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가 반갑다고?
살인자가 반갑다고?
  • 미래한국
  • 승인 2010.04.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믹하면서 따스하고, 아슬아슬하면서 진지한 영화 <반가운 살인자>
▲ .


살인자가 반갑다니 말이 될 법한 소리인가? 안 그래도 죽음이 넘쳐나는 요즘, 상당히 칙칙한 영화일 걸로 예상했건만 <반가운 살인자>는 코믹하면서 따스했고, 아슬아슬하면서 진지했다.

<반가운 살인자>는 제목 그대로 살인자와 마주치기 위해 애쓰는 영화이다. 동일지역의 동일수법 살인자를 쫓는 형사 김동욱과 1억 원의 현상금을 노리고 살인자를 쫓는 백수 유오성이 살인자 만나기를 학수고대하며 펼치는 이야기이다.

형사와 백수 중에 누가 먼저 살인자를 찾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영화는 아마도 심심한 과거 영화의 재판이 되었을 것이다. 중간쯤에서 백수 유오성이 살인자를 찾기보다, 살인자의 표적이 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시작한다.

무작정 웃기지도 않고, 쓸데없이 잔인하지도 않으며, 한참을 보고도 스토리를 읽어내기 쉽지 않은 것이 <반가운 살인자>의 매력이다. 무겁지도, 심심하지도, 어렵지도 않으니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랜만에 등장해 어눌함과 치밀함, 측은함이 녹아나는 연기를 보여준 유오성의 활약과 <커피프린스>와 <국가대표> 때 보다 더욱 뺀질뺀질해진 꼴통연기로 화면을 휘어잡는 김동욱의 연기가 볼 만하다.

제목만으로 장르를 단정 짓기 어려운 영화가 많은데 이 영화는 다 보고 나서도 장르를 딱 꼬집어 말하기 힘들다.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유쾌하면서 가슴 찡한 <반가운 살인자>는 4월 8일에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 

이근미 편집위원 www.rootlee.com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