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어두운 그림자
중국의 어두운 그림자
  • 미래한국
  • 승인 2010.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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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컬럼] 깊어가는 한국의 핀란드화
▲ 이성원 청소년도서재단 이사장



20세기 ‘핀란드와 소련’의 100년

핀란드는 인구 500만 남짓한 작은 나라지만 백성들은 성깔 있는 사람들입니다.

1939년 소련이 국경을 물리라며 어거지로 쳐들어오자 영웅적 항전으로 해를 넘기며 대항했습니다. 당연히 지긴하였지만 만만찮은 상대로 각인되어 발트 3국과는 달리 독립을 유지했습니다. 1941년 히틀러가 소련을 침공하자 실지 회복을 목적으로 거기 합류했습니다. 독일의 패색이 짙어지자, 12%의 국토를 할양하고 앞으로 반소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단독 강화했습니다. 그러나 나치 협력 까닭에 서구 우방을 잃게 되어 이후 완전히 소련에 예속하게 되었습니다. 정부 요직 인선은 물론 언론 출판 문화예술까지 일체 반소적인 것은 자취를 감추고, 일일이 간섭하지 않아도 ‘알아서 기는’ ‘자기 검열’의 관행이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세상에선 이런 현상을 ‘핀란드화(Finlandization)’란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21세기 ‘한국과 중국’의 100년

G2의 경제 대국이 된 중국은 이미 한국의 제일 무역상대국이 되어 그 영향력은 걷잡을 수 없이 커갑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그런 경제력에 걸맞는 정치문화 수준에 와 있지 못하고, 더구나 1842년 아편전쟁 이후 ‘백년간의 국치’가 뼈에 사무쳐 온 국민이 광적 민족주의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도중 중국인들이 한국 시민과 경찰에 폭행을 가했습니다. 남의 나라 수도 한복판에서 그것도 우발이 아닌 정부 지시로 이런 만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또 작년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때 중국의 정부 대변인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미군사동맹은 역사적 유물이며, 냉전시대의 군사동맹으로 현대의 안보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렇게 한국 원수를 모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중국에 대해 속없이 우호적이고, 정부나 언론도 일언반구 항변이 없습니다. 이것은 이미 ‘한국의 핀란드화’가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명백한 징후입니다.


후대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점증하는 중국의 주권 침해를 완전히 피할 수 없는 추세라 하더라도, 그것을 최대로 억제할 대항책을 강구하는 것은 지금 우리 세대에 지워진 긴박한 의무일 것입니다.

첫째, 대항에 대한 국론을 통일해야 합니다. 이때 최대 장애는 ‘이념 분열’이고, 이념 분열의 근본 원인은 북한의 존재입니다. 북한이 사라지면 순간 중국 대항력은 몇 곱절 커집니다.

둘째, 군사 외교 등 대외적인 대항력을 위해서는 강력한 동맹국이 있어야 합니다. 우방을 잃은 핀란드가 소련의 손아귀에 들어가듯, 중국이 한미동맹 와해를 기도하는 것도 바로 그 점을 노린 것입니다. 반미운동은 결국 중국에 나라를 파는 중국예속운동이 될 것입니다. 

 셋째, 나라의 ‘사법권’을 지켜야 합니다. 중국인의 난동에 대해 ‘알아서 기는’ 무대응은 우리 주권의 마지막 보루를 스스로 허무는 일입니다.

이상은 복거일 씨의 <한반도에 드리운 중국의 그림자> 중 몇 대목입니다. 이런 문제는 아무도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우리가 외면하고 피해가면 결국 이 노예화의 고통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호소입니다. #

이성원 청소년도서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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