급격히 오르고 있으며 거의 투기 수준으로 보인다. 2017.11.2.에 1BTC가 8,680,000원이었다. 20일 후인 2017.11.27. 현재 10,860,000원이 되었다. 많은 사람이 폭락의 가능성을 염려하여 투자하지 못한 대가로 엄청난 투자 수익의 기회를 잃은 폭이 된다.

그러나 실물경제는 사이클이 있고 아무리 비트코인의 기술이 우수하고 사용이 편리하며 블록체인의 미래가 밝다고 해도 하강할 때가 올 것이고 아마도 급락과 급상승을 반복할지도 모른다.

지금 시점에서 비트코인의 미래를 확실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투자가들은 짧은 시일에 엄청나게 오른 가격을 보면서 과거의 경험상 무언가 불길함을 떠올리고 주의를 준다. 사토시의 진심은 누구도 모르고 있고, 정부의 대응 행동은 여전히 느리고, 사람들의 탐욕은 아직도 변함없다.

각자 큰 줄기를 파악해서 무리하지 않고 욕심을 자제해야 투자에서 큰 손해를 입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실제로 투자를 해 보고 싶은 사람은 사설 비트코인 거래소를 온라인에서 방문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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