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오만을 키운 것 자유한국당
포털의 오만을 키운 것 자유한국당
  •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 승인 2017.12.22 09: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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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편집 불공정 해소는 자유한국당의 몫
▲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포털이 불공정하고 편향적이며 기사배열에 어떤 음모가 있을 것 같다는 네티즌들의 막연한 의심은 이제 단순한 의심차원에 머물지 않을 것 같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청탁을 받아 기사 배치를 조작해 네이버 대표가 직접 사과한 사례가 있고, 올 대선 직전엔 특정 시간대에 부정적 연관검색어가 줄줄이 뜨던 다른 후보와 달리 문재인 후보 검색어만 차단된 일이 있었다.

당시 네이버의 간접지원 아니냐는 의혹이 즉각적으로 제기됐다. 홍준표 후보의 경우 ‘홍준표 재판’ ‘홍준표 무자격’ 등, 안철수 후보 경우 ‘안철수 차떼기’ ‘안철수 조폭’ 등과 같은 부정적인 연관검색어가 유권자들에게 무차별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문 후보는 동시간대 자동완성 기능이 제공되지 않았다. 기억을 환기하자면 당시는 문 후보 아들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의혹이 한창 확산되던 시기였다. 그 전달엔 네이버 부사장이었던 윤영찬 현 국민소통수석이 문재인 캠프 SNS 본부장으로 옮겨갔다. 묘한 타이밍이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공동주최로 지난 12월19일 포털 정치중립성 토론회가 열렸다. 주제는 새로울 것이 없었다. 포털이 뉴스제목을 임의로 수정하는가의 문제, 뉴스편집 알고리즘 공정성 여부, 포털 규제와 입법 문제, 사회적 책무 등등 포털이 논란이 될 때마다 반복되는 이슈들의 재 반복에 불과했다.

국회가 포털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불공정 뉴스배치와 검색어조작 등 여론조작에 관한 문제제기가 어디 하루 이틀 된 문제인가. 포털이 언론이냐 아니냐 정체성만 놓고도 똑같은 논쟁이 십년 이상 반복되고 있다.

포털 문제를 푸는 것이 미궁에서 빠져나오기보다 어려운 일인가. 미궁에서 빠져나올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는 정녕 없는 것인가. 답은 있으되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특히 포털 불공정 뉴스편집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가장 많은 문제제기를 한 자유한국당이 포털 문제에 과연 절박성을 느끼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네이버의 오만을 키운 자유한국당

10년 전인 2007년 대선 전에도 “인터넷포털은 이미 언론”으로 “포털에서 제공하는 뉴스가 어떻게 배치되느냐에 따라 이를 이용하는 수많은 네티즌의 의식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던 보수정당(당시 한나라당)이 지금도 여전히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는 걸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하나.

이런 명확한 문제 인식을 갖고 있지만 포털은 결코 건드릴 수 없는 언터처블이라서 그런 것인가. 언론 위의 언론 기능을 하는 네이버는 여론이 공적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할 때마다 ‘포털 길들이기’라는 어처구니없는 반박과 실권이 없는 편집자문위원회와 같은 사실상 별 의미없는 기구들만 양산해왔다.

여론이 안 좋으면 위원회 하나, 기구 하나 뚝딱 만드는 식의 무의미한 일들을 언제까지 반복해야하는지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공정성 담보 장치가 늘었다는 네이버 주장이 진실이라면 국민이 느끼는 여전한 불공정 뉴스편집과 여론조작 의혹은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나. 네이버는 멀쩡한데 이들이 바보라서 그런 것인가.

그러나 포털만 나무라는 것도 문제가 있다. 문제를 제기한 쪽이 그동안 불성실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다. 선거 즈음에만 반짝하다 끝나면 흐지부지되는 일이 반복되니 포털이 보기에 손쉽고 만만한 것 아니겠나.

십수 년 전에도 현재도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자유한국당은 포털 문제를 당 차원에서 장기 목표로 세팅해 놓고 차근차근 풀어야 한다. 단발성 이슈로 건드리다 마는 일을 되풀이해선 포털 문제는 절대 풀리지 않는다.

당 차원의 대책은 물론 진정성을 갖고 전력을 다하는 전문가들도 필요하다. 이번 포털 토론회에도 참석했던 자유한국당 추천 네이버 뉴스편집자문위원회 소속 이경환 변호사는 네이버가 지난 대선에서 기사배열이 공정하고 정확했다는 자화자찬성 내용을 담은 백서를 펴내려고 한 것을 항의해 무산시켰다.  

이런 이들의 보이지 않는 수고가 사회적 공기(公器) 타락을 막는 것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자유한국당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을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증명하려면 포털 문제에 대한 태도부터 확 달라져야 한다.

박한명 언론인·미디어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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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출 2017-12-24 22:46:50
적어도 이런 글을 쓸려면 당시 검색이안되었던 상황이 담긴 영상이나 하다못해 사진이라도 한장올려야하는거 아니냐?? 펜들고 글싸지른다고 그게 다 기사고 사실이냐? 글쓴이가 하는 말에 사실이 될만한 증거하나없이 이랬으니 이런거다~ 이러면 끝?? 진짜 무책임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