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은상의 창직칼럼 -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12.2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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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제약회사 광고를 들어보면 한 유명 의사가 약을 먹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을 직접 경험해서 비교해 보라며 설득한다. 경험하라는 말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경험해 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다는 의미가 그 속에 내포되어 있다. 직업을 만드는 창직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는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마치 할아버지가 손에 엿을 들고 이 엿은 정말 달고 맛있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그 엿맛을 직접 느껴보지 못한 손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우리는 수십년간 시험을 위한 공부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경험보다는 우선 머리 속에 지식을 차곡차곡을 쌓아두는 습관이 있다.

▲ 맥아더스쿨 교장 정은상

창직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다. 아직 길이 나지 않은 숲속을 헤치며 길을 닦는 일이다. 그러니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직접 그 길을 걸어본 적이 없다면 선뜻 창직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민간 단체에서도 창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창직 컨설턴트를 양성한다고 수업료를 받고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물론 창직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론을 널리 알려 창직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는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효과는 있다. 하지만 정작 창직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에게 창직에 대한 방향을 잘못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공무원들과 대학 교수가 포함하여 수십명이 모인 창직포럼에 창직 경험을 가진 멤버가 거의 없다거나 출산 장려를 위한 회의에 6070대 사회 저명인사들이 모인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직접 창직을 해 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그런 모임이나 포럼에 참석하여 창직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 훨씬 유익하지만 아직 이런 분위기는 성숙되어 있지 못하다. 얼마전 공영 교육 TV방송에서 은퇴 관련 특집을 방영한 바 있다. 그런데 50대 중반 이후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세 사람의 전문가를 멘토라고 소개했는데 그들은 아직 창직 경험이 없는 40대 후반 또는 50대 초중반 공무원이거나 대기업 직원이었다.

더우기 필자가 아이러니하게 느낀 점은 그 멘토들이 출연한 퇴직자들을 가르치려 들었다. 창직은 가르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차피 멘토라 불리우는 그들도 언젠가 퇴직하게 될텐데 누가 누구를 가르친단 말인가. 창직을 경험하도록 동기부여하고 직접 경험하면서 자신의 직업을 찾아나가는 방법을 선택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공영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얼마나 창직에 대한 정보를 얻고 동기유발이 되었을까 의문이 생겼다면 나만의 생각일까?  창직은 혈혈단신 저 막막한 들판에 홀로 서서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을 거듭하며 스스로 찾아가야 할 길이다.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그 길을 직접 걸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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