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미덕
기다림의 미덕
  • 미래한국
  • 승인 2009.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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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김홍도 금란교회 감독
▲ 김홍도 금란교회 감독


세상일에나 신앙생활에나 오래 참지 못하고 조급하면 성공할 수 없다.

성경 하박국 2장 3절에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라고 한 말씀은 참으로 귀한 말씀이다. 무슨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조급하게 행동하고 포기하고 낙심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자살하는 사람들도 참지 못하고 조급하기 때문에 자살한다고 본다. 죽은 셈치고 조금만 더 참았으면 살길이 열릴 것인데, 조급하게 인생을 포기하기 때문에 자살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대 시인 푸슈킨의 유명한 시 중에 “삶이 그대를 속이지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낙심하지 말라 참고 사노라면 즐거운 날이 올 것이다”라는 내용의 시가 있다. 이 시는 고난 중에 사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참고 기다려야 하나?

첫째, 고난을 잘 참고 기다려야 한다. 성경 야고보서 1장 12절에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고 했다. 즉, 고난과 시험을 잘 참고 기다리는 것을 보신 후에야 생명의 면류관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알 수 없는 고난, 환난이 계속될 때 꾹 참고 기다려야 한다.

성경은 욥의 인내를 배우라고 했다. 욥은 하루아침에 그 많던 재산이 다 없어지고, 10자녀가 대풍에 집이 무너져 죽고 온몸이 악창이 나서 구더기가 기어다닐 정도로 고통이 연거푸 몰려 왔지마는,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끝까지 참고 견뎌 갑절의 축복을 받았다.

둘째, 기도의 응답을 참고 기다려야 한다. 기도의 응답이 지루하도록 오지 않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더딜지라도 이루어 주실 것을 믿어야 한다.

예수님이 기도에 대한 말씀에서 제일 강조하신 말씀은 응답이 더딜지라도 포기하거나 낙망하지 말고 참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성경 누가복음 11장에 한 가난한 사람이 밤중에 손님이 왔는데 오래 먹지 못해 죽게 되었다. 그는 먹일 것이 없어서 부자 친구를 찾아가 빵 좀 빌려 달라고 했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다. 그래도 계속 부르짖고 요청했더니 결국 요청대로 빵 세 덩어리를 주면서 “친구라고 주는 것이 아니라 하도 끈질기게 강청해서 준다”고 했다.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간구하는 것도 믿음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말씀의 성취도 참고 기다려야 한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되고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 말씀이 오랜 세월 후에야 이루어질 때가 있다. 그러므로 쉽게 단념하거나 의심해선 안 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씨앗과 같아서 열매 없이 그냥 돌아오는 법이 없다고 했다.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는 말씀을 명심해야 되겠다. 십일조의 축복도 오랜 시간이 흘러간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하워드 위트만(Howard Whitman)은 “인생은 기다리는 기간이다. 어린이는 자전거 탈 때를 기다리고, 청년은 자동차 탈 때를 기다리고 젊은 부부는 새집 살 때를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의 예술은 단번에 배워지지 않는다”고 했다.

에머슨(Emerson)은 “사람이 영웅이 되는 것은 타인보다 용감해서가 아니라 타인보다 10분 더 오래 기다리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 밖에 우리는 영혼 구원, 주의 재림도 더딜지라도 기다려야 한다.

환난과 고난을 당할 때도 참고 기다리고, 기도응답이 더딜지라도 기다려야 하고, 말씀의 성취가 더디 이루어져도 기다리고, 영혼을 구원하는 데도 참고 기다리고, 주의 재림이 더디어도 의심하지 말고 믿고 기다려야 하고, 악한 영과의 영적 전쟁도 승리의 확신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아세아연합신학대 이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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