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그늘 벗어난 쌍용차 노조
민주노총 그늘 벗어난 쌍용차 노조
  • 미래한국
  • 승인 2009.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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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중계] 문화일보 사설 9/9
 
쌍용차노조 역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탈퇴 대열에 합류했다. 9월 8일 실시된 노조원 투표의 결과가 87.3% 투표율에 찬성과 반대가 73.1% 대 9.9%라는 사실은 지금까지 민주노총의 그늘이 현장 민심과 얼마나 유리돼온 것인지를 실증한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이번 투표 결과가 법원과 채권단의 회생계획안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인 투자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노조의 결단이 민주노총의 ‘전위부대’인 완성차 업계 초유의 일이라는 점 또한 주목한다. 노동조건 개선 등 노동복지와는 무관한 민주노총의 정치투쟁성 노선에서 스스로 벗어나기 위한 자구 노력의 첫 드라이브로 비치기 때문이다. 새 집행부 선거를 앞둔 현대자동차노조에서 온건파 목소리가 부상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나아가, 쌍용차노조의 결단이 지도부가 아니라 평조합원의 동의로 소집한 총회의 의사결정이라는 점은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일부 왜곡된 노동문화를 일신시키는 새로운 획이 되고 있다.

앞서 7·17 KT노조를 이은 9·8 쌍용차노조의 변신이 올들어 18번째 탈(脫)민주노총임을 유의하며, 같은 날 세계경제포럼(WEF)의 ‘2009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서 한국 노사관계가 세계 최후미권으로 평정되고 그로써 전반적 국가경쟁력을 끌어내린 오점(汚點)과 실점(?點)을 씻고 또 만회하기 위한 노동 일선 노력의 일환일 것으로 기대하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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