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바나나
우울증과 바나나
  • 미래한국
  • 승인 2009.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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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칼럼] 김기선 서울대 교수(식물생산과학부)

과일은 기후적응성에 따라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에서 많이 재배되어 왔던 사과, 배, 복숭아, 감 등의 온대성 과일, 제주도와 같은 아열대지방에서 재배되는 온주밀감, 레몬, 탱자나무 등의 아열대성 과일 그리고 태국이나 필리핀 등지의 열대지방에서 재배되는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아보카도, 파파야, 듀리언, 망고스틴 등의 열대성 과일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기온온난화 현상에 의하여 과일의 재배 적지가 북쪽으로 이동되고 있다. 대구에 가 보면 그 많던 사과나무는 다 없어지고 포도나무와 탱자나무가 많이 보인다. 대신 사과는 충북과 강원도 영월 등 북쪽지방에서 재배하고 있다. 앞으로 백년 후에는 지구의 온도가 약 4도가 올라가 산지를 제외한 남한의 대부분 지방이 아열대 기후구로 바뀌어 가로수가 열대과수인 바나나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면 우리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열대 과일을 쉽게 그리고 보다 신선한 상태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열대 과일하면 단연 바나나를 생각하게 된다. 어렸을 때 바나나는 부의 상징일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격이 많이 떨어져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다. 바나나는 칼륨과 식이섬유가 많아서 심장혈관 보호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즉 혈압을 낮추고 뇌졸중의 위험에서 건져주는 고마운 과일이다.

또한 바나나는 설사와 변비에 모두 좋은 역할을 한다. 바나나는 머리도 좋게 해 준다. 또한 숙취 해소에도 좋다고 한다. 금연 후의 금단현상을 막아주는 데에도 바나나는 기여한다. 체중감소에 좋다는 것은 얼마 전 일본의 바나나 다이어트에 대한 보도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본과 우리나라의 바나나 가격이 많이 올랐었다. 한국인중 거의 30% 이상이 앓고 있다는 위산역류현상(가슴앓이)도 바나나를 섭취하면 제산효과가 있어 그 고통을 경감시켜 준다고 한다.

이외에도 신장과 뼈를 강화시키고, 빈혈, 관절염, 통풍 등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밝혀진 기능 중 하나는 바나나가 우울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결과이다. 이것은 트립토판이라는 단백질이 인체 내에서 우리의 기분이 좋고 편안하게 해 주는 세로토닌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라고 과학적으로도 규명되어 있다. 머리도 좋게 하고 우울증도 사라지게 하고 가슴앓이도 치료하는 바나나이다. 대단하지 않은가? 항상 머리를 많이 쓰고 속이 들끓는 이 땅의 청소년들과 정치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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