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선교수의원예이야기]겨울에 먹는 신선한 딸기
[김기선교수의원예이야기]겨울에 먹는 신선한 딸기
  • 미래한국
  • 승인 2011.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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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어느 시골에 할머니와 손녀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추운 겨울날 할머니가 죽을 병에 걸려 눕게 됐다. 할머니를 낫게 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딸기를 사서 드시게 해야 하는데 어떻게 5~6월 봄에 나오는 딸기를 혹한의 겨울에 구할 수 있을까?


효도에 대한 코끝이 찡해지는 옛 동화이지만 요새 책을 읽는 이들한테는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추운 겨울이라도 언제든지 신선한 딸기를 슈퍼에 가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딸기재배면적의 95%가 온실이다.

딸기는 청결성과 병방제를 위해서도 더 이상 노지에서 생산되지 않는다고 보아도 된다. 가을에 포복경(런너)을 통해 옆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잘라서 심으면 새 싹이 나오고 자라다가 저온과 단일조건에서 꽃눈이 분화돼 나중에 열매가 달리게 된다.

딸기는 장미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우리가 먹는 부위는 사실 꽃대의 끝인 꽃받침(화탁)이 발달해 비대해진 것으로, 여기에 씨라고 부르는 아주 작은 열매가 파묻혀 있다. 비타민 C가 풍부하며, 철분과 다른 무기물들도 들어 있다. 따라서 겨울철 감기예방 및 건강식으로 최고이다. 생과로는 후식용으로 먹고 빵, 케이크, 파이 등을 만들 때도 이용하며 잼으로 만들어 식빵에 발라 먹기도 한다. 요새는 생 딸기를 크림에 발라 먹는 것이 인기이다.

우리나라의 딸기 품종 개량도 매우 가속화돼 있다. 이전에는 일본 품종들이 우리나라 딸기의 주종을 이루던 것이 불과 몇 년 사이에 ‘매향’, ‘설향’ 등 우리나라 품종들이 주종을 이루어가고 심지어 일본과 홍콩 등으로 수출도 되고 있는데, 최근 개발된 ‘수경’은 열매가 단단해 장기간 수송에 유리해 수출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제 겨울철의 비타민 섭취는 딸기와 같은 과채류나 신선채소를 통해 얼마든지 가능해졌다. 이것이 원예과학, 나아가 시설원예의 힘이다.  #


김기선 서울대 교수(식물생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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