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기독교 영화 공식 벗어나 메시아닉쥬 실상 조명
진부한 기독교 영화 공식 벗어나 메시아닉쥬 실상 조명
  • 미래한국
  • 승인 2010.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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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회 복 ? 2
▲ 영화 [회복]

흔히 기독교 영화라고 하면 ‘재미없다’, ‘진부하다’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제작편수도 적을 뿐더러 일반 상업 영화에 길들여진 관객들의 눈높이를 기독교 영화가 맞추어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최근 기독교 영화로는 지난 2004년 멜깁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가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었다. 당시 이 영화를 본 관객들 중에는 ‘비록 기독교는 믿지 않지만 예수는 존경한다’는 평을 한 불교신자들도 있었다.

새로운 기독교 영화 한 편이 1월 중순 관객들을 찾아왔다. 이스라엘 내 유대인 메시아닉쥬(Messianic Jew·예수를 믿는 유대인)의 실상을 조명하는 영화 ‘회복’이 지난 1월 14일 개봉된 것이다. ‘회복’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처럼 극영화 형식이 아닌 ‘아미’라는 16세 유대인 소년이 당한 테러의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진행된다. 예수가 태어난 땅에서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핍박을 당하고 있는 메시아닉쥬와 예수를 인정하지 않는 정통 유대인의 갈등이 고스란히 화면 속에 펼쳐진다.

이 영화를 제작한 김종철 감독은 “이스라엘 현지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유대인 메시아닉쥬들의 입장을 가감 없이 전했을 뿐 종교적인 갈등을 그린 영화는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 중에는 목숨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있는 메시아닉쥬의 믿음에 감탄하면서도 ‘영상 자체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인 이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현지인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철저한 실사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지상파 예능 작가 출신인 김종철 감독은 이스라엘 현지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얘기를 세련된 영상으로 풀어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가수 겸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윤 씨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관객들과의 친숙도도 높였다. 김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약 15년간 이스라엘을 32회 가량 오가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영화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에게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현재 서울 명동의 씨너스에서 상영하고 있다.#

서은옥 기자 seo0709@futurekorea.co.kr


한 템포 늦게, 한 뼘 깊게 슬픔을 표현하는 웨딩드레스 

▲ 영화 [웨딩드레스]
위암 말기의 30대 싱글맘이 아홉 살 딸과 이별하는 이야기. <웨딩드레스>는 다소 뻔한 스토리를 절제의 미학으로 아름답게 그려낸 수작이다. 아이의 처연함이 어른들의 눈물을 강요하지 않고 처량한 엄마가 아이들을 일부러 울리지 않는, 영리한 영화이다.

이 영화의 미덕은 정공법을 구사하면서 관객을 충분히 감동시키고 동의하게 만든다는 점에 있다. 막장드라마의 자극적인 스토리 라인과 현란하고 시끄러운 화면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 소리 없이 다가가 조근 조근 풀어놓는 사실적인 이야기가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

혼자 남을 아이의 까다로운 습성을 고치기 위해 애쓰는 엄마 송윤아. 엄마가 편히 떠날 수 있도록 자신을 바꾸어 나가는 복잡한 감성의 영민한 딸 김향기. 철없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와 철이 든 고집 센 딸이 너무 이른 이별을 각자의 입장에서 준비하는 과정이 일상적이고 이성적이어서 오히려 관객을 꼼짝 못하게 한다.

이 영화의 특징은 과감한 생략에 있다. 그래서 짧은 대사와 울림 큰 장면이 여운을 길게 남긴다. 또 송윤아의 진정성과 김향기의 천재성이 복잡한 러브라인이나 과장된 장면 없이도 영화를 풍성하게 한다.

<호로비츠를 위하여>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권형진 감독에게 따라다니는 트레이드 마크는 섬세함. 스릴러영화 <트럭>에 이어 <웨딩드레스>에서도 그만의 법칙으로 관객에게 나지막이 말을 건다.

시사회에서 남자 기자들까지 울린 힘은 슬픔을 색다르게 표출한 몇몇 장면에 있다. 즉각적인 반응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에게 한 템포 늦게, 한 뼘 깊게 표현하는 슬픔의 반향이 넓게 퍼진다. 슬픔을 차곡차곡 개어 넣다보면 어느덧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웨딩드레스>가 이 겨울에 왔다.#

이근미 편집위원 www.rootlee.com


3D로 만나는 타이타닉 만큼의 감동 아바타

▲ 영화 [아바타]
요즘 젊은이들이 만나면 꺼내는 얘기가 “영화 ‘아바타’를 3D로 봤냐”는 것이다. 3D 입체영상으로 만나는 ‘아바타’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이들에게 그만큼 신선한 충격이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아바타’는 외화로서는 처음으로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는 인류가 지구의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하는데 판도라의 독성을 지닌 대기로 인해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자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Na’vi)’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 원격 조정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부터 시작된다.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제안 받아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Na’vi)’의 무리에 침투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영화는 임무 수행 중인 제이크가 ‘나비(Na’vi)’의 여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를 만나 그녀와 함께 모험을 경험하면서 ‘나비(Na’vi)’들과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들을 그리고 있다. 영화 ‘아바타’는 제이크가 경험하는 판도라의 세상을 화려한 CG와 환상적인 입체영상으로 그리고 있다. 아바타의 매력은 줄거리는 둘째 치고, 환상적인 영상으로 영화적인 재미를 충족시켜준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감독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3D 영화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12년 동안 준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 ‘타이타닉’으로 감동적인 러브 라인을 선보였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를 통해 관객들에게 ‘타이타닉’ 만큼의 감동을 주고 있는지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서은옥 기자 seo0709@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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