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미래학자가 보수주의 전도사가 된 이유
세계 최고 미래학자가 보수주의 전도사가 된 이유
  • 미래한국
  • 승인 2011.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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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보수주의 철학자 피터 드러커의 어떻게 살 것인가>이재규 저 (2010년 12월, 21세기북스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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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현대 경영학을 창시하고 기틀을 마련한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젊은 시절 문학, 철학, 미학, 음악에 심취했다. 또한 대학교수로서 철학, 경제학, 경영학을 가르쳤고 많은 저서에서 경영철학을 소개했다.

피터 드러커는 경영학자이지만 동시에 보수주의 철학자이자 정치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그 누구보다 ‘개인적 자유’ ‘경제적 자유’ ‘제한된 정부의 역할’ ‘법치주의’를 강조했고 또 그것을 사회와 기업 영역에서 널리 확산시켜왔다.

드러커는 마샬플랜에 참여하고 미국의 위대한 군인들의 리더십을 관찰하는 기회도 갖고 미국의 여러 대통령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마거릿 대처와 로날드 레이건은 드러커의 이론을 수용한 정치인들이다. 드러커는 장 자크 루소,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 게오르크 헤겔, 카를마르크스, 아돌프 히틀러 등을 비판했다.

드러커는 유대인인데 자신의 민족적·종교적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그는 영국국교회 신자였다. 보수주의 철학자, 정치학자로서 드러커의 사상을 정리한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에서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드러커의 지적 편력을 살펴본다. 제1장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허무사상이 전 세계로 확산될 때 드러커는 키르케고르의 사상이 오해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드러커는 ‘사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국가가 전면에 등장하는 것을 막고 개인의 생명력을 강조하기 위해 ‘인간의 실존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키르케고르의 질문과 대답을 제시한다.

제2장에서 드러커는 나치즘의 뿌리는 결국 지상천국의 실현이라는 프랑스혁명 사상에 있음을 밝히고 에드먼드 버크가 프랑스혁명에 맞서 영국에서 보수주의 반혁명을 실현한 과정을 보여준다.

제3장에서는 드러커가 독일에서 탈출하기 위한 구실로 펴낸 소책자 ‘프리드리히 율리우스 슈탈: 보수주의적 국가이론과 역사발전’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제4장에서는 미국에 정착한 후 쓴 ‘경제인의 종말’을 통해 서구 대중이 파시즘과 나치즘에 넘어간 이유를 설명한다.

제5장에서 드러커는 나치 같은 전체주의가 다시 등장하는 것을 막는 길은 단 하나, 즉 소득과 소비수준의 증대 뿐이라고 역설했다. 드러커는 항상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 방법은 경영자가 개인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물질적 소비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목이 피터 드러커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다.

제6장에서 드러커는 선진국이 점점 더 복지국가를 추구하면서 활력과 자율성을 잃고 다음 세대를 위한 자원을 앞당겨 소비하는 현실을 파악하고 그 대안으로 기업가 사회를 제시한다.

제7장에서 드러커는 사회가 ‘다양한 조직들에 기초한 새로운 다원주의 사회’로 변했음을 분석하고 정부 역시 다원사회의 한 기관으로서 수행능력이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에필로그에서 드러커는 자본주의 제도를 계속 유지하려면 경영자는 기업이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경영자는 자유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에 대한 책임 및 반기업 반부자 정서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현대의 지식근로자에게는 공헌 욕구가 있음을 밝힌다.

이 책을 쓴 이재규 전 대구대 총장은 1992년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번역을 계기로 드러커를 캘리포니아주 클레몬트 자택에서 처음 만난 후 타계하기 전까지 매년 만나 배움을 얻었고 인터뷰한 것을 국내 여러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했다. #


강시영 편집국장  ksiyeong@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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