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데스크 ‘지인 동원’ 인터뷰로 개헌 여론 조작?
MBC뉴스데스크 ‘지인 동원’ 인터뷰로 개헌 여론 조작?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1.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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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뉴스데스크, 개헌 관련 리포트 ‘시민의견’에 자사 인턴 기자와 언론노조 소속 기자 지인 등으로 구성해 논란

최승호 사장 체제의 MBC <뉴스데스크>가 2018년 새해 벽두부터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1일 방송된 <무술년 최대 화두 '개헌'...시민의 생각은?> 제하의 리포트에 등장하는 시민들이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지인들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일반 시민으로 등장한 시민 가운데 한 여성은 MBC 뉴미디어국 인턴 기자 출신으로 드러났다.

해당 리포트는 개헌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묻는 내용으로, 리포트를 작성한 남형석 기자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으로 확인됐다.

 

해당 리포트에서 일반 시민으로 소개된 주 모씨의 발언은 “시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그 국정농단을 막아내지 못했던 정치시스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라는 기자 멘트 뒤 이어졌다. 주 씨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촛불혁명을 지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폐해를 인식했는데, 그런 사건들이 헌법 정신에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 씨는 지난달 29일까지 MBC 뉴미디어국 소속 인턴으로 ‘엠빅뉴스’를 제작했던 인물로 확인됐다. 주 씨는 또한 지난 달 7일 당시 최종 면접을 마친 최승호 사장 후보에게 ‘MBC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의지를 물었던 당사자이기도 하다.

해당 리포트에서 조작 논란이 제기된 건 주 씨 뿐만 아니다. 리포트에서 개헌에 성 평등 보장 조항을 어떻게 명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소개한 대학생 역시 정의당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세 학생으로 소개된 구 씨는 “양성평등이라는 말이 헌법에 규정돼 있는데 그 자체가 성 평등으로 일단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양성평등이라고 했을 때 제 주변 있는 사람들,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양성평등이라는 말에서 배제되어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신 모씨 역시 해당 리포트에 등장한 인턴 기자의 지인으로 전해졌고, 남 모씨는 리포트를 작성한 기자와 같은 학교 출신 지인 사이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리포트를 작성한 남형석 기자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리포트 논란과 관련해선 회사에 소명을 하고 있는 중으로, 회사를 통해 제 입장을 확인하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남 기자는 리포트에 등장하는 시민들 구성에 관한 의혹에 대해선 부분적으로 시인했다.

남 기자는 “인턴 기자 주모 씨를 통해 개헌에 관해 할 말이 있는 대학생 섭외를 부탁해 진행했다”며 “남 모씨는 같은 대학을 다녔던 지인인데, 그 분을 통해 몇몇 사람을 섭외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포트가 문재인 정부 개헌 방향과 비슷한 내용으로 특정한 개헌 방향에 맞춰 인터뷰이를 섭외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개헌에 관한 할 말이 있는 사람 이야기를 듣자는 취지에서 섭외한 것이지 사전에 (그들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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