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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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한국
  • 승인 2010.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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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큰교회의 성장비결]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
▲ 김양재 목사


유명출판사에서 1990년대에 ‘젊은 개척자 시리즈’를 출간하면서 ‘90년대 개척교회는 부흥이 안 된다’라는 수식어를 표지에 넣었다. 1990년대가 그럴진대 2000년대 개척교회 부흥은 더욱 힘들 게 분명한 사실이다.

2003년 6월 창립한 우리들교회는 연평균 600여 명 이상씩 성장해 창립 7년 만에 5,000명을 돌파했다. 한국교회의 성장이 정체된 시기에 자체 건물도 없이 해마다 성장하자 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휘문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드리는 우리들교회는 담임목사가 여성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낭랑한 목소리에 화사한 미소가 빛나는 김양재 목사에게 ‘교회성장 비결을 배우고 싶다, 직접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메일이 쇄도한다. 실제로 이 교회에 와서 신분을 밝히고 훈련받는 목사들이 많다. 목사가 평신도 사역자들과 함께 와서 단체 훈련을 받는 경우도 있다.

우리들교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교회 성장을 위해 그 어떤 활동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흥했기 때문이다. 교회 건물이 없어 일요일과 수요일에 휘문고 강당을 빌려 예배드리다보니 새벽예배와 철야예배, 주중 성경공부도 할 수 없다. 많은 교회가 부흥을 위해 수시로 40일 특별새벽기도회, 대각성전도집회, 특별부흥회 등을 개최하지만 우리들교회는 창립 7년 동안 이런 행사를 단 한 차례도 열지 못했다.


창립 7년만에 교인 5,000명 돌파

일주일에 일요일과 수요일 두 번밖에 모이지 못하는 우리들교회가 일치단결할 수 있는 첫 번째 요인은 큐티이다. 우리들교회 교인들은 <매일성경>이라는 큐티 교재로 개별 큐티를 하고 목장에서도 큐티모임을 갖는다. 중고등학생들은 <청소년 매일성경>으로 큐티를 하고 유년주일학교 어린이를 위한 큐티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예배를 자주 드릴 수 없는 환경이지만 큐티로 전교인이 신앙적인 일치를 이루면서 이 교회가 성장한 것이다.

김양재 목사는 평신도 시절 이미 1,000여명의 큐티모임을 이끈 경험이 있다. 서울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의사와 결혼해 전업주부로 살았던 그녀가 큐티전문가로 변신한 것은 결혼생활이 보기와 달리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혼 초기 시어머니와 종일 집안일을 하느라 바깥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고 분가를 한 이후에도 병원 건물 안에 있는 집에서 거의 외출을 할 수 없었다.

혼자서 큐티를 하다가 병원 환자들에게 성경말씀을 들려주게 되었고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 큐티모임을 갖는 정도로 발전했다. 그녀가 39세 되던 해에 남편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그녀는 당시 출석하던 남서울교회 구역장을 맡아 교회 일에 열심히 참여하게 됐다. 구역예배 때 큐티모임을 하자 점차 소문이 나서 다른 교회 교인들까지 참석했고 당시로서는 드물게 평신도 사역자로 활동하면서 큐티모임을 이끌었다.

큐티모임이 10년을 넘으면서 참석자가 1,000여 명으로 불어나게 되자 신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1999년에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2000년 7월에 큐티선교회를 창설해 지금도 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2003년 4월 독립교회연합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김양재 목사는 자신의 집에서 교회를 개척했다. 개척요원도 개척자금도 없이 13가정으로 출발하여 1년 만에 700명으로 성장했다.


교인들, 예배 때마다 간증하며 문제 해결

우리들교회의 또 다른 성장비결은 목장의 강한 결속력이다.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목장예배 시간에 진솔한 얘기가 오고 가면서 치유 받은 목원들의 얘기가 사이트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목장은 6개월마다 개편을 하여 많은 교인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들교회는 매주일 예배 때마다 전 교인 앞에서 교인이 간증을 하는 시간이 있다. 김양재 목사가 자신의 삶을 교인들에게 오픈하면서 간증에 참여하는 교인이 늘어났다. 김 목사는 “나를 약재료로 삼으면 다른 사람을 살린다”며 “큰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의 간증을 통해 작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효과가 난다”고 강조한다.

우리들교회 교인들도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지 않고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 예전에는 남 탓을 했지만 성경을 통해 문제를 제대로 해석하게 됐다”고 말한다.

우리들교회는 등록과 함께 강도 높은 교육시스템을 단계별로 실시하고 있다. 밖에서 볼 때 교육과 삶의 오픈 때문에 적응하지 못할 것으로 짐작하는 사람이 많지만, 교회에 등록해 가정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들교회를 가정문제치료소라고 부를 정도로 문제 있는 가정이 회복하는 예가 많다. 김양재 목사는 ‘가정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이혼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을 강력하게 주지시킨다. 그로 인해 이혼 소송 중이던 사람들이 마음을 돌리고 이혼한 부부가 재결합하는 일이 우리들교회 안에서 속속 일어나고 있다.

김양재 목사는 가정문제 해결 방법을 설교를 통해 제시한다. 성경 상의 여성 인물들을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가정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야곱에 관한 설교를 할 때 레아와 라헬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새로운 방향의 설교를 한다.

김양재 목사의 설교는 기존의 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설교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 신학적이고 조직적인 설교들 보다 훨씬 쉽고 듣기 편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큐티식 설교를 통해 자신이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말씀에 부딪힌 반향을 청중들과 함께 나눈다. 김 목사는 철저히 청중들의 입장에서 설교하고 청중들이 갖고 있는 고난과 아픔, 혼란, 다양한 문제, 질문 등에 대해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다.

김양재 목사의 독특한 시각으로 풀이하는 설교는 인기가 많아 우리들교회 사이트의 조회수는 늘 최상위권이다. 가정문제를 다룬 김 목사의 저서도 나올 때마다 인기를 얻고 있다.

휘문고등학교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분당에 예배처소 한 곳을 마련한 우리들교회는 여러 금기를 깨고 이 시간에도 부흥하고 있다. #

이근미 편집위원 www.rootl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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