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신종플루
  • 미래한국
  • 승인 2009.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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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의 편지
▲ 이성원 이사장

일곱 살 난 꼬마가 독감 때문에 학교가 쉰다고 할아버지 댁에 놀러 왔다.

한국인의 체질

일제 때는 이질(피똥)이 흔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슨 설사라도 하듯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일본인들은 무척 고생도 하고 죽기도 했다. 지난 번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나같이 수월히 넘겨 아마 김치 덕분인가 보다고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했다.

해방 되던 해, 전쟁 말기여서 전국에 전염병이 들끓었다. 병 있는 집안인 줄 모르고 밥 한번 잘 못 얻어먹었다가 온 식구가 발진티푸스에 걸려 혼쭐이 났다. 다행히 희생자는 없었는데 그 후로는 전염병에 대해 묘한 자신감 같은 것이 생겼다.

근자에 와서 툭하면 광우병이다, 조류독감이다, 사스다 하고 소동을 피우는데 지나고 보면 결국 별 것도 아니고 무서워할 것도 없다. 요즘 또 신종플루라는 것이 나와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손자까지 학교를 쫓겨나 집으로 왔다.


‘신종’의 탄생

안 겪어본 일은 누구나 무섭다. 구 소련 때 숙청된 거물 정치가가 있다. 자기는 어떤 고문도 두렵지 않지만, 겪어 보지 못한 고문만은 정말 무섭더라고 써놓았다. 예전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 따로, 닭 따로, 돼지 따로였다. 그러던 것이 육류 소비가 급증하여 집단 사육을 시작하면서 서로 간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유전자 혼합으로 신종 바이러스가 생겨난 것이다.

지난번에 있었던 조류 독감은 닭과 인간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서로 뒤섞인 것이었다. 특히 이번에 ‘신종’이라 하여 소란을 피우는 것은 이번 인플루엔자가 닭과 돼지와 사람의 유전자를 고루 갖춘 3중 조합 바이러스로 처음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의약계에선 신종인데다가 전염성도 강하여 크게 다룰 수밖에 없지만, 개인 차원에서는 그냥 하나의 독감으로 치부하고 차분히 대처하면 될 듯하다. 법석을 떨었던 조류 독감도 희생된 사람은 불과 18명에 지나지 않았고, 또 미국의 경우를 보면 ‘신종’ 아닌 일반 독감으로도 1년에 3만6,000명이나 희생되고 있는 판에, 신종이라고 해서 우리 모두가 특별히 공황에 빠질 이유는 없다.


‘신종 독감’ 대처방안

다행히 이 신종 독감에도 기존의 ‘타미플루’와 ‘릴렌자’라는 약이 효력이 있어 48시간 내에 투약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예방책으로는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방어책인데, 25세에서 65세까지의 건강한 중장년층은 접종의 필요가 없다. 접종이 필요한 사람은 고위험군이라 부르는데 이런 사람들이다.

▲임산부
▲24세 이하 전원(6개월 미만 제외)
▲갓난아기의 부모(영아에겐 백신이 효과가 없기 때문)
▲만성질환 보유자(당뇨, 천식, 간, 고혈압, 심장병 환자 등)

백신 접종 후라도 5주가 지나야 면역이 생기므로 누구든 일반적인 위생규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손을 깨끗이 그리고 자주 씻을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함)
▲손으로 코나 눈을 만지지 말 것 (모든 감기는 코를 통한 전염이 제일 많은 법이고, 눈을 만지면 눈물샘을 통해 코로 균이 들어감)
▲악수나 키스 같은 피부 접촉을 가급적 피할 것
▲남의 앞에서 재채기나 기침을 삼갈 것

한 가지, 돼지 고기, 닭 고기와 신종플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상은 주로 뉴스위크 국문판 5월 13일자와 9월 16일자 기사를 간추린 것입니다. #

/이성원 청소년도서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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