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 집안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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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한국
  • 승인 2010.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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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칼럼]
▲ 이성원 청소년도서재단 이사장


정초면 대소가 아이들이 다 모인다. 아이라지만 다 3, 40대다. 최연장자가 덕담을 한다. 집안 얘기 하나, 세상 얘기 하나를 했다. 먼저 젊은 엄마들한테 얘기했다.

집안일 - 아이들 교육

“여자는 자기가 세계고, 남자는 세계가 자기다.” 괴테의 말에는 새겨 들을 게 많다.

아이들 교육도 부와 모의 역할이 다르다. 여자 아이는 엄마가 기르고 남자 아이는 아빠가 길러야 한다. 사내아이가 크면 아빠하고만 상의해야 할 일이 생긴다.

사내아이가 엄마 손에만 자라면, ‘자기가 세계’라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 뿌리박힌다. 아기 코끼리가 자라면 어미 품을 떠나 홀로 숲 속으로 들어가 정글의 왕자가 되듯, 사내아이는 크면서 ‘세계가 자기’라는 씩씩한 기상을 몸에 지녀야 한다.

집 팔아 셋집으로 옮겨 다니며 외아들을 미국 유학 보낸 어머니가 있었다. 아버지가 나이 들어 병마저 생겼으니 그만 돌아오는 게 어떠냐고 편지를 보냈다. 이제는 미국서 자리 잡고 결혼까지 한 아들한테서 답장이 왔다. “미국서는 애들이 커도 아무도 자식한테 기대려 하지 않습니다. 한국 부모들은 그게 탈입니다.”

어머니가 아들한테 ‘너는 커서 아버지처럼 돼선 안 돼’ 하고 아버지를 애들 교육의 반면교사로 삼다가는 마침내 그 아들한테 이런 편지를 받게 된다.

너희 젊은 엄마들이 마음 속 깊이 깨닫는 게 있어야 한다.

다음에, 모두 사회 중견이 된 집안의 젊은 세대들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세상일 - 백년의 생활 터전

2009년을 기해 나라가 두 번째로 도약기에 들어섰다. 그간 나라가 사공 없는 배처럼 위태롭더니 하늘이 도와 2008년, 꼭 20년 만에 상승의 전환기를 맞았다.

하나는 경제면이다. 세계적 금융위기로 온 세계가 요동치는 가운데 한국은 10년 전의 아시아 금융 위기 극복의 쓰라린 경험이 전화위복이 되어 제일 먼저 위기를 벗어나고, 제일 먼저 흑자 성장을 이루고, 40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프랑스와 미·일의 컨소시엄의 경쟁을 물리치고 400억 달러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자력발전소도 수주했다. 이 모두가 국력 도약의 상징이다.

두 번째는 국제 위상이다. 이번 위기 속 국제적 신뢰를 얻어 2010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개최국이 되었다. 또한 2009년도의 10억 달러를 포함하여 그간의 꾸준한 개도국에 대한 무상 원조가 평가되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DAC(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에 합류했다.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로 국격이 상승한 것이다.

세 번째는 안보면이다. 그간 훼손됐던 한미관계가 ‘찰떡 궁합’으로 복원되고, 한일관계도 일본측 친밀도가 66%로 사상 최대로 호전됐다. 북한은 중국의 지원 없이는 석유 한 방울도 손에 넣지 못 한다. 경제, 국제, 안보 모든 면에서 도약의 조건이 고루 갖추어졌다.

여기서 너희들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자.

이 도약기를 꼭 성공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희들 개인 개인이 의식적으로 나라 하는 일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이유가 있다. 역대 대통령에게는 각기 밀착된 정치적 후원 세력이 있었다. 유독 정치 신입생인 현 대통령에게만은 그런 후원 세력이 없다. 이 일의 성공은 대통령 한 개인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다. 너희와 너희 2세들이 21세기 백년을 살아 갈 ‘안전과 번영’의 터전을 마련하는 역사다. 깊이 생각해야 한다.#

서울대 공대 졸업
한국정밀공업 대표·조흥건설 대표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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